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물안개공원: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귀여리 596
귀여리 (歸歟里)
돌아갈 귀 어조사 어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심정이 드러나는 마을이름이다
본래는 귀여섬이라고 팔당댐으로 인해 생긴 섬이었다
귀여리 앞 넓은 강섶에 넓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봄에는 벚꽃이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피는 아름다운 들녘이다
자전거를 타고 강섶을 따라 달려도 좋은 시원하고 탁 트인 공원이다
길 따라 마음 따라 이리저리 걸어도 힘들지 않은 팔당호반둘레길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더욱 신나는 길이다
공원주차장 입구부터
키 큰 코스모스가 반긴다
내 키보다 큰 코스모스
하늘가까이 고개를 내밀고 가을볕을 맞이하고 있다
누구라도 가까이 서서 사진을 찍고 싶은 풍경이다
키가 커서 올려다보니
덕택에 하늘을 본다
계절이 가는 것이 아니라
계절을 맞이하는 코스모스처럼
세월이 가져다준 나이를 하늘가까이 가져가본다
산우들의 얼굴처럼 옹기종기 모여있는 코스모스들
가을을 느끼기 좋은 벤치에 기대어
볕을 즐겨보는 코스모스
덮지도 춥지도 않은 계절에 피는 코스모스
그래서 더 친숙해질 수밖에 없는 꽃이다
가을볕에 소풍나온 거미
이 좋은 날 거미도 소풍나올만하지
지금까지 보아왔던 방사상 모양의 거미줄이 아니다
마음대로 줄을 친 거미줄
그래 뭐 되는대로 사는 거지
규칙에 얽매어 살지 말자
색색의 꽃이 반겨주는 길을 따라
웃음과 수다가 한몫하는 소풍길을 나서본다
땀 빡빡 흘리고 산에 오르다가
허리춤 가까이서 웃고 있는 코스모스길을 걸으니 편안하고 좋다
이젠 산을 떠나 꽃길을 찾을 때가 된 건가
산에 길들여진 마음 때문에
산이 좋다고 우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10월은 가을이라고 말한다
잎에 배어 있는 색깔을 보고
어떤 이는 가을이 묻어 있다고 하고
어떤 이는 아직 여름색이 지워지지 않았다고 한다
계절에 대한 경계선은 장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빛 좋은 호숫가에서
무성한 잎을 본다
햇빛 좋은 호숫가에서
마음껏 생을 보낸 이파리들
연꽃은 지고 없지만
튼실하게 연뿌리를 키우고 있을 저 잎새들
바람 좋고 햇빛 좋은 수변
보이지 않는 연뿌리마저도 건강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여기저기 편백나무 길을 조성해 두었다
대단하게 길지는 않지만
사진 찍고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가을색이 살짝 들어있는 편백나무길
이 길을 휘어 돌아가면
환하게 웃는 코스모스밭이 기다린다
씀바귀꽃은 국화과이기 때문에
가을길에서 종종 보는 꽃이다
서둘러 종자를 맺은 것
아직 여한이 남았는지 꽃으로 가을맞이하고 있는 것
같은 몸에서도 제각기 다른 생각으로 피어 있는 들꽃이다
귀여리 코스모스밭은
대단지로 조성되어 있는 곳이 아니고
몇 군데 나뉘어서 조성되어 있다
역시 꽃이 좋긴 한가 보다
코스모스꽃이 보일 때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사진을 찍는다
우리나라땅 어느 곳이든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보니
많은 사진틈을 비집고 특별한 사진을 남기는 일이 생각보다 힘들다
길게 늘어져 있는 길
가을볕을 베고 늘어질 대로 늘어진 길
오늘 만보정도 걸었고
잠시 벤치에 앉아서 쉬기도 한다
보통 그늘아래 벤치가 있지만
햇볕 좋은 곳에 의자가 있어서 가을볕을 맞이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여뀌가 참 많이 피어 있다
밭에 있으면 잡초가 되고
공원에 피어 있으니 예쁜 풍경이 된다
별로 눈길을 주지 않는 꽃이지만
무리 지어 피어 있으니
그냥 갈 수 있어야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몇 컷을 찍어보았다
물안개공원을 걷는 동안
가장 마음에 들었던 풍경
함께여서 이가을이 더 행복한 풍경
혼자가 좋다는 단단한 시절이 지나고 나니
새삼 함께 하는 풍경이 마음에 들어서 멀거니 바라보게 된다
햐~.... 이런 길 자전거 타고 슝하니 달리면
최고의 가을이다
주중이라 그런지 한적한 길
거침없이 이 길 끝에서 저길 끝까지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리고 싶은 길이다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아 보이는 풍경
자연은 혼자를 외롭지 않게 하는 힘이 있다
이 드넓은 품 안을 걷는데 외로울 틈이 없지
마음껏 살피며 여유롭게 걷는 재미가 솔솔한 혼자의 길이다
소리마을 전주 한정식
경기 광주시 퇴촌면 산수로 1324
여행 같은 트레킹을 마치고
여행의 마침표 같은 맛집에 들렀다
갈치구이와 코다리조림이 맛있었던 밥집
19000원짜리 정식을 3만 원짜리 밥처럼 맛있게 먹었던 집이다
강섶에 자리한 찻집
도미나루터 제빵소
경기 하남시 미사대로 1007
(지번) 배알미동 159-10
전화 031-795-6008
영업시간 | 09:00~22:00
삼패공원 :경기 남양주시 삼패동 630
일몰을 보러 한강변 삼패공원으로 가는 길
일몰 시간을 맞추지 못해
이동 중 차 안에서 한컷 찍고
삼패공원 수변에서 어둠을 맞이하였다
종합선물 같은 하루가 저물고 귀여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각자보금자리로 돌아가는 길
가을이 오면 하고 싶었던 일을 다한 것 같은 풍요움이 가득하다
'photostory- 路'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1101.수. 북한산 둘레길(우이령길) (0) | 2023.11.02 |
---|---|
20231025. 수 화성 궁평리 캠핑 (0) | 2023.10.31 |
20231003. 양주 나리공원 천일홍 축제 (1) | 2023.10.05 |
20230926.화 시흥 갯골생태공원 (1) | 2023.09.27 |
20230909.토 대관령옛길&금강소나무 숲길/경포대 (0) | 2023.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