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島

2018.9.28~29.하화도&사도 -하화도편

kyeong~ 2018. 9. 29. 03:06

 

 

 

 

 

 

하화도에서

 

여수에서 보이는 섬
하화도에 왔다.
묻지도 않고 멀리 가는 습관 때문에
남쪽 섬, 먼 이곳을 이유 없이 왔다

 

하화도의 하늘은 흐려있다

섬에 있는 것들은 모두 낮게 흐른다

하늘만 덩그러니 높은것보다야

낮게 내려앉는 하늘이 더좋다
바닷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누워있는 길을 간다
낡은 신발 아래로 지나가는 길
언젠가 걸어본 길처럼 익숙하다
섬을 치켜세우는 절벽
결코, 섬을 넘지 않는 파도
섬 밖의 풍경은 언제나 섬
이 섬이 저 섬 같다

거울 안에 있는 얼굴처럼
닮은 모습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내 발걸음은 어디에 내놓아도
낯설지 않은 길을 걷는다


이제는 섬은 설렘이 아니라
습관처럼 다가오는 여행일 뿐이다
나의 시간 속으로
수시로 불러낼 수 있는 섬
하화도, 오늘 함께 걸어서 반가웠네

 

 

梁該憬
2018.9.29.토

 

  

한여름 더위때문에 지쳤는지

푸른바다가 기운좋게 파도를 일으켜세우고

모진 풍랑에도 유유히 떠있는 섬에 가고 싶다

어떤섬을 특정지어서 가고 싶은 것은 아니고

이섬 저섬 그저 발길 닿는데로 떠다니고 싶은 것이다.

반가운 섬공지다

 백아도에서 하화도를 거쳐 사도까지 여행하는 좋은 기회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버스에 올랐다.

 

남쪽 먼곳 여수 앞바다라는 것 외에

알려고도 하지않았다

가서보면 무지하게 환호를 지르거나

아니면 묵묵히 걷거나

어쨌거나 다 좋다

 

묵묵히 갔다가

기절할것 같이 좋은 날도 있었고

기절할것 같이 좋은 풍경앞에서도

그냥 묵묵히 있고 싶은 날도 있었던 것이다.

.

언젠가 신발이 다 닳아서 신발창을 바꾸던날 그리도 기분이 좋았다

반질반하게 신발창이 닳는동안 수없이 발밑을 지나갔을 길

그 길을 걷느라 노고를 한 이 신발 기분좋게 새 창으로 갈아끼우며

또다시 수많은 길을 나서리라 생각 했었다.

나서기전 신발창을 봤더니 한귀퉁이가 또 닳기 시작한다

내 몸이 한쪽으로 기울져서 걸을래나?....

기울어져서 보는 세상

기울어진 섬을 보는 날이 되는건가....

아무튼 기분좋은 마음으로 심야 버스에 올라서 여수시 백야도선착장으로 향했다.

 

 

 

 

 

백야도 선착장

전남 여수시 화정면 백야리 51-3

 

 

인천동막역에서 금요일 밤 12시40분 출발(무박트래킹)

여수시 백야도 선착장 토요일 아침6시 도착

아침 식사후

오전8시 하화도로 출항-

오전 8시 45분 하화도 도착

하화도 트랙킹 소요시간- 3시간

 

정오12시 15분 사도로 출발

12시 35분 사도 도착

자유트랙킹

오후 4시 40분-사도출항

오후 5시 45분-백야도 도착

백야도에서 저녁식사후

저녘7시 인천으로 출발

 

 

 

선착장 주변의 풍경

새벽이라서 사람들도 없고 조용하다

여름이 지난 바닷가 추석직후라 여행객들이 없다

이른새벽이라 가게들도 문이 닫혀있다.

간단하게 빵과 우유를 먹고 8시 배가 떠나는 시간까지 버스에서 좀더 휴식을 취했다.

 

 

하화도에 가는 날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배도 뜨고 아직은 비가 오지 않는다

맑은 하늘이면 더 좋겠지만

이만한것도 감사하다

 

백야도 선착장의 시설물

낮은 하늘아래로 아침을 알리는 바닷바람이 밀려오고

무대같은 이 시설물위에서 저 구름속에서 떠오르고 있을 태양을 두팔벌려 맞이하고 싶다.

 

 

 

다음에 혹시라도 하화도에 가게 될까봐

꼼꼼히 영수증도 보관했다.

어디에 어떻게 알아봐야할지 모를때가 많으니 말이다.

 

 

태평양 3호

승용차도 실을수 있는 제법 큰배다

선실은 온돌로 되어 있고 바닥이 따듯하여

밤새도록 버스를 타고 쪼그리고 앉아온 사람들에게는 좋다

45분가량 소요되므로 사람이 북적이지 않으면 잠시 누워서 눈을 붙일수가 있다

첫배라서 다행히 사람들이 많이 않아서 배에서 잠시 눈을 붙엿다

 

 

백야도를 등뒤에 두고 하화도를 향해서 달리는 배

날이 맑지 않아서 사람들은 모두 선실에 들어가버렸다.

멀리 여수와 백야도를 잇는 백야대교가 보인다.

 

 

선착장 풍경

하화도라 무심코 부를때는 꽃섬인지 몰랐는데

표지석에 꽃섬이라고 적혀 있어서 한자를 생각하니 꽃이 많이 피는 섬인가보다

 

 

 

소박한 환영문구가 정겹다

 

하화도下花島


1896년 돌산군 설립 당시에는 화개면에 속하였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옥정면과 화개면을 합하여 화정면 상?하화도로 되었다.

아래쪽에 위치한 섬을‘하화도’라 하였으며 지형이 소의 머리 같다고 하여 한때는‘소섬’이라 부르기도 했다.

하화도는 임진왜란 당시에 인동 장씨(성명 미상)가 처음 입도하였고 동백꽃과 섬모초, 진달래꽃이 섬
전체에 만발하여 ‘꽃섬’이라 불렀으며 마을 앞 서북쪽 1km 지점에 똑같은 꽃섬이 하나 있는데 그 섬을 상화도‘웃꽃섬’,

하화도는‘아래 꽃섬’이라 부르고 있다. 일설에는 이순신 장군이 항해를 하다 꽃들이 많아 '꽃섬'이라 명명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임진왜란 이전에 무인도였다면 지도 제작시에 이름을 붙여 줄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설도 내려오고 있다

 

자연환경

지질은 대부분 중성화산암류로 이루어져 있다.
구두같은 모양의 섬으로 비교적 완만한 경사의 산지(최고 높이 118m)로 되어 있다.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이다. 특히 남쪽 해안 일대는 경사가 급하며, 높은 해식애가 발달된 곳도 있다.

1월 평균기온은 2.1℃, 8월 평균기온은 24.7℃, 연강수량은 1,247㎜이다

 


현황

2009년 기준으로 인구는 85명(남 42명, 여 43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세대수는 34세대이다.

취락은 북쪽 해안의 만입에 위치한 선착장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토지이용 현황은 논은 없고

밭 0.29㎢, 임야 0.41㎢이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과 어업을 겸하고 있다

대표적인 농산물은 맥주보리와 고구마이고 무·콩·마늘 등이 소량 산출된다. 근해에서 멸치·장어·문어 등이
어획되며 김 양식도 행해진다.

교통은 여수 중앙동 여객선터미널과 화정면 백야항에서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Daum백과]

 

 

섬한바퀴 도는데 대략3시간정도 힘들지 않은 코스다

오전에 하화도를 돌고

오후에 사도를 트랙킹할 예정이라 부지런히 돌았다.

사도는 물때가 맞아야 구석구석 돌아볼수 있으므로 물때 시간을 알아보고

오전에 오후 사도와 하화도 트랙킹 계획을 세워야 한다

오늘은 오후에 사도에 물이 빠진다고 하여서

오전에 하화도를 걷기로 했다.

 

 

 

와쏘식당 사잇길로 트래킹은 시작되었다.

와쏘...드디어 섬에 온것을 느끼게 하는 간판이다

지역특유의 사투리 간판이다

와쏘 ..왔소...왔냐는 뜻의 간판인것 같다

 

 

 

올라가는 언덕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

요즘은 어딜가나 벽화가 많다

허름했던 시골가옥을 벽화가 단장해준다

 

그동네에 맞는 그림으로 벽면을 채워주고있다.

 

앗 벚꽃이다.

계절이 무색하다

세월이 무색하다

벌써 봄인양 꽃을 튀우고 ...

 

여기말고도 섬을 도는 동안 두어곳에 피어있었다

문득 변산의 내소사에서 시월말에 보았던 추매가 생각난다

 

 

칡넝쿨이 가득한 둘레길 너머로 상화도가 보인다.

하화도보다 상화도가 더 작아보인다.

 

하화도와 상화도에는 예전에 섬치고는 진달래가 많이 피었다고 한다

그래서 꽃화자를 써서 상화도 하화도...꽃섬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상화도 하화도 형제섬

한날한시에 태어난 형제처럼

어쩐지 섬은 작아도 외롭지 않아보인다.

 

 

낭끝전망대 쪽으로 가는 길

 

둘레길으을 따라 박석을 깔아두어서 비가와도 괜찮겠으나

돌이 약간 미끄러워서 비가오거나 눈이 오면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길은 업다운이 있긴하나 비교적 순탄하다.

 

지도에는 낭끝, 이정표에는 남끝...

섬행정과 관광안내가 이분화 되어서 표기가 다르다.

 

 

별사탕같이 안개같이..

소박한 시골꽃들이 수줍게 웃는다

평상시 쳐다보지도 않았던 꽃들이

섬이나 산골에 오면 허리 낮추어 인사하게 되는 야생화다

 

 

백야도 방향의 섬

제도 개도 자봉도...

이섬이 저섬같고

저섬이 이섬같고

마치 거울속에서 내얼굴을 보듯

섬이 섬을 본다.

 

첨에는 섬이라는 말만들어도 설레었는데

지금은 이섬이 그섬인지 저섬인지 모르겠다.

단지...육지보다 더 맑고 순박한 마을 풍경이 좋아서 섬을 즐겨찾은다.

 

 

시짓골(시집골)이 보이는 언덕

평탄한 언덕에서 수려한 섬풍경에 잠시 취해본다.

섬을 고정시켜주듯

치켜세워주는 암석들

파도는 저 굳건한 바위때문에 결코 섬을 넘어서지 않는다

 

 

강아지풀이 가득한 들판

넓은 들에 곡식이라도 일구면 좋을텐데...잡초로 무성한 언덕이다

바다가 보배인 섬에서 땅을 일구는 일은 하지 않아도 잘 살아갈수 있는 섬이다.

석양이 지고 있다면

이풍경은 가장 아름다운 섬의 그림이 되었을것 같다

 

 

구월말쯤되니 코스모스도 지고 있다

바닷바람에도 색감을 곱게 유지하는 코스모스...

코스모스는 여전히 50대들의 마음을 흔든다

그앞에서 사진을 찍는이들

그앞에서 떠날줄을 모른다.

 

 

나무사이로 보이는 제도 개도

흐리지만..

그래서 바다도 잿빛이지만

그래서 칡넝쿨들도 검은빛이 돌지만

그래도 언듯언듯 보이는 섬밖 세상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저섬을 갈것도 아닌데

그 섬을 자꾸만 바라본다.

 

 

들판의 빨간피아노

유럽의 어느 들판에 온듯이..누군가의 발상이 참 아름답다

모두들 그앞에서 멋진 포즈로 한컷씩...

누구라도 발길을 잡는 피아노

빨간피아노

나도 그앞에서 노래를 한곡 부르고 싶었네

 

 

남쪽 끝 해안절벽

모두들 아래로 내려가서 바다구경이다.

 

 

섬끝 바위끝 틈새로 피어있는 세송이꽃...

꽃섬에서

바위에서

꽃을 만나니 괜히 반갑다

 

다시 돌아서 올라갔다..

하늘하늘 코스모스가 반기는 시골길을 따라서...

섬길을 따라서 부지런히 구석구석 걸어볼량이다.

 

올라가는 길

이쁜 빨간피아노와 풍경을 다시 한컷..

아마도 하화도 하면

코스모스밭의 빨간피아노가 오랫동안 기억이 날 것 같다.

 

 

저기 아래에 아름다운 해식절벽이 있다는데

난 카메라가 무거워 내려가지 않았다.

길이 미끄러울것도 같고

칡넝쿨이 엉켜서 발목을 잡을것도 같고...

안전상 안내려갔다.

 

 

바다가 보이는 길에

그냥 걸어도 좋은데

정자까지 지어서 쉬어갈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수가

볕좋은 날이면 저기서 마음것 쉬어 갈 것 같다.

 

비가 부슬부슬...

그렇지만 맞아조 좋을만치 기분좋은 가을비다.

 

 

섬을 깨끗이 보조한기 위한 이쁜 표지판..

 

 

섬을 탈출하려는듯 바다로 향하는 달개비꽃들..

 

남끝전망대를 돌아서 막산전망대가는 중간즈음....

여기도 구릉지가 있고 코스모스가 여기저기 소박하게 피어있어서...

 

 

가을하면 코스모스

그 코스모스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섬에 오니

고향마을같다.

다른팀이 없어서 우리들만이 지상낙원에 온것처럼 즐거워하며 잠시 시간을 보냈다.

 

 

크지 않은 섬이지만

꽃과 절벽과 바다가 어우러지니

어느 가을날의 축제처럼 즐겁다.

 

 

낭끝쪽 풍경

걸어왔던 길...뒤돌아보니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바다풍경이다.

가끔 뒤돌아서 다 보지 못했던 풍경을 발견하는 것도 좋다.

 

가을꽃은 아니지만

가을과도 잘 어울리는 꽃

꽃은 어느계절에 태어나도 다 어울리는 풍경이다.

 

유난히 칡넝쿨이 많은 섬이다.

바다속으로 기어들어갈것같이 많다.

칡꽃은 지고 없지만

잎이 무척이나 무성하다

잎은 이렇게 긴계절을 살아가지만

꽃은 여름에 잠깐 살다간다...

아름답지 않은 것이 건강하다고 할 수있는건가...아닌가...ㅎㅎㅎ

 

 

풀숲에 누워있는 표지판..

무슨의미로 세워둔것인지..

굳이 세우지 않아도 될 표지판인듯

누워있을바에 치워도 될 것 같다.

불필요한 표지판은 섬을 헤치는 요인이 될수도 있다

자연그대로 엉키는대로 누워있는데로....

최소한의 길안내만 했으면 좋겠다.

 

 

막산올라가는 길

약간 오르막이긴하나..그리 높지 않은곳

 

롯데계열회사에서 이섬을 가꾸고 지원하나보다.

고마운일이다.

대기업에서의 소득을 사회에 환원하는 일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세상이 아닐런지...

 

 

 

구절초..몇송이 반기는 길

 

 

막산 전망대에 시한수..읽어보며..

서정적인 지역시가 가끔 꾸밈이 없어서 좋다.

시를 읽다보니 게장백반때문에 갑자기 시장끼가 돈다

아침에 빵하나에 커피를 마셨는데

섬을 걸었던 탓에 빨리 시장끼가 돈다.

 

 

 

둘레길이라야 6키로도 안되는 길인데

풍경이 좋아서 사진찍느라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꽤 긴섬을 걷는 느낌이 든다.

 

 

화려하진 않아도

곳곳에서 발길을 잡는 섬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길에서의 섬여행도 참 운치가 있다.

 

 

 

시간이 촉박한듯하여 꽃섬에서 야생화공원은 못가고 그냥 패스...

큰산전망대를 향하여~

 

 

 

큰산전망대를 향하여 가는 길에 길옆에 멋진 바위가 있어서 한컷

절벽위에 쓰러지지도않고 굳건히 서있다.

 

멋진 바위에서 바라본 큰산 전망대

 

큰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멋진바위

 

큰산전망대에서~

 

하화도의 명물

꽃섬다리

 

섬은 소박하다

다리는 거대하다

 

바람이 부는 날은

바람소리가 대단하겠다

그 바람소리가 어떨런지...들어보고 싶다

 

 

다리는 출렁이지는 않고

약간의 아치형으로 길이 나있다.

다리에 올라서 이곳저곳 탁트인 풍경을 보는 맛

바닷바람이 물씬 몰려오는 이곳에서

가슴까지 싸한 기분을 느꼈다.

 

오른쪽으로는 상화도가

왼쪽으로는 해식절벽이...

꽃섬다리에서 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내려다 보니 아찔하다.

이런섬에 교통수단도 원할하지 않은데 이 절벽에 다리를 놓느라 고생이 많았겠다

 

난...첨엔 이런다리가 좋았는데

아래를 보니 다리가 없어도 될듯하다

조금 내려갔다가

자연그대로 다시 올라가면 되는 지형이다.

 

 

 

학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장구도

이제 섬끝까지 왔다..

남끝전망대에서 학산전망대까지 끝에서 끝까지 왔다.

 

 

학산전망대에서는 희망메세지를

매달아둔 사람들도 있다...

목판을 새겨가지고 간 사람들에게만...

 

장구도..

무인도이지만 이름표를 달고 있는 섬

세상에 무의미한 것은 없다

작은 돌섬에도 이름이 있어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학산전망대를 끝으로 섬아랫길로 내려갔다.

아랫길에서 올려다본 꽃섬다리 풍경

 

안내지도에는 학산

이정표에는 막산..

외지인에겐 많이 헷갈린다.

별거아닌데...정리를 했으면 좋겠다.

 

 

아랫길로 선착장가는 길

구절초가 가을맞이를 하고 있다

남쪽이지만 구월말은 완연한 가을 날씨이고 가을꽃이 반기는 계절이다.

둘레길은 박석을 잘 깔아두어서 걷는이들에게 고마울뿐이다.

 

 

무슨열매인지는 모르지만

꽃처럼 붉은 모습이 좋아서

 

저어기~ 마을이 보이고

선착장이 보인다.

비가와서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작은섬 한바퀴

아를정취에 풍덩 빠진 날이다

100명도 안되는 인구가 사는 섬에

이섬의 절반이나 되는 숫자의 사람들이 왁자지껄 웃고 떠난다

사람들이 들어오는지 마는지...마을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저섬에서 물한병이라도 팔아줄걸....생각없이 그냥왔다.

 

 

백일홍...오랫만이다.

시골에와야 보는 꽃..

 

화장실앞에 돼지저금통..

돼지저금통마다 돈이 가득하다

이웃을 도와주려는 누군가의 아이디어가 성공한 셈이다.

 

 

꽃무릇과 나비

가을에는 이 붉음이 더 애뜻하게 다가온다

단풍때문에 가을과 붉음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나보다...

 

아주 작은 예배당과

노란길

교회인줄 몰랐다가

노란길때문에 올려다보니 섬마을 예배당이다.

바다의 안녕과 섬사람들의 안녕을 무던히도 기도하리라.

 

 

하화도 선착장이 보인다.

오전시간 3시간여 시간동안 부지런히 자알 걸었다

대낮임에도 잿빛하늘덕에

바다도 잿빛이다

높은 건물도 없고 높은 사람도 없는 땅

낮은 하늘이면 어때~

더 진하게 보이는 섬의 하루가 되었다.

 

 

돌담도 정겨운데

돌담위에 그림도 시골스럽게 정겹다

담쟁이가 그림과 돌담을 넘나들며 한폭의 그림으로 연결시켰다.

 

다알리아..

오랫만에 보는 시골꽃이다.

구석구석 마을귀퉁이에 반가운 꽃들이 정겹게 웃고 있다.

사람보다 더 반가운 꽃이다.

 

하화도 여객선 대합실

들어올때 이미 왕복표를 다 끊어서 들어오는데

대합실은 그저 쉬어가는 곳인지...

들여다보니 사람도 없다.

여기 지역민이 나갈때 표를 끊기 위한 곳인지도....

 

아침에 우리를 맞이했던 하화도 표지석..

다시 또 만났다.

한달전에 예약을 하고 그다지도 기다리던 섬 하화도를 걸었다

하루도 안되어서 추억이 되었다

지금은 언제나 순간임을 알겠다

서둘러 추억이 되어버리는 나의 시간들

 

꽃섬의 알리는 조형물배

하화도라고 하는 것보다

꽃섬이라고 하니까 훨씬 정겹다

저기 우리를 태우고 사도로 데려갈 배가 들어온다

아침에 타고 들어왔던 태평양3호

12시 15분에 사도로 가는 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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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먼 곳까지 와서

하화도와 사도를 한꺼번에 욕심내어보는 일정이다

비가 오는 가을날 섬의 정취에 빠져보는 일이 처음이다.

코스모스도 시리도록 아름답고

잿빛으로 내려않은 하늘이지만 그또한 사색하기 좋은 하루다

섬 한바퀴를 부담스럽지 않게 걷고

오후에는 또다른 느낌의 사도를 보고.....

즐거운 방랑자처럼 많이 돌아다니는 하루다

 

떠남은 늘 아쉽지만 그다음은 사도가 있으니

이번엔 특별히 떠남에 대해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올때에는 설레고 즐거워도 하루를 다채우고 떠날때에는 왠지 마음이 허해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사도에는 어떤 풍경이 기다릴지 기대하면서....사도로 고우~

 

이어서 2편 사도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