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가는 소백산 그래서 겨울이 올 때마다 참을 수 없는 그리움이다최강 칼바람과 바늘침을 맞는듯한 따끔함은 중독성이 강하다하얀 민머리 정상에 바람이 그린 명작과 설화 만발한 소백을 상상하면 미리부터 즐겁다소백의 주봉인 비로봉에 서면 북으로는 국망봉과 상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남으로 연화봉을 지나 도솔봉까지 탁 트인 능선, 한눈에 들어오는 연봉들이 장쾌해서 좋다마음 같아서야 죽령에서부터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설원을 원 없이 걷고 싶지만어디에서 오르든 비로봉에 올라서면 세상만사가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선다갈 곳이 있는 사람은 사는 게 즐겁다기다림은 보살 같은 따사로움이라 한다소백산을 향해 기다림의 처방을 받고 나니 겨울 한복판의 시간은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바람이 분다 해도/ 梁該憬 아무리 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