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20230206.월. 한라산(성판악-백록담-관음사)

kyeong~ 2023. 2. 14. 23:57

 

나는 10년 넘게 해마다 제주도에 간다

제주도에 가도 한라산을 좋아하다 보니  다른 곳은 갔어도 잘 모른다

지리산처럼 굽이치는 능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설악산처럼 만의 얼굴을 한 암릉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한라산을 가는 이유는 우리나라 가장 높은 곳에서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을 보노라면

마음속에 갇혀 지내던 생각들이 봄을 만난 시냇물처럼 넓은 세상을 향하여 달려 나가는 기분이 든다 

꽁꽁 언 겨울날에 올라도 마음은 봄을 채우고 돌아오게 된다 

 

한동안 윗세오름의 진달래가 아름다워서  5월 말 경에 갔었는데 

이번에는 백록담이 보고 싶어서 2월에 예약을 했다 

한라산 긴 산행을 위해 부지런히 체력단련을 했는데 코로나를 앓고 난 후부터 호흡이 시원치가 않다 

그래도 첫발을 띠면 어디든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아서 한라산에 대한 결정은 망설임이 없다 

이왕이면 눈이 많이 내려서 상고대도 보고 눈 내리는 백록담 사진도 담고 싶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기상조건이다 

제주도 날씨는 바람이 심하다 보니 탐방로 통제만 안 해도 다행이지 싶다 

며칠전서부터 일기예보를 들여다보니 비예보가 있는데 한라산정상에서는 눈으로 변하길 간절히 빌었다 

 

 

2월 예약은 1월 2일 오전 9시부터 (휴일은 예약불가)

2월 예약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사이트 다운을 몇 번 한 끝에 다행히 예약성공이다 

 

한라산탐방 예약시스템

실시간 탐방로 정보 확인 하시고 안전한 산행 되세요. <!-- 064-710-9950 -->

visithalla.jeju.go.kr



예약을 하면 아래와 같은 문자가 오는데

큐알코드를 문자나 카톡에 잘 찾을 수 있도록 보관을 해야

탐방소 입산시 당황하지 않고 탐방소직원에게 보여줄 수 있다 

[양*경] [오후 12:09] [Web발신]
○ 예약번호 : R_23020600057 
○ 예약완료 : 양*경 님 2023-02-06 [월]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 코스 예약이 완료되었습니다. 
○ 입장QR코드 : https://visithalla.jeju.go.kr/reservation/resMessage.do?reserveId=Ql2xcdKHBqNhT7pUerSUQQ%

○ 위치별 통제시간
  1) 진달래밭·삼각봉대피소에서 12시 00분 백록담정상 입산통제
  2) 백록담 정상에서 13시 30분 까지 하산
  3) 본인확인을 위하여 입산시 신분증 지참
2023년 1월 15일 일요일

백록담 등반은 성판악코스 하루 1000명

관음사코스 500명 입장할 수 있는데

겨울 한라산은 인기가 많아서 예약이 어렵다 

성판악코스는 해발 750미터에서 출발하여 비교적 완만한 코스로 9.6km이고 대략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관음사코스는 급경사코스로 8.7km이고 약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성판악에서 출발하여 관음사로 하산하는 코스가 수월하여 대부분 성판악예약을 많이 하는 편이다 

 

 

비행기에서 내려본 한라산과 제주도 

하늘에서 내려다본 한라산이 바닷물이 들었는지 온통 블루 블루이다 

저산을 오른다고 생각하니 지금은 한라산보다 더 아름다운 산은 없다

푸른 바다 위에 가오리처럼 누워있는 제주도에 비행기는 서서히 착륙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버스로 20분 거리 제주대학 근처 게스트하우스에 여장을 풀고 

제주시내를 걸어보기로 했다

등산전용 게스트하우스에 묵어야 한라산 산행이 좀더 용이하다

짐보관소가 있고

아침에 토스트와 같이 간단한 식사를 할수 있고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채워준다 

점심식사용 김밥한줄까지 챙져주는 한라산 산행 전용 게스트 하우스이다

 

  • 또랑게스트하우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북로 338
  • 064-757-2823  / 010-3820-2823
  • 일숙박료: 25000원 
  • 제주대 입구 또랑게스트하우스에서 성판악까지 대중교통
  • 281번과 182번 이용 성판악까지 약 30분 소요

 

 

 

2023.2.6. 월 한라산 백록담/날씨 :비
산행코스:성판악-속밭대피소-진달래대피소-백록담-삼각봉대피소-관음사
산행시간:성판악(오전 7시)-진달래대피소(10시)-백록담(11:30)-삼각봉대피소(13:30)-관음사주차장(15:30)
/8시간 30분 소요
산행거리:성판악←9.6km→백록담←8.7km→관음사 / 총 산행거리  18.3km

 

 

제주대학입구(또랑게스트하우스)에서 182번을 타고 30분가량 이동하여 6시 50분경 성판악에 도착하였다

컴컴한 새벽이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서 산행준비를 하고 있다 

 

탐방소직원이 일일이 안내한다

눈이 많고 빙판길이니 입구부터 아이젠 착용하라고 말이다

일러주는 데로 모자와 장갑을 끼고 아이젠장착을 한 후 산행을 시작했다 

 

탐방소 입장시 한라산 예약 후 받은 QR코드신분증을 제시하면 입장을 할 수 있다 

각통신사마다 패스에 등록한 모바일신분증도 가능하다 

 

 

주황색코스 성판악탐방로에서 출발 (해발 750m)

초록색 코스 620m 고지 관음사 탐방로로 하산예정이다 

 

 

  •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산행안내도 

걸음이 빠른 사람이라면 5.8km 지점 사라오름을 올랐다가 하산하여 백록담으로 가는 것을 권한다 

사람오름 왕복 소요시간은 약 40분이다 /거리는 왕복 1.2km

출발시 날씨가 흐리고 11시경에는 비가 온다고 하여 사라오름을 생략하기고 했다 

 

 

오전 7시 성판악에서 출발하였다

초입부터 한라산의 명성답게 눈이 수북한 길이다

세상이 흰 눈으로 덮여 있지만 여명이 밝아 오려면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랜턴을 준비하지 못한 나는 약 40분간은  앞서가는 사람의 랜턴에 의지하며 부지런히 걸었다

바람 많은 제주도지만 이날은 고요하기 그지없다 

앞서가는 사람의 눈을 밟는 발자국소리가 어둠 속으로 흩어질 뿐 사람들은 아무 말이 없다  

성판악에서 속밭대피소까지는 완만한 산길이라 어려움이 없는 코스이다 

한라산은 힘든 코스가 아니지만 대략 19km의 산행이기 때문에 체력안배를 잘해야 한다 

 

 

조금씩 사방이 밝아오면서 썰렁한 한라산의 숲이 보이기 시작한다 

영상의 기온에 바람이 없으니 새벽이지만 등에 땀이 나기 시작한다 

1시간쯤 걷고 눈 위에 배낭을 벗어놓고  두꺼운 외투를 벗었다 

눈과 한라산의 신선한 기온이 뒤석인 새벽공기가 마음 놓고 가슴으로 파고든다 

가슴이 신선한 공기로 가득하다

산은 이런 맛이다

눈에 보이는 풍경과 보이지 않는 기운을 얻는 즐거움이 있다 

 

 

국립공원안내판 

거리와 난이도를 보며 체력안배를 할 수 있다 

이 안내판은 한라산을 걷는 내내 최고의 벗이 되어 카메라 샷에도 여러 번 잡힌다 

 

 

새벽이라 칙칙한 숲을 보고 걷다가 쭉쭉 뻗은 침엽수림을 만나니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었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푸른 숲을 보니 눈이 시원하다 

하얀 눈 위에 군살 없이 서있는 침엽수의 청량함이 설치고 나온 잠을 모두 쫓아버렸다 

 

 

속밭대피소(무인)

성판악에서 약 4.1km 거리 

완만한 산행코스라서 대략 1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날씨가 추운 날이면 대피소 내에서 잠시 쉬어가겠지만 

바람 한 점 없이 순한 날씨라서 마당에서 따듯한 물을 마시며 잠시 쉬었다 

 

 

 

여기서부터는 약간의 경사가 시작되지만 힘든 코스는 아니다 

한라산은 바닥에 돌이 많은 곳이지만 많은 눈이 덮고 있다 

그래서 겨울한라산이 다른 계절보다 오르기 쉽다 

 

 

해는 떴는데 날씨는 흐리다 

하루종일 같은 빛깔의 시간을 보내겠다 

햇살이 눈 위에 눈부시게 빛났으면 좋겠다  

11시쯤 비가 온다고 하니 부지런히 백록담을 향하는 산꾼들이다 

 

 

속밭에서 40분가량 지나  1.7km 지점에 사라오름 진입로가 있다 

성판악에서는 5.8km 지점이다 

사라오름까지는 왕복 약 40분 소요 거리는 왕복 1.2km이다 

비 온다는 예보만 없다면 가보겠는데  비 온다니 오늘은 사라오름은 생략이다 

 

 

한라산정상 보이는 사라오름 1324m(펌사진)

 

 

사라오름은 생략하고 진달래대피소를 향하여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경사도가 점점 높아진다 

사라오름입구에서 진달래대피소까지는 1.5km 약 1시간 소요되는 거리다 

 

 

폭설이 내리면 탐방로 안내판이 묻힐 정도로 오지만 

근래에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나 보다 

주변에 키 작은 청댓잎이 눈에 묻히지 않고 고개를 내밀고 있으니 말이다 

 

 

진달래 대피소로 가는 도중 제법 올라온 것 같아서 한라산 아래쪽을 보았으나

잡목에 가려져 아무런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진달래대피소까지는 조망은 없다 

눈과 잡목숲 속으로 정해진 시간 내에 정상을 밟기를 원하며 부지런히 걸을 뿐이다 

 

 

지금까지 비교적 경사도가 약했지만 급경사구간이 나오면서 호흡들이 가쁘다

그래~ 산은 숨이 멈출정도로 가쁜 호흡을 하는 구간이 있고 등에 땀이 주룩주룩 흘러야

산에 오르는 쾌감이 들지

평지보다 더 힘차게 걸음을 옮겼다 

춥지 않아서 겨울이지만 티셔츠만 입고 오를 수 있는 날이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배낭에 새긴 태극기가 해외에서 보는 것도 아닌데 반갑다 

길은 외길

이렇게 줄 서서 한 발 한 발 오르니 더 빨리 갈 수도 없고 앞질러 갈 수도 없다

 

 

진달래대피소까지 200미터

한라산은 진달래대피소까지만 와도 다 온 듯 반가운 곳이다 

진달래대피소에서 12시 이후는 정상 진입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진달래대피소(유인):10시

해발 1500m

성판악에서 7.3km 지점 3시간 소요의 거리이다 

산을 오르면서 등산객이 별로 많지 않다는 생각이었는데

진달래대피소에 오니 사람이 바글거린다 

넓은 화장실과 사발면과 같은 먹거리를 살 수 있는 곳이다 

정상은 바람이 많기 때문에 것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보온병에 담아 온 물을 사발면에 붓고 김밥과 함께 요기를 했다 

사람이 많아서 편한 식사는 아니지만 백록담을 보러 가는데 먹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한라산에는 까마귀가 많다 

사람이 다가가도 피할 생각이 없다 

사람과 까마귀의 친밀감이 조성되었나 보다 

안내판에 먹이 주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한라산은 먹이가 많은가 보다 살이 오른 까마귀다 

 

 

저 멀리 한라산 정상이 고개를 내민다 

이제 정상이 보이니 다 온 듯 반갑다 

올려다보니 푸른 침엽수들이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서있다

아름드리나무도 없고 거무티티한 잡목숲만 가득한 산행길이었는데 다른 풍경을 맛볼 수 있는 구간이다 

 

 

10시 10분 백록담을 향하여 출발이다

나머지 2.3km 만 걸으면 정상이다 

이곳부터는 고목과 확 트인 시야에서 한라산 아래쪽 조망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폭설이 내릴 때면 길을 찾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길라잡이 붉은 깃발을 달아두었다 

산을 오르는 내내 노란색 현 위치 번호를 만날 수 있다 

한라산은 핸드폰이 잘 터지기 때문에 유사시 위치번호를 이용하면 된다 

 

 

아... 드디어 숲을 뚫고 나왔다 

고사목들이 즐비한 한라산 정상부 쪽의 풍경이다 

눈이 내리면 상고대를 멋지게 연출하는 곳인데 눈이 없고 날씨가 흐려서 아쉽다 

날은 흐리지만 멀리 제주도 동쪽 바다도 보인다 

날이 맑았으면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훤히 보였을 텐데....

 

 

 

한라산 주목나무 빛깔을 보니 금방 봄물이 들 것 같다 

멀리 남쪽으로부터 봄바람이 불어올 것 같은 춥지 않은 2월이다 

 

 

주목나무숲을 따라....

상고대가 없어도 이 구간의 풍경은 발걸음 자꾸 잡는다 

눈이 없어도 발걸음이 늦어진다

카메라 셔터가 자꾸 눌러지는 구간이다 

 

 

마치 거꾸로 서있는 듯한 고사목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 그 자리에 꼿꼿이 서있다니...

참 대단한 나무의 집념이다 

 

 

거의 2000 고지에 가까운 이곳에 어떻게 이런 큰 나무들이 자랐을까 

오는 내내 잡목만 무성하다가 정상부에 이렇게 거목들이 살았다는 것이 의아하다

 

 

이때가 오전 11시 시간을 보니 여유롭다

아직은 정상부까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오를만하다

나 아직 건재함을........

 

 

하늘이 점점 무거워진다... 비가 진짜 내리려나보다 

기상청이 구라청이라는 오명을 벗겠다

일기예보가 꼭 맞아떨어진다 

 

 

무성한 고사목을 보느라 발걸음은 자꾸 늦어진다 

한라산은 생각보다 눈이 많이 쌓여 있어서 정해진코스를 벗어나면 위험하다 

1미터는 기본으로 쌓여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라산 정상부...

한라산은 악산이 아니라 둥근산이다 

그래서 웬만한 사람이면 모두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산행거리가 좀 길어서 문제이지 산행난이도는 높지 않다 

서울의 관악산이나 북한산 오를 힘이 있으면 누구라도 오를 수 있는 곳이다 

 

 

붉은 깃발만 없다면 무채색의 풍경이 될뻔했다 

 

11시를 넘어가면서 비가 내리다 보니 아래쪽 풍경은 모두 숨었다

한라산정상부에서는 설마 눈이 오겠지 했는데

일기예보대로 비가 내린다 

가방에서 일회용 우비를 꺼내 입고... 정상을 맞이해야 할 판이다 

사라오름이 보이는 곳인데 흐려서.... 시야가 좋지 않다 

 

검은 현무암이 고개를 내미는 것 외에 아래쪽은 볼 수 없는 날이다 

흐릿하게 성산일출봉이 보일 듯 말 듯이다 

 

 

1900미터 지점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

비만 오지 않았다면 천국으로 가는 계단인데 

여기서부터는 바람이 분다 거기에 더해 비가 온다 

오랜만에 오르는 정상인데 날씨가 좋지 않다 

 

 

헉~

비는 오는데 정상석 인증사진을 남기려고 줄이 길다

바람이 거세서 줄 서는 것을 포기했다 

정상석 잡고 인증샷을 제대로 남기고 싶었는데 아쉽다 

 

 

한라산漢拏山

제주도 전역을 지배하는 한라산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높이는 1,947.3m이다.
한라산이라는 이름은 산이 높아 산정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다는 뜻이며,
부악·원산·선산·두무악·영주산·부라산·혈망봉·여장군 등으로도 불려왔다.
<동국여지승람>에는 1002년과 1007년에 분화했다는 기록과
1455년과 1670년에 지진이 발생하여 큰 피해가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한라산 정상에는 지름이 약 500m에 이르는 화구호인 백록담이 있으며,
360여 개의 측화산, 해안지대의 폭포와 주상절리, 동굴과 같은 화산지형 등 다양한 지형경관이 발달했다.
또한 난대성기후의 희귀식물이 많고 해안에서 정상까지의 다양한 식생변화가 매우 특징적이고 경관이 수려하다.
1970년 3월 24일 한라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백록담 白鹿潭

제주도 한라산 산정에 있는 화구호.
총 둘레 약 3㎞, 동서길이 600m, 남북길이 500m인 타원형 화구이다.
신생대 제3·4기의 화산작용으로 생긴 분화구에 물이 고여 형성되었으며,
높이 약 140m의 분화벽으로 사방이 둘러싸여 있다.

백록담이라는 이름은 옛 신선들이 백록주를 마시고 놀았다는 전설과 흰 사슴으로 변한 신선과 선녀의 전설 등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다른 한라산의 기생화산들은 분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화구에 물이 고이지 않는 데 비해, 백록담에는 물이 고여 있다.
과거에는 1년 내내 수심 5~10m의 물이 고여 있었으나 담수능력이 점점 떨어져
수심이 계속 낮아지고 있으며 바닥을 드러내는 날도 많아지고 있다.

물의 일부분은 땅 밑으로 복류한다.
화구벽의 암질은 동쪽과 서쪽이 서로 다르다.
서쪽은 화산활동 초기에 분출한 백색 알칼리 조면암이 심한 풍화작용을 받아 생긴 주상절리가 기암절벽을 이루며,
동쪽은 후기에 분출한 현무암으로 되어 있다. 분화구와 절벽에는 눈향나무덩쿨 등의 고산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곳은 한라산의 정점으로 백록담에 쌓인 흰 눈을 녹담만설이라 하여 제주10경의 하나로 꼽았으며,
멀리 보이는 경관과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하다.

 

광각렌즈가 아니라서  잘린 백록담

렌즈 안에 온전히 담을 여유가 주어지지 않았다

꽉 찬 사람과 비바람 때문에 맘 잡고 찍을 수가 없다 

얼마 만에 만나는 백록담인가....

이 둘레가 3km 

눈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둘레가 길다

렌즈에 비가 달려드니 사진이 자꾸 흐려진다 

 

 

 

비 오는 날은 핸드폰 사진이 더 선명하다 

 

정상석인증은 포기하고 백록담 인증사진으로~

 

한라산 정상부 풍경

저 여인 제주도 남쪽바다를 바라보지만 뭐가 보이지도 않을 텐데....

 

 

백록담을 에워싸고 있는 현무암

 

 

 

비 오는 날 정상부에서 기념사진을 찍느라 고생이 많다

마치 피난민 행렬같다 

바람이 불어서 줄 서있는 것도 포기하고 

정상샷을 제대로 찍지 못하고 서둘러 하산 결정을 했다 

아직은 몇 년은 더 오를 수 있으니 일기가 안 좋을 때는 얼른 하산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백록담 안녕~

그토록 기다렸던 곳인데 궂은 날씨 때문에 쉽게 안녕을 하고 돌아서야겠다

내려가면 더 있다가 올걸 그랬나....라고 후회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성판악 쪽보다... 관음사 쪽 하산데크는 한적하다 

 

 

  • 백록담에서 관음사까지 탐방안내도

 

12시

자.... 이제 아쉽지만 하산시작

제주도 동쪽 탐방소 성판악에서 올라서 북쪽방향 관음사 쪽으로 하산한다

북쪽방향이다 보니 성판악코스보다 눈이 깊고 바람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관음사방향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께 물어보니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하여 이쪽으로 하산결정을 했다 

 

 

하산초반부는 데크를 따라 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길이다 

주목나무 군락들이 펼쳐져 있는 정상부이다 

 

 

예고도 없이 갑자기 급경사로 바뀌는 구간이다 

아이젠이 먹히지 않아서 밧줄을 잡고 엉금엉금 내려간다

멀리 삼각봉 능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산하면서 찍은 사진인데 빗물 때문에 흐려진 사진...

흑백으로 바꾸었더니 그나마 조금 더 났다

 

 

보기보다 경사가 급하다 

쩔쩔매며 하산을 하고 있다 

눈 위에 비가 내리니 아이젠이 소용없다 

죽죽 미끄러져 내려가느라 엉덩방아 찧는 건 기본이다 

 

 

건너편 삼각봉 능선이 

내려가는 내내 함께 한다 

성판악보다 관음사 쪽 하산길이 경사가 급하긴 하지만 풍경이 훨씬 더 좋은 편이다 

 

 

경사가 급한 만큼 골이 깊다 

갈수록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카메라가 작동이 잘 안 된다

이비에 이만큼 찍은 것도 어디야 

 

 

삼각봉대피소 쪽으로.... 사방은 눈천지지만 

눈은 아니 오고 비를 맞으며 뚜벅뚜벅 길을 재촉한다 

 

 

삼각봉 옆 골짜기

골이 깊다 보니 삼각봉대피소 쪽으로 건너가는 다리도 거대하다

 

 

다리에서 올려다본 풍경

관음사 쪽 코스에서 보는 한라산은 봉우리가 올망졸망 많은 편이다 

한라산의 다른 면을 보는 순간이다 

순탄한 완경사를 보다가 이곳에 오면 한라산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삼각봉대피소 1500m

위에서 보면 뾰족하지 않은데 삼강봉 대피소 앞에서 보면 삼각봉이라 이름할만하다

올려다보는 이풍경이 좋아서 

체력이 좋은 사람들은 이 길을 올라가는 코스로 잡는 사람들도 많다 

 

 

어느 정도 내려오니 성판악코스처럼 이쪽도 쭉쭉 벗인 소나무밭이 있다 

한라산의 소나무밭 왠지 낯설지만 

한라산의 생태계에 한몫하고 있다 

 

 

백록담에서 5.5km 내려온 지점에 탐라계곡화장실

이제 3km 정도만 하산하면 된다 약 1시간 소요의 거리이다 

 

 

다 내려왔는가 싶었는데  탐라계곡의 급경사를 만난다 

눈이 얼어붙은 계단의 난간을 잡고 마지막까지 조심스럽게 하산을 한다 

 

 

한단부에는 키 작은 대나무밭이다 

여기서부터는 동네 뒷산보다 더 쉬운 길이다 

미끄러지지만 않으면 어려울 게 없다 

언제 또 올지 모르니 편한 길에서는 걸음을 늦춘다 

 

 

입구가 작은 구린굴

2만 여전에 형성된 용암동굴인데 안쪽으로 제법 긴 동굴이라고 한다 

구린굴은 제1입구로부터 동굴을 따라 상류로 갈수록 동굴 초입부는 폭과 높이가 약 2m 이내로 비교적 좁아지는 데 반해

가장 상류 약 110m 구간은 폭 4m, 높이 7m로 큰 규모이다
호리병과 같은 독특한 형태로, 박쥐 서식처로써 최적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캔을 통해 구축된 구린굴 3차원 자료는 한라산 동굴 박쥐 거동 연구에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구린굴 하류에 위치한 평굴은 위아래‧좌우로 여러 갈래 동굴이 복잡하게 얽힌 구조다.
미로형 용암동굴 형성과정은 물론 용암 흐름 과정을 역추적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출처 : 뉴제주일보(http://www.jejuilbo.net)

 

 

구린굴

국내 용암동굴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라산 구린굴과 평굴이 2만여년 전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에 있는 구린굴과 평굴이 백록담이 용암 분출 때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에 의해 2만여년 전 형성된 용암동굴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학계 등에서는 그동안 구린굴의 형성 시기를 7만~8만년 전으로 추정됐으나,
이번 조사 결과 구린굴과 평굴의 형성 시기는 한라산 정상 백록담 형성 이후인 것으로 추정했다.

 

 

5-1... 관음사 쪽 지점번호 중 가장 첫 번째 번호다 

번호를 보니 이제 다 내려왔다 

 

 

"한라산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나도 한라산을 사랑합니다 "

 

 

15:30분 하산종료

한라산 하산 종점 관음사탐방지원센터이다 

한라산 등정 발급기에 갔더니 고장이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라고 하는데... 중요한 것도 아니고 생략했다 

걱정했던 것보다 순탄하게 하산을 했다 

산은 다 내려왔는데 이제 어디로 가지?


큰 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한두 달 전부터 몸을 단련한다

잠을 줄이고 매일 운동을 하고 먹는 것은 줄인다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함이다 

선천적으로 체력이 좋은 사람들이야 무심히 올라도 되겠지만 

나는 호흡에 어려움이 많다 보니 과로를 멀리하고 날마다 걷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큰 산에 오르려고 준비하는 과정이 날마다 행복이고 즐거움이다 

그러나 산을 내려와서 다음 산행지가 결정될 때까지는 약간의 허탈감이 든다 

늘 갈 수 있는 근교산 말고 멀리 있는 힘든 산을 정하는 일이 수월하지는 않기 때문에

다음산행은 어디로 떠나볼까 이산 저산 기웃거려 본다 

2023.02.06.  by 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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