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철쭉/梁該憬 소백이 주신 땅 너른 초원 위에 연분홍 곱게 차려입고 누구를 기다리나 멀리서 보아도 나를 기다리는 것 같아 겨울날 이 자리에서 눈 속에 빠지던 발의 깊이만큼 기뻐서 울컥 이번 봄날은 비로봉에서 연화봉까지 길다 격렬한 바람이 하늘을 흔드는데 고요한 저 빛깔은 소리를 쓸어 담네 가장 낮게 앉아 바람에 누운 풀잎들의 등불이 되는 연분홍 낮게 앉아도 연분홍 등불아래 그림자 있네 그림자 끌어안고 누운 풀잎 아무리 길어도 좋은 봄날 2023.05.21.소백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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