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우음도

kyeong~ 2010. 1. 2. 11:36

 

 

우음도

 

 

제 빛깔로 떠있다가

홀로 걷는 햇빛에 얼굴을 묻으며 지내는

그는 섬이었습니다

내 가슴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알 수 없지만

아름다운 섬 하나 가지려는 어설픈 욕심이

그를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섬으로 가는 길은 많았습니다

잠재된 붉은색들이 반응할 것 같은 길을 피해서

처음 만나는 길로  들어섰습니다

낮은 곳에 입맞추려는 철새 그러나,

입을 열지 않는 호수

약한 바람에도 응얼거리는 갈대 숲 사이에

누워 있는 조개들

뭍이 입을 벌려 섬을 삼킬 때

미쳐 바닷물을 따라나서지 못했나 봅니다

섬이 아닌지 오랜 그가 아직도 섬인 줄 알았습니다

차라리 섬으로 가는 길이 더 좋았습니다.

 

梁該憬

2010.1.1.우음도 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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