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해외여행-아시아/네팔-안나푸르나서킷

20240425.안나푸르나 서킷 9일차(좀솜→포카라→카투만두)-11day

kyeong~ 2024. 5. 15. 23:00

네팔 안나푸르나 12박 13일 일정

  • 인천공항   카트만두 1박 → 베시샤하르   →차매 1박
  • 트레킹 1일 차 : 차매 → 로우피상 1박(15km, 8시간)
  • 트레킹 2일 차 : 로우피상 → 마낭(13km, 7시간 30분)
  • 트레킹 3일 차 : 마낭→ 프라켄곰파왕복  마냥 1박 (고산병 적응, 6km, 3시간 20분)
  • 트레킹 4일 차 : 마낭→ 틸리초베이스캠프 1박(14km, 7시간)
  • 트레킹 5일 차 : 틸리쵸bc  틸리쵸호수 왕복 → 틸리쵸 bc → 시리카르카1박(16km, 9시간)
  • 트레킹 6일 차 : 시리카르카 →레다르(13km,7시간)
  • 트레킹 7일 차 : 레다르→ 토롱패디bc 1박(6km. 3시간30분)
  • 트레킹 8일 차 :토롱패디bc  → 토롱나패스 → 묵티나트  → 좀솜 1박(13.5km 9시간)
  • 좀솜  → 포카라  →  카트만두 1박 → 내 팔궁전 및 원숭이 공원  → 기내 1박  인천공항

2024.04.25. 목/ 맑음

좀솜(2720m)-따또베니(1200m)-포카라(820m)

좀솜 경비행기 결항

10시 지프차로 포카리로 출발

12:30 따또베니에서 현지식 식사

오후 5시 포카라 공항 도착

오후 7시 30분 국내선 비행기로 포카리 출발

오후 8시 카투만두 도착 후 저녁식사

오후 10시 카투만두 호텔 도착 휴식

 

 좀솜(Jomsom 2,720m)에 도착,  Moonlight guesthouse 숙박

객실이 넓고 객실 내에 화장실과 욕실이 있어서 온수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곳 객실은 화장지 및 세면도구는 개인 것을 사용해야 한다

비교적 깨끗하고 주인이 친절하다 

맥주 3캔에 14달러 좀 비싼 편이다 

 

긴 여정을 통해 토롱라패스를 넘어서 좀솜에 도착했다

이제 모든 트레킹이 끝났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곳에서 포카라까지 이동하고 포카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카트만두로 가야 한다

 

 

<<좀솜의 풍경>>

숙소 앞에서 바라보이는 설봉들

왼쪽 틸리초(Tilicho, 7134m)와 오른쪽은 닐기리(Nilgiri, 7061m)

네팔에서 ~ri는 봉우리를 뜻한다

 

 

손에 잡힐 듯 위용을 자랑하는  닐기리(Nilgiri, 7061m)

고봉의 웅장함 때문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익숙지 않은 지역이름을 외우는 것도 힘들었는데

여러 번 듣고 바라보노라니 이제 익숙해질 만한데

이곳을 두고 포카라로 떠나야 한다

 

 

설맥으로 이어진 고봉

온난화로 자꾸만 눈이 녹고 있다

저 당당한 설봉들이 지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안나푸르나'는 하얀 쌀밥이 쟁반에 가득 담긴 모양'이 어원이라고 한다

풍요의 여신, 수확의 여신으로 불리는 안나푸르나 

온난화로부터 꿋꿋이 버텨내어 오랫동안 지구의 풍요를 지켜주길 바란다

 

 

 

히말리아 14봉 중에 7번째 산인 다울라기리 ( Dhaulagiri, 8167m) 

숙소 정면에 닐기리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다올라기리

다울라기리는 흔히 광광코스로 많이 가는 푼힐전망대(3210m)에 오르면 

그 폼을 있는 데로 자랑한다고 한다

 

Jomsom (2,720m)은 박물관과 경비행장까지 갖춘 도시이다

마을은 도로를 따라 길게 늘어서있다

 

 

<<좀솜시내풍경과 가게>>

등반을 기다리는 포터들과 

등반을 끝내고 내려온 포터들

인력시장을 생각게 하는 마을이다

 

 

유난히 사과를 많이 팔고 있다

말린 것도 많이 팔고 있어서 여기서 트레킹 시작이라면 한 봉지 사두면

트레킹 중에 유용한 간식거리가 될 것이다

 

 

 

 

좀솜 경비행장

 

 

<<Jomsom 2,720m의 일출>>

2024.04.25일 오전 5시

틸리쵸와 닐기리

 

 

닐기리

 

 

 

다울라기리  ( Dhaulagiri, 8,167m)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산인 다울라기리 I봉을 포함한 8천 미터급 1개,

7천 미터급 12개의 산으로 이루어진 산군을 칭한다. 

악천후와 급격한 기후변화로 유명한 위험한 산이다.

네팔 제2의 도시 포카라와 인접해 있어 안나푸르나와 트레킹 거점을 공유한다. 

안나푸르나서킷 트레킹 코스를 통해서 가까이 접근할 수 있으며,

중간 거점인 고라파니/푼힐(해발 3,100m)에 올라가면 다울라기리 산군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침 7시에 타기로 했던 14인승 경비행기는 결항했다

포카라에 안개가 많아서다

비행기가 뜨기를 10시까지 기다렸다

더 늦어지면 포카라에서 카트만두로 넘어가는 비행기도 탈 수 없어

야간버스를 타고 지루한 이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11시 이후에는 이곳의 지형 여건상 비행기가 뜰 수 없다고 한다

서둘러 포기하고 10시에 지프차를 타고 포카라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좀솜에서 포카라까지는 대략 150km인데 7~8시간 소요된다

깊고 험한 오지다 보니 도로사정이 열악하다

우당탕 쿵탕 엉덩이에 열이 날 것 같고 멍도 들 것 같은 길인데 

이 길이라도 있어서 포카라까지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10시에 출발한 지프차는 12시 30분쯤 따또바니(1200m 고지)에서 멈추고

이곳 현지식 점심식사를 한다

안나푸르나 서킷을 정말 종주하는 사람들은 이곳 따또바니까지 걸어서 이동한다

우리 팀은 묵티나트(3700 고지)에서 걷기를 중단하고 좀솜과 따또바니까지 자동차로 이동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린 따또바니 마을의 어느 식당

식당벽의 수많은 스티커들 중에 한국말이 눈에 들어온다 

김홍빈 산악인 2018년 4월 10일에 이곳을 다녀갔다

그는 죽었지만 케리커쳐가 그려진 손수건은 여기에 오는 한국인들을 반겨주고 있다

 

김홍빈 산악인

KBS 다큐 '열손가락의 눈물'을 기억한다

1991년 데날리산 등반 도중 열손가락을 잃었지만, 등산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면서

장애인 최초로 7 대륙최고봉과 8000미터 봉우리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였다.

그러나 2021년 7월 19일 마지막 8,000m 봉우리인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등정 도중

정상을 오른 후 하산하는 과정에서 실종됐으며,

시신이 수습되지 못한 채로 산악인으로서 산에서 영면하였다.

 

손/김홍빈

 

두 손이 있을 땐

나만을 위했습니다

 

두 손이 없고 나서야

다른 사람이 보였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만큼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

그렇게 말합니다

 

 

만두와 네팔식 볶음밥

후식으로 나온 감자튀김과 바나나

점심식사로 대단히 만족했다 

 

 

포카라공항(820m)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에서 서쪽으로 약 200 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로

약 19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어 네팔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꼽힌다.

포카라(네팔어: पोखरा)는 연못을 의미한다.

포카라 시내에 많은 연못들이 자리하고 있어서 이러한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허리가 몸살이 날 정도로 우당탕거리는 지프차를 타고 

드디어 포카라 공항에 도착했다

오전 10시에 출발해 오후 5시에 도착했으니 7시간 소요되었다

 

포카라 공항은 새로 지어진 단층건물로 넓고 깨끗하다

 

 

오후 7시 30분

드디어 포카라에서 카투만두로 넘어가는 국내선 비행기를 탄다

공항출구를 나서자 바로 앞에 보이는 작은 비행기를 향해 걸어서 이동했다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

공항이 작고 이용객이 많지 않다 보니 이렇게 운영을 하나보다

 

 

 

비행기 내부에서 바라본 카트만두 야경

포카라에서 카트만두까지는 약 30분 소요되었다

이제 장정의  안나푸르나 일정은 끝이 났다

그토록 기다렸던 여정이 어느새 막을 내린다 

이번 여정은 가장 깊은 강과 가장 높은 하늘을 만났던 느낌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없었고

신이 나를 도와줄 거라는 믿음도 없었다

고민이 깊었던 만큼 어떤 기대도 없이 안나푸르나 여정에 올랐었고

나는 내가 가진 능력이상의 트레킹을 했다

 

 

밤 내네 빙빙 돌아서 힘들었던 고산병

밤마다 잠을 설치고도 이른 아침 전해주는 따듯한 차를 마시며 몸을 달랬고

때로는 흰 죽과 계란 1개의 힘으로 새벽출발을 했다

자초한 고생이지만 프랑스의 몽블랑, 스위스의 아이거북벽, 마터호른등의

만년설과 함께하는 알프스트레킹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고단함이 있다

그렇지만 6~8000미터 고봉이 병풍처럼 이어진 웅장한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오랫동안 감동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다시 또 올 거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 대단한 여정을 이겨냈지만 또 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이 서지 않는 것과

나 때문에 주변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