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읽는 감나무
지금은
연수동 솔밭에 홀로 서 있던 감나무의 잎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지만요
감나무 잎이 붉게 물들었었다는 것을 기억해요
예고 없는 서리가 내리고
가지 끝에 홍시 몇 개 걸어두고 이리저리 떠나가던 날
더디게 붉어가던 감나무 잎으로 책 페이지 수를 늘렸습니다
길을 떠나는 자유를 방해받았지만
매일 책을 읽고 읽는 감나무 잎은
다시 감을 키워 낼 수 있을까요?
날마다 책꽂이에 서 있는 감나무를 봅니다.
梁該憬
2008.11.29.
오후 햇살이 질때쯤 시를 읽었어요
헷세를 만나고 있는 시간, 가을 편지가 왔어요
한 장도 아니고 이렇게 많이 보내다니요
그중에 몇장은 마음을 두드리더군요
어떤것은 멀리 보내고 싶기도 하였구요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앞에 앉아서
깨달음을 얻는 다면 마음의 색깔을 다 벗어 버릴 수 있을런지요
지난 가을 내마음은 이랬더랬습니다-지금은 책 일고 있는 중!
시작이 어디 인줄 몰라 아직도 유랑하고 있지만요
그래도 지나간 시 한줄 읽은 여유로움과
저녘 햇빛같은 마음으로
그들 곁에 있으렵니다
어느날, 우연히 하늘을 날수 있다면
내 인생은 황금 나뭇잎 같은 것
이러한 마음들도 지나고 나면 추억의 책갈피에서 웃고 있겠지요
그때도 차와 시집 한권 앞에 놓고 그대 마음을 두드리고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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