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심도에 간다는데
버스는 어젯밤 심야에 출발했다
밤새 버스에서 뒤척이다 보니 도착한 곳은 거제도 계룡산 아래다
6시 어두컴컴한 시각이다
새벽공기가 차갑게 파고 든다
5시간 정도 눈을 붙인 것도 같으나 몸은 졸고 있다
아무래도 버스에서 자다보니 잠이 시원찮았나 보다
다들 계룡산으로 간다고 하니 어설픈 몸으로 따라가야지 다른 방법이 없다
어두워서 길도 잘 안보이는데 무작정 일행의 뒤를 따라 발길을 옮겨 본다
- 2023.02.25. 토 / 날씨 맑음
- 0시 30분 :인천출발
- 06시: 거제도 공설운동장 주차장 도착
- 06:20분: 계룡산 산행시작
- 10시: 계룡산 산행종료 후 지세포 항으로 이동
- 10:45: 지심도로 이동
- 11시: 지심도 도착
- 11시 10: 지심도 자유트레킹
- 13시 05분: 지심도 출발
- 13시 30분: 지세포 도착 /통영어시장으로 출발
- 14:20분 : 통영어시장 도착
- 16시 : 인천으로 도착
- 21시 : 인천도착 해산
계룡산(鷄龍山) 충남 계룡산(845m)과 이름이 같은 계룡산(570m)은 거제도에서 가장 높지는 않으나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산이다. 거제도의 진산(鎭山)은 예나 지금이나 계룡산일 수밖에 없다. 현재는 거제시가지 남쪽에 우뚝 솟아 시내를 옹위하고, 조선시대에는 거제현 관아가 있던 거제면 동상리 뒤에 웅장한 장벽처럼 드리우고 있다. 충남 계룡산과 마찬가지로 닭벼슬을 쓴 용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계룡(鷄龍)인데, 주능선 위에 길게 돌출한 암릉이 그런 느낌을 준다. 계룡산 줄기는 거제도에서 가장 넓은 들판(거제면)과 인구밀집 지대인 시내를 양분하고, 세계 굴지의 조선소가 북단에 있으니 인문지리적으로도 중심 포인트가 된다. 서쪽 옥산리에서 바라본 계룡산. 왼쪽이 정상(570m), 가운데가 통신탑 봉우리(559m)다. 바위가 돌출한 암릉이 닭벼슬을 쓴 용을 닮기는 했다 계룡산 동쪽에는 6.25 당시 포로수용소가 있어서 일찍부터 주능선까지 작전도로가 뚫려 있었고, 산을 일주하는 임도까지 개설되어 등산 겸 산악라이딩 코스로 알려져 있다. 이제 저 거대한 계룡의 목덜미까지 올랐다가 산을 한 바퀴 돌아올 것이다. 주능선 직전의 임도는 산 아래에서도 훤히 보일 정도로 트여 있어 시각적 고도감이 대단해서 마치 천상으로 통하는 길 같다. 출발지는 거제면소재지 외곽의 거제국민체육센터. 요즘은 면소재지에도 주차장과 화장실을 잘 갖춘 체육센터가 많아 거점으로 삼기 좋다. 면소재지이지만 1664년부터 조선말까지 거제도의 행정 중심지답게 마을이 상당히 커서 웬만한 읍에 버금간다. 출처 : 자전거생활(http://www.bicyclelife.net) |
산행코스: 공설운동장→김실령고개→샘터→임도→ 434봉→ 정상(3.6km)
절터-통신탑-편백나무숲-백병원
산행거리:약 6.5km
산행시간 :4시간
산행 출발지 :거제도 종합운동장
경남 거제시 고현동 908
종합운동장 주차장에서 언덕으로 난 도로를 따라 약 5분간 이동후
장승포와 장평동 삼거리 이정표 앞에서 계룡산으로 올라간다
산행지입구에 건설현장 휀스가 쳐져 있어 잠시 헷갈렸으나
쪽문이 있어서 공사현장에 몰래 들어가듯... 들어갔다
어두운 시간 이동하면서 찍은 사진이라 흔들렸다
산행은 이동하면서 사진을 찍기 때문에 흔들리는 사진이 많이 있다
리딩하는 우리 대장님
어두운데도 익숙한 듯 산길을 잘 찾아서 오른다
뒤쳐질까 걱정되어 부지런히 따라간다
국도를 가로지르는 고가다리
계단을 5층정도는 올라 다리를 건넌다
다리에서 육교아래를 지나는 도로를 찍어보았다
걸음 빠른 일행들은 휘리릭 올라가 버리고 발걸음 느린 난 천천히...
40분쯤 올라오는 임도를 만난다
계룡산 둘레길이라는 거대란 안내판이 있다
화장실이 있어서 새벽이라 볼일 못 본 사람은 여기서 잠깐... 일을 보셔도 된다
임도를 따라가지 않고 임도 건너 바로 산으로 올라간다
임도 건너 산으로 오르는 길..
앞서간 대장님이 시그널을 바닥에 깔아 놓았다
여기서부터.. 계룡산의 속살과 성깔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수려한 경관은 아닌데 바윗길의 시작이다
1시간 정도 오르자 바다조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앞에 보이는 항구는 고현항
정자에서 잠시 해 뜨는 바다를 보며 숨을 돌린다
왼쪽으로 멀리 가조도로 건너가는 연육교가 보인다
계룡산 숲 속마을 아파트가 보인다
이리보나 저리보나 거제도의 시가지가 보인다
거제도의 산소통 역할을 하는 계룡산
산은 낮은데 길이 험하다
엎드려서 게걸음으로 오르는 산이다
저 철탑을 지나야 계룡산 정상이다
잠도 덜 깬 몸으로 산을 오르다 복병을 만났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바위군을 넘는다
그래도 양옆으로 탁 터진 뷰가 좋아서 오른 만큼 행복을 건지는 산이다
이빨처럼 박혀있는 바위군들
바위산에 의례히 나타나는 가파른 계단
계단이 있으니 다행히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지만
이 계단이 없던 시절에도 이산을 오르내린 산객도 있었으리라
암릉이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시원하게 펼쳐진 아침바다
때문에 온몸이 상쾌하다
걷던 길을 뒤돌아...
저기 보이는 정상까지는 다시 순해지는 길이다
추위는 한풀 꺾여서 두꺼운 점퍼를 벗고 걸었는데 산에는 아직 봄물이 들지 않았다
전기 없는 세상은 살 수 없으니
계룡산을 넘어가는 전기 줄 때문에 큰 철탑이 계룡산의 길라잡이처럼 서있다
암릉사이로 보이는 고현항
옆으로는 아찔한 절벽
드디어 계룡산 정상..
566미터..
바닷가 산은 오르기 더 힘들다
해발 '0'에서 시작하다 보니 더 높게 보이기 때문이다
반가운 정상에 오르는 기쁨도 잠시...
아뿔싸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나의 최애 모자를 삼키고 말았다
절벽아래로 날아가 나무에 걸려있는데
절벽이라 내려가는 걸 포기했다
몇 번 쓰지도 않은 아끼는 모자를 잃어버리고 나니 야간 우울....
인증샷이고 뭐고.... 찍을 기분이 아니라 정상을 떠나고...
가다가 뒤돌아 줌으로 당겨서 다시 정상사진...
추락위험이 도사리는 구간이 아주 많은 산
산이 높은 것도 아니고 긴 것도 아닌데 암릉이라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산
저기 보이는 철탑(통신탑)까지 진행해야 한다
곳곳에 안전을 위한 철계단이 많은 산
바람이 삼킨 모자 때문에 속은 상하지만 사진은 연신 찍는다
한쪽으로는 바다
한쪽으로는 거제의 시가지
길이 난처한 곳은 노란 화살표로 안내
까탈스러운 바위를 지나 아래로 내려오니 대숲 옆 공터가 나온다
여기서 아침끼니를 해결했다
나무가 무성한 산은 아닌데 그래도 산불이 나면 안 되겠지
절터에서 바라본 고현항
아침끼니를 해결했으니 다시 고고씽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계굘산에서 선자산까지 산행을 하는데
우리는 지심도를 가야하니까 선자산은 다음기회로 미루어야지~
오늘의 목적지는 지심도인데 막상 산에 오르니 산길을 더 걷고 싶은 마음도 든다
정상으로부터 600미터 지점 산불 감시초소도 있고
통신탑이 거하게 서있다
통신탑을 지나 임도길을 걸어...
바위 없는 길을 만나니 살 것 같다
걸음도 좀 더 빨라지고...
산중턱에 포로수용소 잔재가 남아 있다
앞에 보이는 산은 모노레일을 타고 와서 올라가는 전망대이다
전망대는 마음만 올라가고 포기
여기서 하산을 하기로 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지
한국전쟁시 포로수용소와 극동사령부 및 유렌군사령부를 연락하던 통신대 역할 유적지
포로수용소 유적지에서 백병원 방향으로 하산
모노레일 승강장이 있는 곳이기도 한데 지금은 수리주이라 폐쇄
잠시 너덜길이 이어진다
계룡산을 한 바퀴 도는 임도길을 다시 만나는데
여기서도 임도길을 걷지 않고 임도를 건너 산아래로 하산
임도를 건너 산아래 백 병원 쪽으로 하산
여기서부터 편백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진 걷기 좋은 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드디어 마을까지 하산
백 병원 쪽에서 계룡산 초입의 이정표
백병원 인근 포로수용소 모습
거제포로수용소 한국전쟁 중 UN군에 포로가 되었던 공산군을 수용하던 장소이다. 1950년 11월부터 고현·상동·용산·양정·수월·해명·저산지구 등 360만평에 포로수용소를 설치하여, 인민군 15만, 중공군 포로 2만, 여자포로와 의용군 3천명 등 최대 17만 3천명을 수용하였다. 이 곳에서 반공포로와 친공포로간의 유혈사태가 자주 발생하였으며, 1952년 5월 7일에는 수용소 소장인 돗드 준장이 납치되는 불미스런 사건까지 있었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 후 폐쇄되었고, 친공포로들은 판문점을 통하여 북으로 보내졌다. 현재는 수용소의 잔존건물 일부만이 곳곳에 남아 당시의 상황을 말해준다. 한국전쟁의 참상을 말해주는 민족역사교육의 장소로, 문화재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
지심도로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수용소 방문은 하지 못하고 화장실만 잠시 이용했다
지심도를 가기 위해 왔지만 잠결에 시작한 계룡산 산행
4시간의 산행동안 거제도를 사방으로 모두 둘러보는 것 같은 산행이다
바다가 펼쳐지는 산행 언제라도 날개 단 듯 시원한 산행이다
모자를 잃어버려서 기분은 별로지만 암릉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멋진 산행을 했다
2023.02.25. 토. by 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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