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래가 하천을 따라 피던 계절에 다녀왔었던 월류봉
뜨거운 여름이지만 다섯 봉우리를 넘으며 흠씬 흘린 땀을 강바람에 씻어보고 싶다
400미터급 낮은 산이라서 여름이지만 부담감이 적다
서울 사당역에서 출발하는 산악회 버스를 타고 3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여름 내내 산을 접고 집에만 있었더니 몸이 축 처지는 기분이었는데
오랜만에 산에 오르며 땀을 쏟으며 여름에 대항하는 호흡으로 맞서고 싶다
백내장 수술한 지 한 달 지난 시점이라 배낭의 짐은 최대한 가볍게 하고
카메라는 가져갈까 말까 망설이다
혹여라도 갑자기 체력고갈이 와서 중도하차라도 한다면 둘레길이라고 걸을까 싶어
챙겨가기로 했다
늘 나서던 산행길이지만 2달 정도 쉬었다고 새삼 낯선 기분이 감돈다
오랜만에 운전대를 잡은 것처럼 늘 다니던 길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기분이다
단풍이 더 들기 전에 좋은 산에 가려면 어서 체력을 키워야지
가자! 가자! 산에 가자! 월영봉으로 ~
- 2023.09.02. 토. 맑음(26도~30도)
- 산행시간 오전11시-오후3시
- 식사 후 식당에서 반야사까지 왕복 1시간
- 트레킹거리: 약 10킬로(월류봉광장에서 반야사까지 약 8.3km)
- 산행코스:월류봉광장-송시열유허비 앞-원촌교-나무데크길-완정교-빨간 목교-돌다리-참숯가마식당-(식사 후) 반야교-반야사-문수전 입구 암반석-반야사-참숯가마식당
- 오후 4시 30분 버스 출발-서울 사당 오후 7시 30분 도착
월류봉 광장:충북 영동군 황간면 원촌동 1길 47
주차장은 약간 협소한 편이고 화장실은 깨끗하다
건너편에 솟아있는 월류봉을 알리는 표지석이 거대하게 서있다
이곳에서 인증사진만 찍어도 마치 월류봉을 오른 것처럼 기세 좋게 서있는 표지석이다
충북 영동의 최대 관광지
이곳에 오면 누구나 사진을 찍는 곳
초승달과 여섯 개의 별이 그리고 병풍처럼 드리운 월류 다섯 봉우리가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드는 곳이다
빼어난 경치 때문에 달이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
달만 머물던가
바람과 내 삶의 몇 시간도 여기를 머물다 가네
초강천이 휘감아 도는 월류봉은 다섯 봉우리다
광장에서 오르려면 돌다리를 건너야 하고
에넥스 회사 뒷길로 오르면 강을 건너지 않아도 된다
월류봉을 오르려고 길을 나섰는데
강물이 불어서 돌다리를 건널 수 없다고 통제를 한다
에넥스로 이동해서 오르는 방법이 있는데도 산대장이 산행을 취소하고
월류봉 둘레길로 일정을 조정한다
월류봉은 올라봤으니 못 가본 둘레길로 가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월류봉 제1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 끝에 월류정이 자리하고 있다
물이 많아서 돌다리를 건널 수 없으니 월류정에도 건널 수가 없다
낮이라 달은 볼 수 없어도
저 정자에서 막걸리 한잔 마셔보는 여유를 느끼고 싶은데 말이다
"빼어난 경치에 반해 달마저 머물렀다 간다는 월류봉(月留峰)" 황간에는 그 빼어난 경치에 반해 달(月)마저 머물렀다가 간다는 산이 있으니 그 산이 바로 월류봉(月留峰,404m)이다. 백두대간 줄기 삼도봉 아래 물한계곡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흘러 내리다가 금강 본류로 스며들기 전에 이르는 하천이초강천인데, 이 물줄기가 S자 모양으로 굽이치는 곳에 월류봉이 솟아있다. 월류봉은 수려한 경관과 조선조 학자이자 정치가인 우암 송시열 선생이 머무르며 강학을 했던 역사적 의미까지 더해져 '충북 자연환경명소'로 지정된 곳이다. 초강천 물이 무척 차갑다는 이유로 조선시대에는 '한천(寒川)'으로 불렸으며, 우암 송시열은 '한천8경'을 정해 그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한천8경으로는 월류봉, 사군봉, 산양벽, 용연대, 화헌악, 청학굴, 법존암, 한천정사 등이 있는데 월류봉은 한천8경의 제1경이기도하다. 또한 주변에 월류봉 둘레길은 한천정사에서 시작하여 반야사까지 약 8.4km를 돌아보는 코스로 영동2대 둘레길 이기도 하다 |
월류봉 둘레길 (8.4km) 1코스 여울소리길(약 2.7Km) 석천과 초강천 합류부의 여울소리가 즐거운 탐방길 월류봉 광장→ 원촌교→완정교 2코스 산새소리길(약 3.2Km) 절벽(잔도) 위에서 산새소리에 취하는 탐방길 완정교→목교→우매리 3코스 풍경소리길(약 2.5Km) 반야사 맑은 기운을 따라 자연과 함께하는 탐방길 우매리→반야교→반야사 |
1코스 여울소리길(약 2.7Km)
석천과 초강천 합류부의 여울소리가 즐거운 탐방길
월류봉 광장→원촌교→완정교
월류봉 광장에서 월류봉을 배경으로 한바탕 사진을 찍고
반야사까지 트레킹 시작이다
트레킹 초입에는 큰 거목이 자리하고 있으며
지금은 9월 문턱을 넘어섰고 시간은 11시경이다
오늘도 더위의 기세는 만만치가 않다
이곳에 들른 사람들이 그늘을 찾아 쉬고 있는 모습이다
둘레길로 들어서며 뒤돌아본 월류정
수달래 필 때 강물과 어우러져 정자가 참 아름다웠던 곳이다
강물이 불어 물색이 짙어졌지만 소리조차 멈추고 조용히 흘러가고 있다
우암 송시열 유허비[永同 宋時烈 遺墟碑] 1977년 12월 7일 충청북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조선 후기의 문신·학자이자 노론(老論)의 영수였던 우암(尤庵) 송시열의 유허비이다. 송시열이 이곳에 서재를 짓고 강학(講學)하였으며, 유허비는 1875년(고종 12) 후손과 유림들이 건립하였다고 한다. 원촌리 일대 한천팔경(寒泉八景)의 하나인 월류봉(月留峰)의 깎아지른 듯한 괴암과 송천 물굽이를 한눈에 내다볼 수 있는 곳에 있으며, 규모는 높이 2m, 너비 70㎝, 두께 20㎝이다. 약 6.5㎡의 목조 와가로 된 비각(碑閣) 내에 보호되어 있으며, 비문(碑文)에는 ‘우암 송 선생 유허비(尤庵宋先生遺墟碑)’라고 써져 있다. 송시열은 성격이 과격하여 정적(政敵)이 많았으나 그의 문하에서 많은 인재가 배출되었으며 글씨에도 일가를 이루었다. 문묘(文廟)·효종묘(孝宗廟)를 비롯하여 청주의 화양서원(華陽書院), 여주의 대로사(大老祠), 수원의 매곡서원(梅谷書院) 등 전국 각지의 서원에 배향되었다. 유허비遺墟碑:선현의 자취가 있는 곳을 길이 후세에 알리거나 이를 계기로 그를 추모하기 위하여 세운 비(다음백과 발췌) |
월류봉 둘레길은 송시열 유허비 앞을 지난다
송시열宋時烈
조선 후기의 정통 성리학자로 본관은 은진, 자는 영보, 호는 우암.
주자의 학설을 전적으로 신봉하고 실천하는 것으로 평생의 업을 삼았으며,
17세기 중엽 이후 붕당정치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서인노론의 영수이자 사상적 지주로서 활동했다.
보수적인 서인, 특히 노론의 입장을 대변했으며, 명을 존중하고 청을 경계하는 것이
국가정책의 기조가 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강상윤리를 강조하고 이를 통해서 국가·사회 기강을 철저히 확립하고자 했다.(다음 백과 발췌)
유허비를 지나 강이 보이는 길목에
월류봉으로 오르는 돌다리가 있다
초강천 돌다리를 넘치는 물길을 보니
이곳으로는 도저히 넘을 수 없다
산에 가려고 온 산우들이 등산을 할 수 없어 많이 서운한 모양이다
영글대로 영근 여름이 물러서지를 않고 있는 구월이다
늘어진 잎사귀들이 하늘거리는 길을 따라가는데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인지 숲냄새가 난다
폭염이 머물다간 숲은 검을 대로 검어져 있다
뙤약볕이 내리쬐지만 그늘길이 많아서 다행이다
온갖 잡풀이 가득한 시골길을 오랜만에 걸어보는 날이다
오른쪽 우람한 암릉을 가진 산줄기가 있어 찾아보니 처마봉이다
근처의 백화산이며 천태산 등 암릉이 존재한다
영동의 산들은 암릉산이 많은듯하다
아직은 여름인가 보다
밤이 여물어야 가을이지
통통하게 열심히 여물고 있는 중이다
가을날 산길을 걷다가 툭툭 떨어져 있는 밤송이를 만나면
밤송이를 까고 알밤을 꺼내먹어야 직성이 풀리는데
이 밤은 영글지 않았느니 아무도 손을 대지 않는다
원촌리 마을의 들녘
벼도 아직은 알이 덜 찼다
푸른 하늘을 머금고
열심히 익어가는 중이다
인생도 알곡도 익어야 단맛이 난다
설익은 알곡
황금들녘도 얼마 남지 않았다
철마다 머물고 싶은 풍경이 넘치고 넘치니
산을 다니길 얼마나 잘했는지 모른다
멀리서 흘러오는 초강천
저 멀리 보이는 다리가 원촌교이다
저 다리를 건너서 산밑으로 진행한다
강이 휘돌아 흐르다 보니 유속이 느려서 흐르는 듯 흐르지 않는 듯하다
원촌교에서 바라본 풍경
오른쪽으로 보이는 데크길은
월류봉 둘레길 여울소리길이다
원촌교를 건너서 저 데크길을 따라 완정교까지 걷는다
강물의 위세가 줄어든 강변길을 따라
오른쪽으로는 산이 버팀목처럼 솟아 있다
여울소리길.....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인데
벗들과 떠드느라 물소리를 듣지 못했다
느리게 흐르는 강여울 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
산에서 떨어지는 낙석이라도 있을세라
물길에 위험할세라
안전시설을 잘해두었다
강 위를 데크길을 따라 걷는다
강 때문지 30도가 넘은 낮기온에 비해 그리 덥지는 않다
꽃길만 걷잔다
아무리 봐도 꽃은 없는데...
강길을 걷는데.....
2코스 산새소리길(약 3.2Km)
절벽(잔도) 위에서 산새소리에 취하는 탐방길
완정교→목교→우매리
1구간 2.7km는 외다리 완정교에서 끝이 나고
2구간 산새소리길 3.2km 구간이 시작된다
우리가 걸었던 원촌교 이정표를 여기서 만난다
역으로 걷는 사람들에겐 도움이 되겠다
완정교 다리에서 본 풍경
다리를 건너와 이번에는 왼쪽 산밑으로 데크길을 걷게 된다
시원한 나무그늘길
월류봉 둘레길 2구간 산새소리길이다
새소리를 들으며 가는 길이라 한다
일구간과 이구간이 느낌은 비슷하다
강을 끼고 걷는 길 하루종일 눈과 마음이 시원한 길이다
가다 말고 뒤돌아 사람 없는 데크길을 한컷
강섶을 따라 반야사를 향하여 데크길이 길게 뻗어 있다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길인데
아직은 더워서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다
드문드문 몇 명의 사람들을 만나기 했어도 한가한 편이다
하늘이 보이는 곳
하늘만 찍자니 심심한 풍경이 될 것 같아
여름 내내 영글어간 나뭇잎을 넣고 찍어 보았다
한쪽으로는 구름이 많은데 이쪽 하늘은 티 없이 맑다
구름이 무늬를 새긴 하늘도 찍어보고....
오늘의 풍경을 근사하게 만드는 하늘을 멋지게 담아보려 했으나
실력이 안된다
한적한 농촌마을에 이방인들이 왁자지껄 떠들며 지나간다
저 멀리 빨간 목교도 보있다
빨간색 다리 때문에 하늘이 더 푸르고 이뻐 보인다
숲은 너무 검어서 단내가 나지만 하늘은 가을이 밀려오는 느낌이다
빨간 목교를 지나서
뒤돌아한 컷
습지와 그사이로 흐르는 물길과 울창한 숲이 만난 이자연스러움이 좋다
언젠가 이길 언저리에 자리를 펴고 막연한 시간을 갖고 싶다
가마우지
외로운 물새 한 마리
망중한을 즐기고 있나 보다
우와 땡볕이다
긴팔 입고 오길 너무 잘했다
평지를 걷는데도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아직도 멀었는데 말이다
완정교에서 1.8km 걸어왔다
반야교까지 가야 2구간이 끝나는데
아직도 2km 남았다
긴 시간을 걸어갈때에는 오래된 벗처럼 반가운게 이정표이다
어이~여보게 친구 이정표~ 오늘도 반가웠네~
칡꽃이 시들어가고 있다
근데 갑자기 궁금...
칡꽃도 열매가 맺히는 걸까
그저 꽃만 피었다가 지는 걸까
검색을 해보니 콩과의 식물인데 콩깍지처럼 생긴 열매가 있다
오늘도 지식하나 얻고가는 하루다
아하 칡은 콩과의 식물이라 칡즙이 사람에게 좋다고 하는구나...
시골길은 역시 코스모스가 제격이다
와글와글 피지 않고 드문드문 피어있는 코스모스
소박하게 들녘을 채우고 있다
한적한 시골 우매리 마을
하루에 몇 사람이나 지나간다고
카페를 멋지게 지었다
들어가서 냉커피를 마시고 싶은데
무엇이 급한지 속도를 내어 가는 산우들.....
언제나 뒤처져서 빨리 가는 이들을 나무란다
우매리 마을범위가 제법 넓다
여기도 우매리
한참가서 반야사 입구도 우매리다
백일홍과 유홍초
숲뿐만 아니라 꽃색도 여름을 지나는 동안 색이 짙어졌다
유홍초를 보니 저 작고 긴 목으로 먼저번 태풍을 어찌 견뎠을까 싶다
아니다... 그땐 피지도 않고 줄기 속에 들어있었으려나
대추도...
좀 전에 만났던 밤과 벼도... 전부 익어가는 중이다
익어갈 때가 좋은 거지
인생을 뒤돌아보니 익은 것보다
철 모르고 익어가는 중일때가 참 좋았다
지난 것은 아름답지 않은 게 없다
뜨거운 여름마저도
근데 사과는 붉을 대로 붉었다
좀 작은 토종이긴 하지만 맛있게 생겼다
유럽쪽이나 중앙아시아쪽을 가보니 사과가 전부 작았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한입 꽉 깨물어 먹기 좋았다
우리나라는 유교문화때문에 점점 큰 과일이 태어났다고 유추해본다
왼쪽 열매는 풍선덩굴
오른쪽은 며느리밑씻개
땡볕이 가득한 마을길에서 이 꽃 저 꽃과 인사하는 중
사람들은 여름이 덥다 덥다 하지만
여름이 없다면 이런 걸작의 자연을 만들 수가 없다
봉숭아꽃은 농익을 대로 익어서
붉어도 너무 붉다
손톱에 물이 좌악 들 것 같다
장미보다 더 농염한 것 같다
폼나게 서있는 소나무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같기도 하고
마을 일주문 같기도 하다
여기가 고향인 사람은 이소나무를 잊을수 없겠다
마을길에서 '자네 올 줄 알았다!'하며 반기는 소나무다
반야교를 향해서 숲으로 다시 든다
단내가 나는 숲길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길이다
이런 데서 차박을 하면 참 좋겠다
하늘을 향해~~
바쁘게 길만 가지 않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수 있는 이런 날이 있어
우린 무한정 꿈을 키우며 살아가는 것 같다
싸리꽃은 많이 졌다
싸리꽃이 지면 여름이 지는 거다
싸리꽃이 비질한 길에 멀지 않아 가을이 지나갈 것이다
풀숲에서 메뚜기도 나올 것 같고
뱀도 나올 것 같다
앞서 간 친구들 때문에 아마도 모두 도망갔을 것 같다
쥐손이과 이질풀
물이 넘치는 돌다리
혹시 미끄러져 카메라가 다칠세라
얼마나 조심조심 넘었는지..
다른 산우 한 사람은 이곳에서 카메라와 함께 물에 빠졌다
무사히 다리를 건너서 다시 숲으로..
숲을 빠져나오니 또 다리다
이 다리는 물이 넘치지 않으니 다행이다
이 다리를 건너면 우리가 예약한 식당이 있는 우매리 마을이다
3코스 풍경소리길(약 2.5Km)
반야사 맑은 기운을 따라 자연과 함께하는 탐방길
우매리→반야교→반야사
우매리 마을 예약한 식당에서
삼겹살을 숯불에 구워 먹고
나머지 구간 반야사로 향할 참이다
반야교는 영동의 유명한 산 "백화산"의 진입로이다
우매리 마을을 지나면 바로 반야교가 나온다
반야교에서 반야사까지 왕복 1km
식당에 배낭을 두고 빈 몸으로 부지런히 나머지구간을 채우러 간다
비포장길이고 숲길이다
반야사로 가는 길
오래된 거목들은 없지만
사찰입구의 익숙한 느낌의 길이다
반야사 일주문
"백화산 반야사"
월유봉에서 시작했지만 백화산 언저리로 걸어왔다
산새좋은 곳이라 둘레길도 원없이 좋은 길이다
반야사에는 우리 일행만....
조용한 산사가 갑자기 사람소리로 가득하다
대문 없는 절집 마당에 들어서니
소원과 소원을 담은 기왓장이 길게 누워있고
오른쪽 대웅전으로 안내한 간판이 나지막이 서있다
중화당은 반야사의 사무일을 보는 종무소이다
대웅전이 있는 마당으로 들어서자
뒷산 백화산 자락에 파쇄석이 흘러내린 너덜지대가
꼬리를 길게 들고 있는 호랑이 형상을 하고 있다
절의 삼박자 범종과 오래된 석탑 그리고 대웅전 있는 마당이다
바닥에 초록색 잔디가 있어서 더욱 신선하게 느껴지는 절집이다
가운데는 반야사 대웅전
오른쪽 전각은 지장전
왼쪽나무에 살짝 가려진 전각은 극란전이다
배롱나무 꽃이 드리워진 극락전 문살이 이쁘다는데
찍지를 못해 아쉽다
반야사般若寺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우매리 백화산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이다.
720년(성덕왕 19) 의상의 제자인 상원이 창건했다고 한다. 1325년(충숙왕 12)에 중건했으며, 1464년(세조 10)에 왕의 허락을 받아 크게 중창한 뒤 세조가 대웅전에 참배했다. 이때 문수동자가 세조를 절 뒤쪽 계곡인 망경대 영천으로 인도해 목욕할 것을 권했고, 황홀한 기분으로 돌아온 세조가 어필을 하사했는데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현존 당우로는 대웅전·요사채 등이 있으며, 대웅전 안에는 탱화 6점이 봉안되어 있다. 이밖에 3층석탑·부도·목사자·청기와·법고·범종 등이 남아 있다. |
절마당 난간 올려놓은 동자승 인형이 이뻐서 ~
동자승의 학업성취 목적은 무엇일까
해탈의 길로 들어서는 걸까
동자승일 때는 해탈승이 아닐까 싶다
살면서 속세의 물이 드는 걸 거다
반야사 종각
종소리가 퍼져 나올 것만 같다
범종에 새겨진 무늬를 보면
그 옛날 쇳덩어리를 녹이고 그림을 새겼던 조상들이 참 대단하다
반야사 3층석탑/보물 제1371호
전체적인 양식으로 보아 고려 시대 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신라 석탑의 전통을 계승한 동시에 충청도와 전라도 일원에 건립된 백제계 석탑의 양식을 확인할 수 있어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다음백과 발췌)
그 뒤로 배롱나무꽃이 지긴 했지만 아직도 남아 있어서 곱다
수령이 오래되다 보니 꽃 개체수가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이 절의 이름을 반야사라고 한 것도 이 절 주위에 문수보살이 상주한다는 신앙 때문이며,
문수의 반야를 상징하여 절 이름을 붙인 것이다.
보물로 지정된 석탑과 500년 된 배롱나무
석탑은 보물로 지정되었는데 훼손이 안되어서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다
배롱나무는 수령이 오래되다보니 꽃개체수가 적다고 하지만
나이들면 화려한것보다 은근한 아름다움이 더 매력있다
담쟁이가 담을 만들고 그 너머로 스님들의 수행공간인 설법당
까치발을 들고....
만약 독경소리가 들렸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요즘은 스님들 독경소리 듣는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담너머로... 보이는 범종각
문수전으로 가는 길에 찍어보았다
절 뜨락을 내려서니 강물을 따라 문수전 가는 길이 있다
문수전이 있다니 무작정 길을 따라갔다
절집 담밑에 한그루 피었다가 지고 있는 봉선화
문수전이 있다길래 200미터쯤 숲길을 따라왔더니
세조대왕이 목욕하신 강이 나타났다
목욕금지 간판이 크게 버티고 있다
그 옛날 목욕했다는데 지금까지 신성시 하나보다
문수전文殊殿 문수전은 문수보살을 봉안한 전각이다 문수보살은 불교에서 많은 복덕과 반야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이다. 문수는 문수사리의 준말로 훌륭한 복덕을 지녔다는 의미이다. 부처 사후 인도에서 태어나 반야의 도리를 선양한 이로서 항상 반야지혜의 상징으로 표현되어 왔다. 보현보살과 더불어 비로자나불의 양 협시보살로 등장하거나 대웅전 좌측에 봉안하는데, 대체로 연화대에 앉아 오른손에는 지혜의 칼을, 왼손에는 푸른 연꽃을 들고 있다. 643년 신라의 고승 자장이 황룡사에 9층탑을 세우고 오대산 중대에 적멸보궁을 건립하여 이곳을 문수신앙의 중심도량으로 만들면서 문수신앙이 우리나라에 정착했다. |
우와 저 꼭대기에 문수전이 있다
올라갈 수는 있는데
식당에서 우리 오기를 기다리는 벗들이 있어서
시간을 더 쓰기에는 미안한 감이 든다
문수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절경일 것 같다는 예감이다
내 욕심보다는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
올려다본 것으로 만족하고
발길을 돌려 오늘의 둘레길 트레킹을 마감한다
여행의 끝은 맛집
우매리 참숯가마 식당
숯불 위 올려진 삼겹살이 얼마나 맛있게요
한번 들려보세요
올여름 태풍과 폭염이 휩쓸고 가서 상치값이 고공행진한다는데
상치도 원 없이 줍니다
주인사장님 왔다갔다 하면서 고기 맛있게 먹는법 알려줍니다
넉넉한 인심이 좋아서 괜스레 별점 5개 줍니다
월류봉을 오르려 했는데 월류봉 둘레길을 걷게 되었다
만약 월류봉을 올라보지 않았다면 미련이 남았겠지만
둘레길을 걷는 것도 한편 반갑다
안다는 것은 미련이나 아쉬운 마음을 씻어내는데 도움이 된다
오랜만에 시골길을 걸으며 익어가는 풍경을 만났던 날이다
들에 나서야 계절이 어디까지 왔는지 실감하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출출할 즈음 그늘에 앉아 이 사람 저 사람이 싸 온 도시락 상차림은
말해서 뭐 해... 진수성찬이지
가장 신선한 공기와 진수성찬을 먹고 돌아왔으니 한 일주일은
온몸이 튼튼과 싱싱이 혈관을 타고 돌고 있다
2023.09.02. 토. by 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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