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 路

2019.8.31.토요일 오후 /서천 장항 송림산림욕장&맥문동길

kyeong~ 2019. 8. 31. 01:24

 

오늘은 일거3득이다

잔잔한 물가에 드문드문 연꽃이 반겨주던 수변길

그 길이 생각보다 더 좋았다

군산저수지(옥산저수지) 수변의 수생식물이 그대로 보존되어서 때묻지 않은 느낌이 좋았다면

 

두번째 서천의 8000원짜리 한우 된장찌게가 기가막히게 맛있었다

갖가지 반찬에 맛있는 한우된장찌게도 좋았지만

아낌없이 퍼주는 주인아주머니가

식사하는 내내 기분좋게 하는 분이라 여름에 잃었던 밥맛을 다시 찾게 해주었다

 

세번째로 맥문동 꽃밭에서 보라의 신비로움을 마주하게 되었다

아주 잘가꾸어 실하게 자란 꽃보다 바닷바람과 소나무숲의 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있는 맥문동 꽃밭~

올들어 여기저기 꽃밭을 가게되다보니

꽃밭에 정들어가는듯하다

꽃의 키에 맞추어 낮게 앉아서 꽃의 미소와 마주하는 시간

 

문득 나태주의 시가 생각난다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는 그 구절이 야생화 앞에서는 스스럼없이 떠오른다

길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송림숲 사이로 겨우 들어오는 햇빛을 받아

신비스럽게 빛나는 보라빛 여인같은 맥문동....처음으로 긴 시간동안 마주했다

 

 

장항 송림산림욕장 제4 주차장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774-1

 

 

솔밭아래 여기저기 자생하는 맥문동꽃

 

 

 

 

 

 

 

 

 

 

 

 

맥문동옆에는 갯패랭이꽃도 지고 있는 중~

 

 

 

 

배롱나무꽃...올들어 배롱나무꽃을 처음으로 올려다본다

수많은 꽃중에 백일을 피어있다고 하여 목백일홍이라고도 한다

 

 

신비스러운 꽃밭을 돌아다니다가 차에 오르니 꽃잠이 들었는가

잠마져 꿀맛처럼 달게 잤다

정신없이 자다가 눈을 떠보니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다녀오는 차량이 많아서 굼벵이 속도로 굴러가고 있다

영흥화력발전에서 이어지는 철탑이 바다위에 탑처럼 서있는데

저녘노을이 입혀지니 장관을 이룬다

노을이 고와지는걸보니 가을이 오긴 오는것 같다

가을의 저녘노을은 언제나 시선을 멈추게 한다

차창밖으로 밀려나가는 서해안의 저녘노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팔월을 흘려보낸다

2019.8.31. 토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