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 路

2019.8.31.토요일 오전/ 군산 청암산& 옥산저수지 수변길(구불5길)

kyeong~ 2019. 8. 31. 00:27

 

내 기운을 다 뺏어갈듯이 힘 좋았던 여름이 어느듯 슬금슬금 물러나려고 한다

여름이면 어디 나서는걸 꺼리는데 이제 조석으로 이불을 끌어댕길만큼 더위가 한풀 꺾였으니

힘들지 않으곳으로 길을 나서보기로 했다

군산의 옥선저수지 수변길이 야트막한 구릉지 같은 청암산을 끼고 있어서

걷기에 부담없을 것 같아서 무거워서 한동안 모셔두었던 오막삼 카메라을 꺼내들고 이른아침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신나게 한숨자고나니 어느새 군산시의 옥산저수지에 당도 했다

하늘은 뭉게 구름과 어울려 한가한 하루를 불러모으고

저수지의 물빛은 여름동안 농익어서 푸르디 푸르기만 하다

출퇴근 하면서 하늘을 본지 언제인지 모르겠다

여름내내 뜨거운 태양때문에 하늘을 피해서 다니다기 천지 사방이 하늘인 곳에 오니 마음은 날개 달린듯 날아간다

8월의 마지막날 아직은 더운 날씨지만 견딜만한 하다

온몸에 모여있던 때를 벗기는 마음으로 땀좀 흘려볼 생각이다

 

 

 

청암산(119m)+옥산저수지 수변길

2019.8.31.토.  날씨/맑음    인천산사야산악회와함께

 

6시:30분 인천 동막역 출발

9:30  군산 옥산저수지 주차장 도착

산행거리=옥산저수지수변길+청암산등로=약 10키로 (4시간소요)

1:30옥산저수지 주차장 도착

1:40 옥산저수지에서 서천으로 이동

서천 한우마을에서 점심 식사후

3:30서천 송림도착

(서천 송림 맥문동길 1시간 트레킹 후 )

4:30 인천으로 출발

 

군산저수지 (옥산면에 위치하고 있어서 '옥산저수지'라고도 함)

주차장과 화장실 깨끗함

주소:전북 군산시 옥산면 옥산리 818-7

청암산과 수변길을 서로 만났다가 갈라지는 길

수변길과 등산로를 섞어서 마음가는데로 걸을수 있는 길

 

옥산저수지 제방에서 트레킹은 시작한다

저수지둘레를 따라 걷거나 청암산 등로를 따라 걷거나...

원점회귀하는 길이다

이길이야 말로 마음가는데로 올랐다가 내렸다가 할수 있는 길

 

 

전망좋은 곳에 앉아서 사진 한컷 찍으라고 나뭇잎 의자...

"쉬어가세요" 그런데 땡볕이라 그냥 갑니다

 

녹슨 철제데크

물새들의 쉼터...

여기에 불법 어로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잡기위해 배한척이 대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불법어로행위자들이 없는지 배가 이젠 없다

 

 

군산저수지는 둘러싸고 있는 산새가 물을 담고 있는 독과 같아서 독항아리 산봉우리이라고 한다

호수주변을 산이 둘러싸고 있어서 현대문명의 불빛을 차단하고 있어서 반딧불이가 서식할수있는 요건이 되었다고 한다

 

 

군산저수지

군산시 옥산면과 회현면 사이에 있는 군산저수지(옥산저수지로도 부른다)는 과거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있다가 최근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또한 이곳은 옥산저수지를 보호하려는 듯 방풍림과 원시림이 있는데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맞이하고 있다.

이는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수변로를 따라 걷다보면 구불길과 등산길로 나눠지는 데 구불길은 저수지를 끼고 걷는 것이라면 등산길은 청암산의 능선을 따라 걷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 가면 구불길과 등산길이 만나게 되고 약 1.2km정도를 걷다보면 다시 두 갈래길로 나눠진다.

인적이 없었던 곳이라 울창한 숲으로 이뤄져 있어 햇빛을 막아주기 때문에

더위는 그다지 느끼지 않을 정도로 선선하고 대나무 숲 등도 있어 운치를 더해주기도 한다.

 

군산저수지의 숨은 이야기 : 옥산면사무소를 지나 넓은 들이 펼쳐진다.

이곳에는 돌머리 마을이 있는데 옜날에는 금강과 만경강이 합류되어 배가 왕래하였다.

그러나 점차 토사가 쌓여 육지로 변형되면서 배의왕래가 끊어지고 더 이상 항해를 할 수 없어 이곳에서 뱃머리를 돌려 나갔다는 유래에 따라 '돌머리'라 했다.

마을 뒤에 산이 있는데 왕이 있었다하여 왕재산(王在山)이라 부르며 동쪽마을을 샛떰이라 한다.

마을입구에 커다란 바위가 잇는데 이는 배를 메어 두는데 사용했다고 전한다.(출처:군산시청 홈페이지)

 

 

 

붉디 붉은 인동초가 가장 먼저 반갑게 인사합니다

 

수초주변에 자연서식하는 연꽃

연꽃 절정의 계절이 지났지만 내가 올줄 알았는지 연꽃이 일어서서 반긴다

 

 

꽃은 지고 없지만 가시연 잎도 보이고...

 

 

 

군산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청암산 안내석

"청암 녹색나눔숲은 복권기금(산림청 녹색자금)의 지원으로 조성되었습니다 "

 

잠시 그늘진 수변길로 갈까하다가

땀좀 빼자는 등산길로 택했는데

나중에 안일지만 여기는 처음부터 수변길로 걷는 길이 거리도 더 길고 볼것이 많다고 한다

'옥산저수지는 수변길을 걷자'..뇌새김을 해본다

 

 

수변길을 버리고 등산로를 따라~

구릉지 같은 길을 몇번 올랐다 내렸다 1시간 정도면 청암산에 도착할수  있는 길

 

청암산  바로 아래..

 

사오갯길에 앉아서 군산의 너른 들녘과..그너머

김제 평야와 멀리 변산반도와 더멀리 선유도까지 아련히 보이는 곳에서 잠시 농촌의 평화로운 풍경을 보면서 휴식~

죽동마을에서 청암산 한바퀴 돌아서 내려가는 길이  '사오갯길'이다

 

예로부터 청암산 남쪽에 사는 사람들이 군산시장까지 오고가던 초입고개가 "사오개"이며 이고개를 연결하여 죽동마을을 크게 감도는 길을

사오갯길로 명명하였다

죽동마을 뒷편으로 군산저수지와 청암산이 위치해 있는데

대골은 세장리에서 으뜸가는 대나무가 많다고 하여 대골 또는 죽동이라 불린다

사오개는 대골 동쪽이 되는 마을로 사오개 고개가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안쪽으로는 너른 들판이 펼쳐져 있어서 풍수적으로 배산임야의 지형의 마을이다

 

산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옥산면 금성리쪽 마을풍경

 

 

2.5키로 가량 등로를 따라 걸으면 청암산 정자가 맞이한다

 

119m 청암산 정상

 

정상에서 옥산면 금성리 마을의 평화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아..저런 풍요로운 마을에 살고 싶다

만경강 주변의 김제평야와 함께 너른 평야가 보는이로 하여금 안식을 준다

 

119미터 낮은 산이지만 내려서는 길은 제법 가파르다

산길은 볼거리가 없는 편이라 다시 수변길로 길을 택한다

 

 

그늘길을 따라 그저 룰루랄라....행복한 길

 

 

군산의 길은 구불길...

그중에 이곳은 구불5길에 속하며 부제 '물빛길'이라 한다

우리나라에 제주도를 시작으로 둘레길이 조성되면서 여기저기 우후죽순격으로 왠만한곳에는 다 생겼다

왠 이름이 그리도 많은지 외우기가 힘들지경이다

이름짓기대회를 하는 느낌이다

옥산저수지길  혹은 군산저수지길...이렇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젊은이들

힘찬 맥박이 느껴지는 사람들..

열심히 달리라고 얼른 길을 비켜주었다

 

참...생각난게 있는데

프랑스 몽블랑에 갔더니

차나 자전거나 무조건 사람이 우선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

사람이 지나가면 차나 자전거나 무조건 세워서 사람이 지나가길 기다려주는 배려가 부러웠다

 

우리나라는 차나 자전거등 탈것에 대해 참 관대한 마음을 가졌다

어떤게 더 좋은것인지는 모르지만요

 

본격적으로 수변길로 걸어봅니다...

숲길이라서 이 더운 날씨에 딱 좋은 길

 

 

군산저수지는 자연생태학적으로 중요한 곳이라 한다

물버들 검정말 물수세미 연등등....자연생태학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다고 한다

 

저수지에 수생하는 연꽃..

인공재배로 화려한 연꽃도 좋지만 이렇게 소소하게 피어있는 연꽃도 그저 이쁘다

 

 

저수지 구석구석 가득 메운 수생식물들

 

수변을 따라....

 

나무들 사이는 물빛도 이쁘고요

 

가까이서 볼수 있는 식물은 버드나무과 연꽃이지만

자연 서식하는 식물이 많다고 합니다

습지군락15개 언뜻보아도 참 많은 군락이다

 

 

사진 찍느라...늘 벗들의 뒷꽁무니 쫓아가기가 바쁘다

 

버드나무 군락..

 

다시 또 연꽃...군락

구석구석...무더기로 나타나는 수생식물들

 

 

연꽃은 지고 연자들이 여물어 가는 계절

 

 

 

버드나무 군락

버드나무들의 자연스런 곡선미가 아름답다

 

이런 데크와 전망대가 있어서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쉬어 간다

 

 

가까이 갈수가 없어서...그저 호수에도 가을물이 들어가는구나...싶어서 줌인 해서 한컷~

 

길가에 앉아서

아니다 엎드려서 한 컷~

 

옆에 있는 아기버섯도 더 엎드려서 한 컷~

자연에게 이렇게 몸을 낮추어 눈을 맞춰 보지요

 

다시 갈길을 따라서...

늘 이렇게 벗들의 뒷모습을 보는게 운명인것처럼 느리게 처져서 갑니다

 

 

이런 대숲이 많아서 죽동마을이라는 이름도 생겼다고 한다

 

오후에 상경하는 길에 서천에서 맥문동을 보러 갈것이지만

군산저수지 야생 맥문동꽃도 담아본다

 

 

키큰 대숲밭~

 

 

군데 군데 연꽃밭을 만나고...

수변길이 훨씬 재밌고 즐겁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수변길을 걸을걸....

 

 

하늘과 호수와...함께

 

죽은 나무둥치에 앉은 덩굴 식물...

 

수변길의 아기자기한 맛에 정신없이 걷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조망점

작은듯하나 구비구비...돌아돌아 제법 긴거리

산으로만 걸으면 8키로

수변으로만 걸으면 13키로

우리는 등산로와 수변을 섞어서 10키로

오전을 즐겁게 걷고나니 갑자기 시장끼가 밀려온다

서천으로 가서 맛있는 식사를 한다고 하니 기다려 봐야지 ~

 

제방근처 군산저수지 마지막 쉼터~

철새조망대로 설치 되어 있다

 

 

아...다 걸었구나

반나절을 바쁘게 걸었다

여전히  길을 나서기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처음 걸었던 그자리로 원점회귀~

 

 

나무로 만든 소인가..

좀 어설픈 작품이지만

요즘은 어설픈 작품이 더 정이 간다

값지고 요란한 작품들이 여기저기 공원을 차지하다보니

시골스런 소박한 작품이 정이 간다

 

 

8000원짜리 소고기된장

8000원짜리 식사가 이렇게 맛과 비쥬얼이 좋을수 있다는 것을 이곳에 와서 알았습니다

지나는 길 있으면 다시한번 들리고 싶은집

 

서천한우타운

041-952-0663

충남 서천군 서천읍 충절로41번길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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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두갈래길 앞에서 무의식적으로 산으로 올라간다

산에서는 온갖 풍경과 들꽃과 땀이 기다리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오늘은 수변에서 더 즐거움을 얻는 길이라고 하겠다

반쯤 등산 반쯤 둘레길..그래도 반을 즐겁게 걸었으니 다 얻었다고 하고 싶다

반을 아는 것은 다 얻은것처럼 즐거울때가 있으니 말이다

만약에 친구가 어디든 떠나고 싶다고 할때

오손도손 손잡고 이길을 한없이 걷고 싶다

눈이 오는 날 성처럼 둘러싸인 청암산 안쪽으로 수변을 따라 걷는 다면 아무도 우리를 찾아오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언젠가 이 길을 또다시 걷기를 기다리면서~

2019.8.31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