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
바위에서 냄새가 난다
1억 년이나 묵었으니 저 바위틈에는
거미의 사체도 있을 것이고
공룡의 발톱도 있을 것이다
거대했을 1억 년의 세월이
저만큼 수척해지는 동안
아픔이 들어있을 것이다
바위틈마다 묻어나는 물기
아직도 희미하게 남은 흔적이
저 바위 속에서 꿈틀대고 있을 것이다
바위에서 냄새가 난다
스며들었던 바닷물로
조금씩 씻어내기는 하겠지만
목욕하고 난 후에도 일어나는 비늘처럼
공룡의 비늘이 들어 있을지도 모르지
말 없는 세월이라 하더라도
물기가 흐르는 것을 보면
썩은 것을 씻어내고 있는지도 모르지
아직 태어나지 못하고
자궁 속에 들어앉아 있는.
梁該憬
2018.9.29.토 여수 사도에서
삶은 꽃길도 있고
무거운 하늘아래도 있고
가끔은 시간을 역주행하여 과거속으로 들어갈수 있다.
오늘 잿빛이 바다까지 내려앉은 하화도에서
그래 곳곳이 소박한 꽃들이 반기는 길을 걸었고
이제 과거 지구를 거대하게 지배했던 공룡화석지로 유명한 사도로 간다
작고 작은 섬 사도에 어찌하여 거대한 공룡이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과거의 시간속으로 들어가듯 사도에 들어간다.
섬크기에 비해 모래가 많아서 사도라고 하는데
모래가 많은 섬에 층층이 쌓여있는 기기한 퇴적층의 절벽을 바라보노라면
세월의 두께를 느낄수 있는 곳이다.
하화도에서 오전 트랙킹을 마지고 12시 15분 배를 타고
사도까지는 약20분가량 소요된다
하화도 12시 15분 출발
사도 12시 35분 도착
사도 이곳저곳 발 닿는데로 탐방
사도 오후 4시 40분 출발
백아도선착장 오후 5시 45분도착
하화도에서 20분이면 건너가는 사도
크키는 작지만
계획하지말고 찾아들어 구석구석 돌아보는 재미가 다이나믹하다
물이 빠지면 시루섬에도 들어가고
퇴적층이 빚어낸 기암괴석의 얼굴들..
하화도와는 아주다른 느낌의 섬
작지만 웅잠함을 느끼게 하는 섬이다.
추도..
사도에서 작은배로 건너다닌다고 한다.
공룡화석지와 옛돌담이 유명한 곳이다.
드디어 사도 선착장이 보인다
가장오른쪽이 사도이다.
배에서 본 사도 주변 풍경
거대한 공룡이 반기는 사도
모르고 왔더라도
공룡이 살다간 섬이라는 것을 알수 있겠다.
사도 안녕
공룡 안녕...
나 왔다우~
이리로 물건너 가면 낭도
저리로 물건너 가면 추도
또 저쪽으로 물건너 가면 증도..
이리봐도 저리봐도
섬이 많은 남쪽바다~
멋진 공룡..
크지 않은 섬에
공룡에 대한 자료 안내가 가득하다
사도만 볼것이 아니라
주변의 섬 낭도, 사도, 추도, 적금도,목도까지..묶어서 공룡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섬이다.
(위키백과사전 발췌내용)
여수 낭도리 공룡발자국화석 산지 및 퇴적층
여수 낭도리 공룡발자국화석 산지 및 퇴적층(麗水 狼島里 恐龍발자국化石 産地 및 堆積層)은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에 속하는 사도, 추도, 낭도, 목도, 적금도 등 5개 섬 지역의 백악기 퇴적층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
2003년 2월 4일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되었다
여수 낭도리 공룡화석지는 여수시 화정면에 속하는 사도, 추도, 낭도, 목도, 적금도 등 5개 섬 지역의 백악기 퇴적층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
조사결과 발견된 공룡발자국화석은 총 3,546점으로
사도에서 755점,
추도에서 1,759점,
낭도에서 962점,
목도에서 50점,
적금도에서 20점이 각각 발견되었다.
종류도 다양해 앞발을 들고 뒷발만으로 걷는 조각류, 육식공룡인 수각류, 목이 긴 초식공룡인 용각류 등의 발자국이 발견되었다.
이 중에서 조각류 발자국이 전체의 81%에 달할 정도로 많이 나타났다.
한편 연속된 발자국들, 즉 보(步)행렬의 화석이 나왔는데, 연장성이 매우 좋은 길이 84m의 보행렬 화석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공룡화석 이외에도 규화목, 식물화석, 연체동물화석, 개형충, 무척추동물, 생흔 화석과 연흔, 건열 등의 교과서적인 퇴적구조들이 다량 발견되었다.
여수 낭도리 공룡화석지는 전남 및 경남 지역 해안의 이미 발견된 공룡화석지를 연결하고
일본과 중국 등을 연결하는 중생대 백악기의 범아시아 생태환경 복원이 가능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사도길의 시작
1~57이면 57가구가 사는건가..
사도에서 약 4시간의 시간이 주어졌다
이곳저곳 발 닿는데로 그냥 둘러보면 된다
크지 않은 섬이라 구석구석 둘러보기 좋은 섬이다.
물이 빠지면 증도(시루섬)에 들어가면 기암괴석의 숨겨진 뒷면 풍경까지 구경할수 있다.
이 해안은 사도에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사도해수욕장
곳곳이서 만날수 있는 백악기 퇴적층이다
저 퇴적층 곳곳에서 공룡화석이 발견된다고 한다.
백악기는
중생대의 마지막 기이며, 약 1억 3,600만 년 전에 시작되어 7,100만 년 동안 지속되었다.
백악기초 남아메리카는 아프리카에, 오스트레일리아는 남극대륙에, 북아메리카는 서부유럽에 붙어 있었다.
중엽에 남아메리카는 분리되었고, 북아메리카는 서부유럽에서 분리되기 시작했다.
백악기 말엽부터 래러미드 습곡과 조산운동이 이동하는 대륙의 선단을 따라 일어나면서 로키 산맥이 형성되었고,
제3기에 알프스 습곡운동이 시작되었다.
바다에서는 암모나이트·벨럼나이트·완족류 등이 계속 진화했으나 암모나이트와 벨럼나이트는 백악기말에 멸종되었다.
육상에서는 피자식물이 백악기 말엽 최고로 번성했으며 곤충, 특히 벌들이 번성하기 시작했다.
파충류는 매우 우세했으나 백악기말에 공룡과 함께 많은 파충류가 거의 멸종되었다.
[Daum백과]
작은 언덕인데
이렇게 대숲을 만들고 길을 만들었다
2분이면 올라갔다가 내려올 작은 언덕이다.
올라가는 길에 동백열매가 이렇게 익어가고 있다
내가본 동백열매중에 가장 큰듯하여 한컷~
시루섬으로 가는 길의 정자
낯선곳에 와서 한여름 뙤약볕을 피하기좋게 곳곳이 정자를 지어 놓았다.
지금은 선선하지만 바닷가는 주로 여름에 찾은데...이런 쉼터가 있어서
섬을 찾아들기 좋겠다.
사도교
시루섬으로 가는 길
앞에 보이는 섬은 사도와 붙은 섬인데 물이차면 건너가 불편하니까
사도교를 만들었다.
백악기에 만들어졌다는 거대한 퇴적층
여기에 공룡화석이나 발자욱등이 대거 출토되었다고 한다
이 너른 바위며 절벽전체가 천년기념물이다
사도전체가 천년기념물..
중생대 백악기에 공룡이 살던 지질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바위며 바닥에 흩어진 돌이며 그 모양이 다르다
작은 섬에 어쩌면 이렇게 멋진 풍경을 가득 안고 있는지...
공룡화석지를 지나 시루섬으로 가는 길의
화장실과 샤워시설인데 여름만 개방하나보다
모세의 기적처럼
물이 갈라져야 건너가는 섬 시루도(증도)다
저기를 가기위해 물때를 맞추려고 오후에 온 것이다
사실상 오전에 사도 방문을 하고 오후에 하화도가 더 크니까 여유롭게 방문하는 편이 더 좋은데 말이다
간혹 어떤 팀에서는 오후에 사도를 방문하여
넉넉한 시간을 이용해서 추도까지 들어갔다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기에는 너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니까
여행에 대한 휴식이 사라지는 것이다.
다음에 또 오는 한이 있더라도
유유자적 한가로운 여행이 좋다
욕심내어 너무 많은 것을 보려고 하지는 않는다.
물빠지기를 기다리다
시간이 오래 걸릴것 같아서
뒷편 언덕으로 올라갔더니..
여기는 이정표도 없고 누가 알리도 없는데
대형 코스모스밭이 펼쳐져 있었다.
바람에 산들거리며
잿빛하늘아래서도 반갑게 웃고 있다.
강아지풀도 한켠에 넓게 펼쳐져 있고...
사도 코스모스밭..
말이 필요없다
그냥 바람이 맡기는데로 일렁이는 코스모스의 유연성을 닮고 싶은 시간이다
바람이 부는 코스모스밭
그 바람을 느낄수 있게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어렵다..
이리저리..
언덕까지 올라갔다..
내려갔다가..
바람까지 찍어보려 수없이 남긴 사진..
맘대로 되지 않지만
영원히 잊지못할 사도의 코스모스라서.. 여러장 남긴다.
횡재한듯한 코스모스낙원
일행중에 가장먼저 이곳으로 온것은 아마도 신의 축복이 있음이야..
코스모스밭에서 바라본 추도
시루섬으로 가는 물길은 제법 열렸다
그옆 장사도는 아마도 건너가기 힘들듯하다
장사도
시루섬(증도)는 길이 열리고 있어서 들어갈수 있을것 같고
장사도는 아마도 들어가기 힘들것 같다.
멀리서는 작아보여도 들어가면 숨겨진 풍경들이 있는 곳이 섬이다
멀리서 보는것과 많이 다른 섬풍경을 만날수 있다.
코스모스언덕에서 내려와
물이 제법 빠진듯하여 시루섬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물이 갈라졌을때 재빠르게 달렸더니 발이 젖지않고 건너갈수 있었다.
물에 빠질까봐 다른 일행들은 건너가지 않으려해서
혼자...기를 쓰고 달려서 섬으로 달렸다.
잿빛하늘아래 혼자 들어서는 무인도
을씨년스럽다
그래도..혹여.. 나중에 후회할듯하여 들어왔다.
시루섬에 건너다 본
장사도
물이 빠지면 저기도 갈텐데...오늘은 빠질것 같지가 않다
시루섬에서 건너다 본 사도 양면해수욕장
저기 언덕위에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데
무심코 올라가보니..코스모스화원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꽃밭을 통째로 선물받았다는 느낌이랄까..
꽃앞에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시루섬의 얼굴바위
사도에는 얼굴바위가 두개가 있는데 그중하나
공룡알같은 바위..
저렇게 크고 작은 바위가 사도에는 많이 널려있다.
다른 암석층의 섬과는 다른느낌의 바위군이다.
얼굴바위를 다시 한컷
시루섬에서 바라본 장사도
그 뒤에 추도
내려오면서 제대로 보이는 거북바위
이렇게 군데군게 발자욱도 보이고..
그래서 섬 전체가 공룡화석지 천년기념물이다.
돌하나도 가져나가면 안되는 곳이다.
구석구석 둘러보기에는 혼자서 으시시하여
조금 보다가 나왔다
나오다가 뒤돌아본 시루섬(증도)
사도 중간쯔음에 자리한 공룡화석지 퇴적층
말이 필요없는 절경이다.
예전에 붙어 있던 섬, 그러니까 육지였는데
지각변동으로 갈라져 나가고 섬이 되고...
절벽층을 형성했나보다
돌하나만 보아도 공룡알이 아닐까..
유심히 보게 된다
물결처럼 형성한 암반
공룡알처럼 흩어진 돌들
무심코 왔다가 만난 이 기막힌 절경..
세월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1억3천년전의 세월이 한눈에 보여지고 있는 것이다.
나도 과거의 공룡처럼 어슬렁거리고 있다.
사도섬의 도라지
섬에서는 모든게 키가 작다
도라지꽃마져도..
다시 가까이서..
사도섬 한바퀴 둘레길을 걸으며...
섬한바퀴 다 돌아볼수 있게 안전휀스가 설치되어있는 둘레길이다.
둘레길 한바퀴 돌오 내려왔더니
또 공룡화성지..
어쩌면 1억년전에는 여기가 바다가 아니라 육지였을거야
그래서 저런 너른 암반위로 앞의 섬까지 뛰어 갔을꺼야
거대한 공룡돌이 섦마 이 작은 섬에 살았겠어..
모두 육지여서 이곳저곳 넓게 살았을거야
바다가 생기면서...공룡이 사라졌을거야....아마도...
색깔로...그 세월이 얼마인지...
1억년하고도 몇천년의 세월을 이바위의 층에서 알수 있다
눈에 보이는 세월말고
바다아래로는 또 얼마나 잠겨있을까
우리는 참 미물인 것이다.
그져 100년 안되게 살아가는데...
살려고 발버등치는 것이다.
인생은
이 바위처럼 말이 없는 것이다
사라졌다가 생겼다가..
아는 것이 모르는 것이 되고
봤던 것이 안보이는 것이 되고
안보였다가...다시 알게되는 미묘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사도에는 이렇게 멋진 퇴적층을 볼수 있는 곳이 두군데다
아무리 보아도 멋진 암석층
공룡알이 흩어진 해안..
가까이서 다시...
영하의 기온으로 잘 떨어지지 않는 남쪽섬..
그래서 열대식물이 살고 있다.
사도 한쪽켠에는 이렇게 정원같은 공원이 있고
벽도 담쟁이들의 터전이다.
사도는 작아서 정원을 들러보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그러다 퇴적층의 기묘한 절벽에 다시 놀라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거리가 많은 섬이다.
선착장근처 화석지
공룡발자욱
가스층이 있었는지
바위에 기포도 있고..
배오기를 기다리면 선착장근처 바위에 올라 이곳저곳을 바라본다
사도 바로앞 낭도는 제법 큰섬이다
추도 풍경..
시간이 많아서..소소한 것에도 눈이 간다
여유로운 여행을 하여야 작은 것에도 눈이간다
집에 와서 사진을 펼쳐놓으면
작은것에 맘에 들어올때가 더 많아서 이것 저것 놓치지 않고 찍어본다.
사도에 오면 돌담길을 봐야한다.
추도와 사도의 지정문화재 돌담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돌담을 꼭꼭 지켜내기 위해서
담쟁이가 부지런히 살고 있다
돌담을 둘둘말아서 꼭꼭 지키고 있는 것 같다.
저 수없는 돌들이 이섬에 있었던 걸까
긹가에 굴러다니는 돌은 없었는데
어디서 저렇게 많이 모아서 돌담을 쌓았는지...
작은 섬...물자는 없고
거센바람과 비를 이기려면 돌담으로 담을 쌓아야 하겠지
이제는 가야할 시간인가
하계도와 추도 사이로 타고왔던 배가 서서히 들어온다
낭도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나오면...저배를 타고 이곳을 떠난다.
돌아가기 위한 승선권
두개의 섬을 돌았으니
배에서는 노곤한 잠을 청하리..
한시간이면 잠깐의 휴식으로는 충분하다
온종일 흐린 하늘이지만
저쪽 한켠에 가을노을이 든다.
저녁이 다가오는 시간...
저녘만 다가온 것이 아니라
배도...이젠 왔다.
가야지..사도를 봤으니..
낭도등대 뒤로 자꾸만 가을이 몰려온다
저녘도 몰려오고..
더 짙은 잿빛이 몰려온다
사도 안녕
재미있게
세월을 느끼면서...
아낌없이 돌아보았던 섬
넓은 코스모스평원은 신이 주신 선물 같았던 섬
이먼 곳까지 온 나그네에게 선물처럼 내놓은 화원
그속에서 잠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지
그리고 다시 1억년이 넘는 세월이 저렇게 묵묵한거구나를 느꼈다.
세월은 말이 없는 것이고
지금 이 세월에 대해 난리법석을 떨 필요도 없지
지나고 나면 화석처럼 굳어서 후세에겐 아무것도 아닌 묵묵함일 뿐이니까
가끔은 화려하면서도 가끔은 나를 견뎌내게할 저런 묵묵한 세월의 풍경이 약이 되곤 하지
하화도와 사도~그섬이 그섬같고
그길이 그길 같지만 섬여행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2018.9.28.토...사도에서 by 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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