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美

초겨울 오후-마른잎을 두드리고 가는 그대

kyeong~ 2008. 12. 3. 18:04

 

책 읽는 감나무

 

지금은

연수동 솔밭에 홀로 서 있던 감나무의 잎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지만요

감나무 잎이 붉게 물들었었다는 것을 기억해요

예고 없는 서리가 내리고

가지 끝에 홍시 몇 개 걸어두고 이리저리 떠나가던 날

더디게 붉어가던 감나무 잎으로 책 페이지 수를 늘렸습니다

길을 떠나는 자유를 방해받았지만

매일 책을 읽고 읽는 감나무 잎은 

다시 감을 키워 낼 수 있을까요?

날마다 책꽂이에 서 있는 감나무를 봅니다.

 

 

梁該憬

 

2008.11.29.

 

 

 

 

오후 햇살이 질때쯤 시를 읽었어요

 

 

헷세를 만나고 있는 시간, 가을 편지가 왔어요 

 

한 장도 아니고 이렇게 많이 보내다니요

 

 그중에 몇장은 마음을 두드리더군요

 

 어떤것은 멀리 보내고 싶기도 하였구요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앞에 앉아서

 

 깨달음을 얻는 다면 마음의 색깔을 다 벗어 버릴 수 있을런지요

 

 지난 가을 내마음은 이랬더랬습니다-지금은 책 일고 있는 중!

 

시작이 어디 인줄 몰라 아직도 유랑하고 있지만요

 

그래도 지나간 시 한줄 읽은 여유로움과

 

저녘 햇빛같은  마음으로

 

그들 곁에 있으렵니다

 

어느날, 우연히 하늘을 날수 있다면

 

내 인생은 황금 나뭇잎 같은 것

 

 이러한 마음들도 지나고 나면 추억의 책갈피에서 웃고 있겠지요

 

 

 그때도 차와 시집 한권 앞에 놓고 그대 마음을 두드리고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