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에는 공룡이 많기도 하다
설악산 공룡
간월산공룡,
신불산 공룡...
외국인이 본다면 우리나라 산악지대가 백악기에 형성된 것인 줄 알겠다
공룡능선은 험한 암릉 등산로의 대명사이다
'공룡'이라는 글자에 겁을 먹어서
마음은 가고 싶고
머리는 위험하니까 참아야 한다고...
오르막은 간월공룡
하산은 신불공룡
험한 길만 찾아다니기로 작정한듯한 산행공지다
신불산-간월산 억새산행은 대부분 배내고개에서 시작해 능선산행을 한다
바위 타기와 억새구경을 할 수 있다는 공룡능선 산행을 처음으로 시도해 보기로 했다
함께 동행하는 산우들을 믿고.
간월산-신불산
2024.10.08. 수. 날씨: 맑음
산행코스:복합웰컴센터-간월산장-개울-간월산방향 이정표-임도-간월공룡-전망대-간월산 왕복-
간월재-등억온천방향 임도-홍류폭포-복합웰컴센터
산행거리:약 9km
산행시간:10:50~17:00(6시간)-인원이 많아서 암릉구간 시간지체
들머리& 날머리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주차장
주소: 울산 울주군 상복면 알프스온천 5길 103-8
인천에서 6시경 출발하여 5시간여 시간을 달려 도착했다
오후 2시경 비소식이 있긴 하지만
오전의 하늘은 푸름과 구름이 어울려 산으로 날아오르게 한다
대형주차장→영남알프스 산악 문화관 → 국제클라이밍장
클라이밍장 앞에서 간월산과 신불산으로 가는 진입로를 만난다
이정표는 없지만
들머리를 잘 찾아가는 우리 산우님들
산행시그널을 보며
부지런히 따라가야지
괜히 뒤쳐지면 혼자서 내려오게 될까 봐
빠르게 뒤를 쫓는다
진입로 들어서자마자 개울을 건너서
여기서 간월재 말고
간월산 방향 이정표를 따라가야 한다
얼마 오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03번 이정표
15분쯤 올라온 지점
여기서 간월재 방향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있는데
간월산 방향으로 가야 공룡능선을 만날 수 있다
05번 이정표를 지날 때까지는 일반 등산로와 비슷하고 험하지 않다
일행 중 한 사람이 간월재방향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일행을 찾아오느라 유격훈련을 했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20분쯤 올라오면
임도와 만난다
이 임도는 간월산 자연 휴양림에서 간월재로 이어지는 길이다
간월재휴게소까지 물자이동로이기도 하다
임도를 가로 질로 밧줄을 잡고 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임도를 지나면서부터 경사도가 급해지고
10월의 날씨지만 윗옷이 땀에 젖을 만큼 고된 산행이 시작이다
대략 1시간여 오르면 13번 이정표를 만난다
여기서부터 공룡능선의 시작점이니
스틱은 접어서 배낭에 넣어야 한다
바위 너머로 간월산에서 흘러내리는 산줄기 위로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 너울대고 있다
바위를 무서워하지 않는 젊은 산우들은 바위 위에서
폼 잡고 사진도 찍지만
난 뒤쳐질까 봐 혼자라도 앞서 올라간다
13번 이정표에서부터 19번 이정표를 지나 돌탑을 만날 때까지
위험한 구간이 많으므로 초보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첫 번째 밧줄구간에서 미끄러운곳이 있어서
튼튼한 남자산우의 도움이 필요하다
첫 번째 밧줄구간
처음에는 올라갈만한데 밧줄 상부에서
앙칼진 바위가 있어서 올라서기 힘든 구간이라
발이 미끄러지기도 했다
첫 번째 밧줄구간을 올라와 다른 산우들이 올라올 동안
우리가 출발했던 등억온천마을 풍경을 내려다보았다
오늘 2시경 비 온다고 했는데 비가 오려나...
한쪽하늘에 먹구름이 불안하게 한다
길이 있는지 없는지
어디가 길인 거야
길이 없으면 바위를 타고 올라가 보면
길이 보이기도 한다
고래 같은 바위가 있어서
그 옆에 산우님들을 세워놓고
사진 놀이도 했다
고래등에 올라가고 싶기도 했지만
내가 어찌할 수 있으리오
힘들게 올라왔는데
겨우 한 구간 올라왔네
암릉은 에너지를 엄청 쏟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동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
산행시점 1시간 40분 이동했다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산능선
이때까지만 해도 산행계획은
간월공룡을 타고 올라가 간월산을 밟은 후
다시 간월재로 내려와 신불산을 넘어서 신불칼바위능선을 타고
홍류폭포로 내려올 예정이었다
간월공룡을 올려다보지만
무성한 숲에 가려서
그 속에 힘든 바위구간이 숨어있는 줄 모르겠다
한 구간 올라설 때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구름과 어우러진 산하를 구경한다
하늘 좋고
바위가 멋지니
빼빼 마른나무한그루도 그림이다
여백에 서있으면
어느 것 한 가진들 그림 아닌 것이 없다
때로는 마음도 넓은 여백이 가득한 공간에 무심히 세워두자
가도 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밧줄+ 밧줄+밧줄...
밧줄이 없는 곳은 바위틈을 잡고 겨우 올라가는데
밧줄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바우고개도 넘고...
아리랑 고개 넘어가듯요
먼저 올라간 산우
하늘아래서 여유 부리는 모습도 멋지다
힘 좀 썼으니
또 숨좀 돌려야지
팔운동 다리운동 제대로 하는 날이다
황금들녘으로 바뀐 모습과
원 없이 푸른 하늘 그리고 흘러내리는 영남 알프스 산줄기가 어울려
어찌 보면 돈주고도 못 사는 풍경감상을 하고 있다
이곳에 올라와도 이만한 하늘이 반겨주기는 드물다
출발한 지 2시간이 되어갈 즈음
신월재가 보인다
저 신월재 앞에 보이는 산을 오르면 신월산
이때까지만 해도
간월산 정상을 밟고 그다음 신불산으로 넘어간다고 생각했다
신불산은 신이 부처를 다스린다는 말 때문일까
괜히 영험한 구름에 싸인기분이다
17번 안내판을 지나
늦은 점심요기도 했다
칼바위 능선이라 편하게 앉아 먹을 공간이 없어
각자 어느 바위든 걸터앉아 배를 채웠다
한 번 더 위험경고를 한다
우회길도 있다는데
우회길이나 밧줄구간이나 피차일반이라고 그냥 직진이다
가장 오른쪽 사진의 바위를 오르다가
틈새에 등산화가 끼어서
줄에 매달린체로 발을 비틀며 빼내느라 진땀이 났다
덕태에 발목이 시큰 거리긴 하다
2시경에 비 온다고 했던 하늘은 왜 이리 푸른 거야
기상청 일기예보를 다시 봤더니
그새 5시경으로 비예보로는 변경되었다
다행이다
이런 암릉산행에 비까지 온다면 악재니까 말이다
드디어 19번 안내판
이 안내판만 지나면 오름구간에서의 고생은 끝이라고 했다
그래서 안내판 번호를 얼마나 열심히 살폈는지.
왼쪽 신불산
가운데 간월재
오른쪽 간월산
간월재 내 눈높이까지 올라왔다
그냥 딱 봐도... 다 온 듯...
이거만 오르면 바위는 끝이니까
저절로 힘이 난다
재미도 있고
이재미로 바위산행하는 거 아닐까
때로는 가장 낮은 자세로 기어가는 일
무거운 발걸음을 힘주어 옮겨가는 일
이것이 나에겐 산에 대한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일이다
오늘도 난 처음 올라보는 간월공룡 산행역사를 쓰고 있는 중이다
읏챠 읏챠
아마 내가 여군으로 갔으면
참 잘했을 거야
다시 태어난다면 여군으로 갈까
돌탑까지가 암릉 끝이다
3시간 10분 만에 간월 공룡 정복
구름이 장관을 이루는 이 풍경뷰....
올가을을 수지맞았다
왜 이길로 오는 것을 망설였는지 모르겠다
이 풍경 못 봤으면 억울했을 거야
몇 명이 호젓이 산행한다면 더 빨리 올라왔겠지만
산행인원이 많다 보니 하나씩 밧줄 잡고 올라야 하므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돌탑을 지나
간월재 전망대
여기서 잠시 고민에 빠진다
간월산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앞에 보이는 신월산을 오른 후
신월칼바위 능선을 타고 하산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
산행에 좀 더 자신이 있는 사람들은 간월산을 포기하고
부지런히 앞에 보이는 신불산으로 달려가고
난 억새밭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고
더 무섭다는 신불산 암릉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다
신월산과 신월 칼바위능선을 포기하고
간월산으로 느긋하게 오른다
억새와 하늘과 내 마음....
이 아름다운 가을날을 통째로 선물 받은 느낌이다
문득 김술곤 시인의 간월재의 한 대목
"소금자로 쏟은 듯한 구절초꽃 길을 따라
굽굽이 돌너덜 지나 바람 드센 산비탈
은발의 할아비들에게 남은 이야기 듣자꾸나"
억새를 보니
간월재를 넘나들던 소금장수 할어버지 은발이 생각나는 곳이다
간월산의 억새는
자꾸만 이리 오라 한다
볕 좋은 날에 산에서 놀자 한다
눈물겹게 아름다운 하늘을 펼쳐놓고
잘 왔다 잘 왔다
지겹게도 긴 여름을 보내느라 수고했다고
억새가 쓰담쓰담.....
억새밭에서 앉아서
가을하늘을 한창이나 바라본다
마음에 든 것이 아무것도 없어도
하늘아래 내가 있으니
사는 게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간월산을 오르면서
내려다본 풍경
급히 올라갈 필요가 있을까
한 발 오르고
하늘 한 번 보고
또 한 번 오르고 하늘 보고
유영하는 물고기처럼 하늘을 떠돈다
간월산 肝月山 1069m 약 1500년 전 이 산기슭에 간월사라는 사찰이 있어서 산 이름도 간월산이라 하였다. 간월산이라는 이름은 근처에 잇는 신불산(神佛山)과 같이 신성한 이름이다. 1861년(철종 12)에 간행된 김정호(金正浩)의 『대동여지도』에는 간월산이 ‘看月山(간월산)’으로 표기되어 있고, 등억리의 사찰은 ‘澗月寺(간월사)’로 표기되는 등 간월산의 표기가 다양한 것으로 보인다. 간월산의 높이는 1,069m이고, 주위에는 1,000m 내외의 가지산, 고헌산, 백운산, 능동산, 천황산, 신불산 등이 이어져 있다. 또한 이들 산지의 1,000m 내외 산정 일대에는 경사가 완만한 산정평탄면이 발달하여 독특한 경관을 나타낸다. 간월산은 주말이면 부산, 경남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8월 초면 정상 주변의 키 작은 억새와 어울린 산나리꽃이 만발해 장관을 연출한다. 긴둥재 아래 동쪽으로 저승골을 비롯해 천 길 바윗골이 간월골짜기를 이루면서 태화강으로 흘러들어 울산평야에 이른다. 서쪽으로 내리정과 왕봉골 등 깊은 골짜기를 파놓아 사철 마르지 청정수는 배내골로 흐르고 여름이면 간월산에서 흐르는 골짜기마다 더위를 피해 찾아온 야영객과 피서인파가 북적댄다. 간월고개에서 파래소 쪽 왕봉골의 신간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죽림굴이라는 천연동굴이 있는데 지금은 천주교 성지로 많은 가톨릭 신자가 찾는 곳이다. |
간월산 정상에서
잠시 멍 때리기~
신불산을 포기했더니
산멍~할 시간이 생겼다
산의 여백은 하늘이요
마음의 여백은 멍 때리기
이제는 내려가야 하는 시간
이 길을 달려 배내봉까지 가버릴까~
이 대단한 표지석보다
더 대단한 마음을 먹어야
이먼곳 간월산까지 온다
누가 함께 하지 않으면
못 올 텐데
다음엔 누구랑 이곳에 올까
헤어짐이 아쉬워 간월산의 숨소리를 다시 한번 들어보고....
간월재까지 700미터
이곳을 벗어났을 때
그때서야
그리움을 알게 될 거야
전망대로 올라오는 능선이 훤히 보인다
간월공룡능선으로 처음 올라왔지만
두 번은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신불산과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아래
간월재가 있고
그 간월재에서 우린 잠시 쉬다가 갈 거다
저기 신월산으로 넘어간 산우들이 있어서
우린 잠시 여유를 가진다
간월재 억새밭
저 앞에 보이는 신불산
신과 부처가 있다는 산이다
가을날 이곳에 온다면
억새밭과 하늘이 넓은 이곳
억새와 함께 신들린 듯이 흔들리고 싶고
저 하늘처럼 넓은 품을 가진 부처가 되어간다
간월산 규화목(硅化木)
규화목 지름이 약 30~32cm, 70~72cm의 작고 큰 나무화석 2개가 있는 이곳은
화산활동보다 더 이전에 이루어진 퇴적암이 산을 이루고 있다
"나무둥치가 작은 것은 그나마 지름 전체를 확인할 수 있을 만치 온전하나,
70~72cm의 큰 둥치는 인위적으로 훼손돼 지름의 크기를 정확히 측정할 수 없을 정도다
간월산 정상의 백악기 규화목 화석은 울산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자연사 유적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규화목 중 신생대의 것은 많이 발견되었다.
중생대 규화목은 경남 지역에 이어서 간월산의 규화목이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발견된 지역이기에
학술적으로 매우 귀중하다
규화목(硅化木·silificated wood)이란 땅 속에 묻힌 나무의 줄기가 특정한 환경에서 썩지 않고
나무의 주성분인 섬유질(cellulose)이 빠져나오고,
물에 녹은 이산화규소(Silica, SiO₂)가 거기에 들어간 뒤 높은 압력과 열에 의해
재목 전체가 단백석(蛋白石)으로 변화하여 형성된 나무 암석이다.
즉, 규화목은 땅 위에선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표에서 마그마를 만나는 나무는 불에 탐으로서 화석이 될 수 없으며,
땅 밑에서 만들어진 규화목은 산이 융기되어 올라올 때 자리 잡은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간월재로 가는 길
하늘이 잉크를 풀어놓은 것 같다
한쪽 모퉁이 하늘이 흐려온다
비가 진짜 오려나 수상하다
간월재 휴게소에서
설렘을 먹는 맛
오늘의 고됨을 보상받는 짜릿한 기분
간월재 휴게소의 물가는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사발면도 파는데 가격은 모르겠고
물은 1000원이다
설렘은 2000원
간월재 900m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를 넘어가는 간월재는 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울산 지역의 명소다. 간월산과 신불산에 이르는 능선의 서쪽 사면에는 완경사의 산정평탄면이 전개되어 독특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억새의 절정기는 10월이며, 등억온천단지 부근 임도를 따라 2시간 정도 오르면 간월재 억새 평원에 닿는다. 산정에 억새초원을 이룬 고원이 많이 형성되어 있고, 산악경치가 아름답고 웅장해서 영남알프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신불산 남쪽은 취서산으로 이어지는데, 최서산 남쪽 기슭에는 삼보사찰의 하나인 통도사가 있다. 간월재에서는 해마다 억새 축제 프로그램인 산상 음악회 울주 오디세이가 열린다. |
간월재는 삶이 녹아 있는 고개다
울산소금장수와 언양의 소장수, 배내골주민, 장사꾼들이 등짐을 지고 넘나들었다
배내골 주민들은 사월이면 간월재 억새를 배어 소질매에 지우고 내려와 억새지붕을 이었다고 한다
2시간 동안 하산해야 한다
억새 춤사위를 한 번 더 앵글에 담아보며
가을 낭만을 원 없이 즐겨본다
억새밭에서의 대략 한 시간이
이번 가을을 전부 포장할 정도로 충분한 휴식이고 넉넉함이다
등억온천단지로 하산한다
이곳에서 하산할 때에는 이정표를 잘 보아야 한다
반대편 죽림골 방향으로 내려설 수도 있으니 말이다
간월산 휴양림까지 길게 이어진 임도
황톳길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산하며
구름을 좀 더 찐하게 표현하게 위해
밝기를 어둡게 하고
환상적인 구름을 살려본다
찍었어도 또 찍는 마약 같은 샷
간월공룡을 바라보며 하산
여보세요 들~~
저기를 내가 넘었다고요!!
아스팔트길이 지겨워질 즈음
잠시 쉬어가는 곳
누군가 돌탑을 만들었나 보다
임도로 끝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산길로 빠져야 한다
'복합웰컴센터' 또는 '등억온천'이라는 이정표를 잘 보며 하산
임도로 주욱 가면 간월산 휴양림 쪽으로 내려가게 되니까 주의!!
임도를 벗어나면
내리막길이 험하진 않다
20분 정도 하산하다 보면
신불산 칼바위길과 홍류폭포로 가는 갈림길
홍류폭포까지 200미터쯤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야 한다
홍류폭포
하산길의 홍류동계곡의 홍류폭포
폭포가 제법 웅장한데 사진으로 보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저 부서져 내리는 폭포 분말로 온몸을 샤워하고 싶은 충동이다
10월이지만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산행을 하고
잠시 신발을 벗고 시원하게 휴식을 갖는다
홍류폭포
울주군 상부면 등억리 신불산 중턱에 있다
홍류폭포는 신불산 정상과 공룡능선 사이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계곡을 흘려내려
등산로변에 웅장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약 33m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는 봄이면 한줄기 무지개를 만들고
겨울에는 벼랑 끝에 고드름이 매달리고 흩어져 내리는 물은 백설이 되어 쌓이는 비경을 연출한다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며 푹 포수를 보노라면
중국의 시성 이백의 비류직하 삼천척( 飛流直下三千尺)이라는 시귀를 생각게 한다
♣비류직하삼천척: 물줄기가 날아 흘러 곧바로 삼천 척이나 떨어짐
폭포에서 되돌아 나와 웰컴복합센터로 내려오는 길은
걷기 편한 길이다
이내 주차장이 나오고
오늘 지켜야 할 하산시간 오후 5시를 간신히 맞추었다
6시간으로 간월공룡과 신불공룡을 단체팀이 진행하기에는
무리한 시간이다
서두르다 보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7시간 정도 소요시간을 잡으면 좋겠다
주차장에서 오늘 올랐던 산줄기를 올려다보니
구름이 정상부를 덮었다
빗방울까지 떨어지기 시작한다
일부팀은 신불공룡까지 타고 내려왔는데
그동안 비가 오지 않게 신불산 부처님과 신이 빌어줬나 보다
국제클라이밍센터 하산완료
클라이밍센터 앞 폭포는 왜 만들어두었을까
간월산에는 유명한 홍류폭포와 파래소폭포가 있다
<<간월산 야생화>>
구절초/과남풀/꽃향유/철쭉/개쓴풀
어차피 갈 거면서
왜 그렇게 고민을 하는지...
이 생각을 하다 보니
"어차피 살 거면서
백 살까지 유쾌하게 나이 들자"
이근후 교수의 말이 생각난다
유쾌하게 나이 드는 처방전은
지금 여기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마음껏 한번 찾아보고
사소한 기쁨을 잃지 않는 한 인생은 절대 무너지지 않으니
마지막까지 유쾌하게 살아가라고 한다.
인연은 곧 관계이고
사소한 인연 같은 산우
칡덩굴처럼 엉켜서 관계를 이어간다
산에서 얻은 인연 때문에 나는 오늘도 유쾌하게 살아간다
20241008. by 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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