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島

20250911.목. 소연평도

kyeong~ 2025. 9. 13. 01:05

몇 년 전 연평도 비박을 가면서

형제의 섬 소연평도가 있다는 걸 알았다

낚시군들이 많이 내리길래 낚시군들의 섬인가 보다 했다

그런데 블로그에 소연평도 트레킹을 다녀온 글들이 제법 올라온다.

거기다 잘생긴 남자얼굴  '얼굴바위'가 눈길을 끈다

갈 곳은 왜 그렇게 많은지....

가려다 못 가고 또 가려다 못 가고....

어느 날 지인에게 뜬금없이 소연평도에 가자고 했더니 

어떤 섬인지 생각해보지도 않고 무작정 간다는 것이다

나처럼 일단 떠나고야 마는 시원한 그녀가 고맙기까지 했다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1시간 50분 소요

여객선은 소연평도와 대연평도를 하루 2번 왕복한다

인천시민은 올해부터 뱃삯이 왕복 3000원, 

3000이면 인천시에 속하는 섬을 다녀올 수 있다

인천 앞바다  168개의 섬,

그 많은 섬 중에 내가 가보았던 섬을 손가락을 세어보니  20개도 안된다

 

 

북한 NLL선과 인접하다 보니 구굴에서 항공지도는  지원하지 않는다

섬을 안내하는 자세한 지도가 없다

소연평도는 갈매기섬과 얼굴바위 그리고 소연평해변을 둘러보고

부지런히 걸어서 섬 한 바퀴 돌아보는 거다

9시 50분 부터 14시 40분까지 소연평도의 시계가 흘러간다

섬을 둘러보기에 시간은 넉넉하다.

 

 

섬에 가는 날은 날씨가 늘 문제다

안개가 가장 문제인데 

구름 한 점 없는 날씨다

 

 

8시에 출발하는 배를 타려고

인천항 여객터미널에 7시경 도착했다

 

주소:

인천 중구 항동 7가 85-73

 

 

전광판에도 맑은 날씨가 빛나고 있다

8시 '코리아킹호' '정상' 출발이다

얏호~

 

 

인천연안여객터미널 앞바다

하늘도 바다만큼이나 푸르다

 

 

승용차는 실을 수 없는 쾌속선이다

8시 출발을 위해 7시 40분부터 승선~

객실은 1 층과 2층

2층 객실을 예매했는데 바다가 잔잔해서 다행이다

 

 

 

연평도로 가기 위해 승선

 

 

실내 스크린을 통해서 출발과 도착을 알려주고 있다

 

 

1시간 50분여 만에 도착

 

코리아킹호는 오늘은 소연평도를 먼저 도착 후 대연평도로 향한다

어떤 날은 대연평도를 먼저 거쳐서 소연평도로 오기도 한다

대연평도와 소연평도를 모두 돌아볼거라면

미리 알아보고 이용하면 좀 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깨끗한 화장실과 대기실이 있는 바다역

하나뿐인 민박 010.3242.3695(에어컨과 욕실완비)

 

 

선착장에서 교회를 보며 위쪽으로 올라가면

섬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길이 나온다

교회옆 보건소와 행정지원센터도 있다

 

 

교회까지 언덕을 올라오는데 날씨는 덥지만

섬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

 

 

주황지붕이 바다와 대비를 이루어 산뜻하게 보인다

멀리 소연평도 마을 풍경과 멀리 대연평도가 길게 누워있다

그 넘어가 북한땅 해주가 있다

 

 

마을을 지나 섬 한 바퀴 도는 둘레길에서 얼굴바위 이정표가 있는 오른쪽 길을 택했다

대부분 반시계방향 오른쪽으로  험한퀴 돌아서 왼쪽으로 마무리 짓는다

시원한 신작로는 아니지만 차 한 대는 지날만한 길이다

 

 

오른쪽으로 갈매기섬이 삐죽이 보인다

간조시간이 12시경이라 했는데

물이 이미 빠졌나 보다

 

 

물이 빠져있으면 저 아래 해변으로 걸어서 갈매기섬으로 가도 된다

 

 

갈매기섬으로 들어가는 길

 

 

우와

물이 제대로 빠져서 갈매기섬에 들어가는데 문제가 없다

섬안에 길은 없지만

바위를 따라 이리저리 들어가 봐야겠다

 

 

갈매기가 많아서 갈매기섬이라는데

물이 빠지니 갈매기가 누워있는 모습 같기도 하다

 

 

갈매기섬 해변

멀리 대 연평도와 구지도가 편안하게 떠있다

 

 

이곳에 오는 이을 위해 박석을 깔아놓은 듯

모래가 아닌 둥글넓적한 돌들이 널려있다

 

 

좀 더 가까이 들어가니 거친 바위들이 날을 세우고 있다

 

 

장벽 같은 바위를 넘어서니 길은 다시 편안해진다

 

 

한 개의 섬이었다가

두 동강 난 섬 같다

골짜기를 따라 들어가 본다

 

 

길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가는 데까지 들어가 본다

 

 

오호 절벽에 몇 명 앉을 만한 터가 있다

그늘이라 자리 펴고 앉기 최적이다

 

가지고 온 도시락을 펴 놓고...

물이 들어올 것이라는 예상도 않고 지상낙원처럼 쉬고 있다

 

 

한쪽면은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내어주고

반대편은 완전 절벽이다

 

 

 

쉴 만큼 쉬었으니 이제 얼굴바위 찾으러 간다

연평도 중심부를 이루는 산정상에는 군시설이 탑처럼 하늘을 향하고 있다

 

 

한없이 푸른 하늘과 잔잔한 바다를 만나니

우리 동료들 마냥 신난다

 

 

지척에 북한에 있으니 

이런 안내판도 있다

 

문득

어느 날 평화롭기 그지없던 날

북에서 날아온 포에 해군보초병 몇 명이 말 한마디 못하고 세상을 떠났던 일과

실종공무원 피격사건이 생각난다

아무리 세월이 가도 아들을 군에 보낸 사람과

아버지를 둔 사람은 가슴 서늘한 아픔을 잊으래야 잊을 수가 없다

 

 

군 방어시설들

 

 

이제 저 길 오른쪽으로 얼굴바위를 찾아....

그렇게 멋진 미남이라는데 얼른 찾으러 가야지

 

 

풀숲사이로  본 구지도

 

 

사진 찍으며 설렁설렁 왔더니... 40분이나 걸렸다

1.2km 대략 20분이면 올 수 있는 곳이다

 

 

보는 위치에 따라 다섯 가지 얼굴표정이라는데

난 어떤 표정을 찾을 수 있을지

 

 

북한과 가깝다 보니

무궁화가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좀 더 많이 심어 놓았으면 좋겠다

 

 

바다 끝까지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절벽길을 내려가기 좋게 데크시설을 해두어서 고맙다

 

내려가는 길이 제법 길다 보니 중간에 전망대도 있다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

올라올 때가 힘들다

 

 

오 미남

부처님 같기도 하고

다섯 가지 얼굴표정을 찾으려 해도 모르겠고...

에라 사진이라 여러 장 찍자

 

 

 



다른 건 몰라도 코 한번 기막히게 빚었다

 

 

주상절리 같기도 하고...

 

 

칡넝쿨이 살랑대는 길

기분 좋은 손짓이다

 

 

연평도 등대

 

 

다른 사람들은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고

섬에 욕심이 많은 못 본 게 혹여라도 있을까 봐

작정하고 섬 한 바퀴를 돌아본다

 

 

아직은 물이 빠져 있는 시간

풀등이 보이고...

 

 

아래는 절벽이라 

안전 위해 노란 가드레일을 설치했다

 

 

꽃향유와 호랑나비

 

 

그새 물이 밀려들어오면서 풀등을 묻고 있다

 

봄에 오면 참 이쁘겠다

벚꽃길이 이어진다

 

봄이었다면

저 바다로 벚꽃이 휘날리겠지

 

 

응급상황을 위한 헬기장

 

 

저너머에 북한땅이 있지만 

평화롭게 누워 있는 대 연평도

왼쪽 끝에서 비박을 했었고

오른쪽 끝 지점에 망향동산이 있고

중간즈음에

북에서 날아온 포탄에 숨을 거둔 장병들의 묘지가 있다

 

 

구지도와 대 연평도

 

 

드디어 선착장이 있는 연평마을이다

 

 

길게 뻗은 방파제와 등대

 

 

파노라마 사진

 

 

등 대와 그 아래 선착장

 

 

마을 벽화

얼굴바위에서 선착장까지 40분쯤 소요했다

이 섬 한 바퀴 도는데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거기에 갈매기섬과 얼굴바위. 바닷가에서 노는 시간을 더한다면

대략 3시간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14시 40분에 배가 들어오는데

시간이 남아서 선착장 주변을 찍어보았다

 

 

하루 종일 구지도와 노는 기분이다

 

 

선착장에서 본 갈매기섬

 

 

구지도와 대연평도

 

 

배가 올시간이 가까워진다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

바람도 푸른 날...

한 번 더 와야겠다

맘에 든 날씨 때문에 

소연평도는 점수를 두둑이 받았다

 

 

14시 40분에 타야 하는 배는

약속한 시간을 넘기고 들어오고 있다

파도가 높은 것도 아닌데 왜 늦었을까

내가 좋아하는 인연들과

이 섬은 꼭 한번 더 와야겠다

작은 섬, 걷느라 힘들지도 않고

높은 곳이 없어 오르느라 힘들지도 않다

누군가와 도란도란 손잡고 꼭 다시 와야겠다

 

2025.09.11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