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모닥불이 벌겋게 취하겠네
송추의 어스름 아래
도봉산 다섯 머리를 스쳐온 달빛이 앉아 있네
물오름 달 청명에 달빛 퉁기는 나뭇가지
마흔 아홉의 여백을 채우는 그대의 노랫소리에
모닥불이 밤새도록 놀다 가겠네
술잔에 진달래 발끝을 돌아 나온
개울물이 붉게 흐르네
술잔에 빠진 그대의 그림 같은 모습 때문에
아무래도, 모닥불이 벌겋게 취하겠네.
梁該憬
2009.4.5.
모닥불에 밀어넣는 이야기마다 불꽃으로 일어나고
모닥불 앞에 태운 이야기들은 자태도 곱지
달빛마져 주춤주춤 나뭇가지 사이를 비집고 들어 오던 밤
감자를 구수하게 굽던 우리들의 마음...
술취한 불빛 ... 우리 함께 기울인 술잔들..
술취한 모닥불을 따라 노래가 흐르고
너와 나의 마음이 흐르고..
모닥불 같은 그대...그밤 내내 일어서기 싫었다오..
그밤 참 따뜻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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