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20230318.토. 사패산

kyeong~ 2023. 3. 20. 15:03

도봉산 주봉에 가려져 사패산은 가게 되지 않는다 

날씨도 많이 풀리고 남쪽에서는 어느새 매화꽃이 한창이라고 한다 

매번 남쪽으로 산행코스를 잡았는데 오랜만에 수도권 산행을 하기로 했다

북한산과 도봉산만큼 암릉을 자랑하는 산은 몇 개 되지 않지만 

봄이면 황사와 많은 인파 때문에 수도권산행을 멀리했다 

이동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수도권 산행

그나마 사람들이 북한산보다는 덜 찾게 될 것 같은 사패산으로 가기로 했다 

앞마당에는 산수유꽃이 피었던데 사패산자락에 웃고 있는 꽃이라도 만나면 금상첨화겠지만

올망졸망 도봉산줄기와 건너다 보이는 북한산 줄기를 보노라면 아마도 꽃은 잊고 걸을 것이라는 예감이다 

 

 

 

  • 2023.03.18. 토. 날씨 맑음 
  • 사패산행 
  • 인천 8시 50분 출발
  • 송추주차장 9시45분도착
  • 산행시간 :9시 50분~14시
  • 산행코스: 송추주차장 -송추계곡-송추폭포분기점-사패능선-사패산(552m)-원각사-북한산둘레길-수도권순환고속도로 옆길-군부대-송추주차장(원점회귀)
  • 산행거리 : 약 9km

북한산국립공원 송추 제1주차장

경기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421-4

 

산행은 송추계곡에서 시작된다 

예전에는 식당들이 계곡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계곡 정비사업을 대대적으로 한 후 송추계곡은 깨끗하고 조용해졌다 

 

 

산행 탐방객들을 위한 도로조성을 마음에 들게 해 주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1킬로 이상 평평한 길을 걷다가...

 

 

돌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산길로 접어든다

북한산과 도봉산은 어느 길로 오르던 돌이 많은 산이다 

 

 

송추계곡으로 오르는 길과 

사패능선으로 오르는 길의 갈림길

오늘의 목표는 사패산이므로 왼쪽길을 선택

 

 

북한산국립공원 내 산행이라 표지판은 시원시원하게 잘 설치되어 있다

산행 시 일등 벗이 되는 표지판이다 

 

 

사패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험하지 않고 

오름의 경사도가 약한 편이라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산이다 

 

 

다리도 튼튼하게 잘 설치되어 있어 개울을 건너느라 고생할 일은 없다 

 

 

 

비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

이제 겨울을 막 벗어나긴 했지만 계곡에 물이 말라 있다 

 

 

산행이 힘들지 않다 보니 

주차장에서 3킬로나 올랐는데 힘듦을 모르겠다 

사패산까지 2킬로도 안 남았으니 힘이 절로 난다 

혹여 노루귀가 보일까 싶어 유심히 살폈는데 꽃이 없는 사패산이다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에서는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면 왠지 힘든 것은 끝났다는 생각이 든다 

회룡사거리 안부에서 숨 한번 돌리고 사패산까지 단숨에 올라도 된다 

 

 

회룡사거리 쉼터

이쯤에서 물 한 모금 마시면서 숨을 돌린다 

사패산까지는 대략 1.2km

송추주차장에서 3.5km 올라온 지점이다 

 

 

배낭걸이대는 있는데 

아무도 이용하는 사람이 없다 

등에 그대로 메고 잠시 쉬었다가 갈길을 가는 산꾼이다 보니 

이용할 마음의 여유가 없는 모양이다

시원한 바람이라도 이마를 스쳤으면 좋겠는데

바람이 전혀 없는 날이다  

 

 

이제 사패산까지 1킬로가량 사패능선을 걷는다 

어려움이 전혀 없는 길이다 

조망이 있는 길은 아니므로 사패산까지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중간쯤 바위군락이 있어서 

멋진 풍경을 만날까 싶어 바위를 이리저리 돌아보았다 

 

 

금방 굴러 떨어질 것 같은 바위에 앉아 잠시 북한산 줄기를 바라보았다 

사패능선과 그 뒤로 도봉산 삼 형제가 사이좋게 서있다 

 

 

바위에 홀로 자라는 나무 

 

 

정상이 가까워오자 

제법 많은 사람들이 눈에 띈다 

날씨 좋고 춥지 않으니 당연히 길을 나서야지 

밤골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난다

밤골로 가는 방향에는 성불사와 호암사가 있다 

문득 성불사 깊은 밤에~♬ 가곡이 생각난다

금강산의 성불사라는 것을 알지만 이름이 같아서 반가운 마음이다 

 

 

 

빵모자 쓴 바위

산에 오는 재미다 

그 어떤 조각가도 만들지 못할 신의 조각품이다 

 

 

모처럼 왔는데 진달래라도 서둘러 피었으면 좋겠는데

꽃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사패산 바로 아래에서 

오봉과 북한산능선을 바라본다 

다 온 듯... 더 가질 못하고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는 걸 잊지 않았다

날씨는 맑지만 쨍하게 맑지 않다 

수도권의 어쩔 수 없는 공해 때문에 산에서 바라볼 때마다 늘 답답하다 

 

 

사패산 마지막구간은 암릉이 반긴다 

거칠지 않고

둥근 등짝을 거진 사패산 정상부이다

 

 

몇 걸음 안 가고... 또 바라보는 북한산 능선

 

 

산능선에 올라앉아 있는 바위들이 많다 

저 바위도 나처럼 북한산을 바라보는가 보다 

 

 

사패산 552m

사패산
(賜牌山)은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산지구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552m이다.

백두대간 추가령지구대에서 뻗은 한북정맥이다.
한북정맥은 내려오면서 백암산, 적근산, 대성산,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운악산을 이루고
도봉산
에 이르기 전 사패산으로 솟아 올랐다.

사패산은 동쪽으로 수락산, 서남쪽으로 도봉산을 끼고 안골계곡과 고찰 회룡사를 안고도는 회룡계곡
수려한 자연휴식 공간들이 숲과 어우러진 산이다.
사패산은 조선시대 선조의 여섯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에게 시집갈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 하여 사패산으로 불리었다는 것과 산아래 마패를 제작하는 곳이 있어 그 지명이 유래되었다는 두가지 이야기가 있다.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원각사계곡, 송추계곡,의정부 회룡계곡, 안골계곡을 통해 사패산 정상에 오를 수 있으며
사패능선
, 포대능선을 통해 도봉산으로 연결된다.

 

 

인증한 컷 찍고~

 

 

송추계곡 건너 오봉산이 보이고 그 뒤로 북한산 백운대가 꼿꼿하게 다가선다 

지방산을 주로 다니다 보니 

북한산이며 도봉산을 많이 잊고 산다 

가까운 곳인데 자주 올라야지 하면서도 돌아서면 자꾸 잊는다 

 

 

사패산 마당바위에서 점심을 먹으며 한없이 바라본 북산한 줄기들이다 

사패능선, 도봉산 자운봉, 도봉주능선, 오봉 그 뒤로 백운대....

펼쳐지는 파노라마에 넋 놓고 길을 잃는다 

 

 

 

정상에 워낙 큰 마당바위다 보니 

그 자릴 떠날 줄 모르고 많은 사람들이 

초봄의 햇살을 즐기고 있다 

얇은 옷을 입고 있어도 바람이 없어 참 따듯한 날이다 

 

 

의정부 방향

외곽 순한 도로가 산줄기 사이를 시원하게 달리고 있다 

 

 

오르던 길을 되돌아 200m 내려온 지점에서 원각사 방향으로 하산

하산 거리가 가장 짧은 지점이다

계곡을 타고 1km만 내려가면 평지를 만나기 때문에 

사패산을 쉽게 오르기 위해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길이다 

 

 

원각사 계곡길

 

 

원각사

대웅전보다 부처가 더 크다

요즈음은 아담한 사찰이 사라지고 점점 크기를 자랑하는 사찰이 늘고 있다 

 

 

 

원각사 범종각 현판이 좋아서 잠시...

 

 

누군가의 마음을 울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거리를 갖고 있어야 한다

가까이에서는 바라볼 수 있는 거리가 없어 마음을 울리지 못한다 

누구라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거든 거리를 두고 바라보라

그리고 마음을 울리기 위해 정성을 다해 두드려라

 

 

원각사에서부터는 평지길로 하산

 

 

하산하다 보니 북한산둘레길 산너머 길을 만난다

북한산둘레길중에 안골계곡에서 원각사입구까지를 산너머길이라고 한다

거리는 2.3km

 

 

송추방향으로 신작로길을 따라 하산

 

 

원각사를 오고 가는 길 

차 한 대 지나기 좋은 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를 만나면 굴다리를 빠지지 말고 

왼쪽으로 고속도로를 따라 주차장이 나올 때까지 걸으면 된다 

뒤로 사패산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군부대 앞에서 둘레길 이정표를 따라 곧장 걸어가면 

송추주차장을 만난다 

 

 

아침에 출발했던 송추주차장 

원점회귀... 대략 10킬로 20000보를 걸었다 

오후 2시 

집에 도착해도 3시 반이면 되겠다 

수도권산행이 오고 가는 차에서 지치지 않아서 좋다 

산행을 하고도 저녁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으니 가족들이 오늘은 좋아하겠다 

엄마가 해주는 밥상 앞에서 말이다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