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멀지 않은 곳 강화도 마니산
가고 싶은 마음을 몇 번이나 담았으면서도
번번이 산행지는 다른 데로 흘렀다
예정에 없었는데 마니산을 가자는 친구가 있어서
망설임은 1초도 하지 않고 강화로 달렸다
봄인지 겨울의 끝인지 찬바람이 불었지만 하늘은 맑았다
코끝 시린 겨울날보다야 좋은 날이지
평일이라 마니산 주차장까지 한 시간 만에 도착했다
텅텅 비어 있는 주차장도 반갑고
산으로 오르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마니산은 내차지가 될 것 같은 날이다
2024.03.20. 수. 날씨 맑음
산행코스:주차장 -단군로-참성단-마니산 정상-계단로-기도원-주차장(원점회귀)
산행시간:10:10~정상 12:20-13:30
산행거리:약 6km
요즘은 문화재 입장료가 폐지된 곳이 많은데
마니산 입장료는 여전히 받고 있다
공원처럼 조성된 마니산 초입
명산답게 산행 시그널이 빼곡히 휘날린다
아스팔트를 따라 약 300미터 올라온 지점에서
오른쪽 단군로와 왼쪽 계단로 갈림길이다
늘 그랬듯이 오른쪽 단군로로 올라서 왼쪽 계단길을 따라 내려오는 등산로를 선택했다
오늘도 대관령엔 눈이 올정도로 강설량이 많은 해였는데
강화도는 가물었는지 산길에 흙먼지 날린다
여름엔 요긴한 벤치
잡목이 많아서 강화들녘이 보이지 않는다
참성단으로 오르는 길이라
참성단에 관한 시문이 적혀 있다
참성단 가는 길에
진달도 피었고
생강나무꽃도 피었다
날씨는 을씨년스러울만치 차가운데
그래도 계절을 읽고 있는 꽃들이다
2km 구간은 힘들지 않은 길이다
옹녀계단이라고 한다
왼쪽으로 삐죽이 솟은 봉우리가 마니산 정상이다
지금 완만하게 오르지만
정상에서는 삼각봉을 이룰만치 가파른 곳이다
절반쯤 올라오니
화도면 방향의 잘 정리된 농경지가 눈에 들어온다
가운데 미루지돈대가 훤히 보인다
선수리 쪽으로 뻗어있는 산줄기와
가을 하늘 같은 뭉게구름
화도면 흥왕리 방향으로 한 번 더 찍고...
급하게 올라가는 계단길과 참성단이 보이는 산봉우리
계단길을 좀 더 당겨서
올라오는 길이 육산이라 편했지만
정상부는 바위구간이 제법 있다
여기서부터 바위길이 시작이다
정상을 800미터 목전에 두고
숨이 좀 차야 오를 수 있는 구간이 시작된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
계단 중간즈음에 전망대가 있어서
쉬어갈 핑계를 찾는다
송강돈대가 있는 화도면 내리방향으로 바닷가
상봉을 거쳐 선수리 방향으로 주욱 뻗어 있는 능선
화도면 흥왕리 방면
다시 또 절반 남은 계단을 올라야 한다
바윗길이라 길이 잘 안보일 수 있는 지점
참성단 방향의 길을 잡아준다
올라온 길을 뒤돌아...
산길인데 둘레길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산행과 둘레길의 모호한 이정표
자연석성이 이어진 정상부
내려오는 사람이 많아서 잠시 쉬면서
마니산 정상부 능선은 암릉으로 이어져 있어서
쉬고 싶은 구간도 많고
자연경관도 으뜸이다
바위구간이 많다 보니
당연히 추락사고 위험구간도 많다
위험한 바위구간에 우리나라사람처럼 잘 올라가는 민족도 없지 싶다
위험해 보이긴 하지만
그림처럼 멋지긴 하다
이제 정상부가 거의 다 온 것 같다
모퉁이마다 노송들이 반기는 마니산
출입시간이 정해져 있는 참성단
10:00~16:00
한때는 정월달 빼고는 언제나 닫혀 있었는데
이렇게 개방되어 있으니 반갑다
참성단 塹星壇 사적 제136호.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단이라고 전해오는 곳으로 마니산제천단이라고도 한다. 자연석으로 기초를 둥글게 쌓고, 단은 그 위에 네모로 쌓았다. 아래 둥근 부분의 지름은 4.5m이며, 상단 네모의 1변 길이는 1.98m이다. 동서에 돌층계가 있으며 단의 높이는 약 5.1m이다. 상방하원, 즉 위가 네모나고 아래가 둥근 것은 하늘과 땅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언제 쌓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이미 고려시대에 임금이나 제관이 찾아가 제사를 올렸으며, 조선시대에도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고 전해진다. 고려 후기인 1270년(원종 11)에 보수했고, 조선시대에 들어와 1639년(인조 17)에 다시 쌓았으며, 1700년(숙종 26)에도 보수를 했다. 현재 이 제천단에서 매년 제천행사가 있으며, 전국체전 때는 봉화를 채화하는 의식이 열린다. |
소사나무 천년기념물 502호
수령은 150년
참성단에서 건너다본 마니산 정상
그 뒤로 함허동천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펼쳐지고 있다
참성단을 내려오며 올려다본 소사나무
마니산 摩尼山 높이 472.1m. 원래 이름은 두악으로 마리산·머리산이라고도 부른다. 특히 마리란 머리를 뜻하는 고어인데 전 민족의 머리로 상징되어 민족의 영산으로 숭앙되어왔다. 원래 강화도와 떨어져 있는 섬이었으나 가릉포와 선두포에 둑을 쌓은 후부터 육지화되었다. 단군 왕검이 강림한 장소로 유명한 높이 5.1m의 참성단(사적 제136호)이 있다. 이곳에서 전국체육대회의 성화가 채화되며, 매년 개천절에는 제전이 올려진다. 옛날 방어의 목적으로 설치한 진보·장곶보를 비롯한 유적이 많다. 일대의 산지들은 오랫동안 침식을 받은 구릉성 산지이다. 북쪽 사면을 이외에는 급경사를 이루며, 기반암은 화강암·결정편암이다. 기암절벽이 솟아 있는 산정 부근은 경사가 심하며, 서해안에 산재한 섬과 김포평야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마니산 정상에서 바라본
함허동천 능선
가고 싶지만
주차한 차량 때문에 원점회귀하기로 했다
마니산 정상 헬기장에서 서식하고 있는 길냥이들
마니산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참 시원하다
막힘없이 360도 바라볼 수 있는 이 풍경
가을 들녘이 그래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왔던 길을 따라... 하산
화도면 내리방향에 접해 있는 바다를 보며 하산을 한다
이 길은 경사가 급한 돌계단이라
하산길에 무릎에 충격이 전해지는 길이다
이길로 내려가면 기가 가장 세다는 곳이 있는데
조심하며 내려오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다
마니산 시문이 적혀있는 곳
급한 돌계단 구간을 옆으로 걸어 내려와서 올려다본 사진
마리산 기도원 앞에
화장실이 있고 이곳부터는 아스팔길이다
대략 1km 아스팔트를 따라 하산
아침에 입장료를 내고 출발했던 관리소
산행시간은 약 3시간 소요
짧은 거리지만 사방으로 탁 트인 경관을 바라보며 쉬엄쉬엄 걷다 보니
다른 산행보다 거리에 비해 소요시간이 길었다
하산 후 뜨락에 핀 매화꽃
가까운 곳에
경관 좋고 짜릿한 바위맛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마니산이 있다는 것은
상당히 기분 좋은 특혜다
마음먹기에 따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이다
새해 초에 이곳을 다녀오면 왠지 올해 더 좋은 산행을 할수 있을 것만 같아 다녀오고 싶었는데
뜻하지 않게 오늘 다녀올 수 있어서 기분 좋은 하루다
마니산 신령님이 올해 안전산행을 지켜줄 것만 같다
by 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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