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 路

자작나무 미술관- 너와 나 꽃으로 똑같이

kyeong~ 2010. 5. 18. 09:58

 

살아간다는 것은

너는 민들레 같고

나는 울타리 콩 같다

 

이별이라는 것은

너는 민들레 갓털처럼 날아오르고

나는 울타리 콩처럼 제옷 속에 숨는다

 

살아간다는 것이

오월 같았으면 좋으련만

너와 나 떠나는 것을 모르는

꽃으로 똑같이.

 

 

 

梁該憬

5010.5.16.자작나무 숲에서

 

오월 어느날

초대받은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끼리

동행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내 같은 색깔로 뒤엉키기 시작했다

좋아서 어쩔줄 몰라

어울려 다녔다

 

 가시돋힌 마음에도

봄은 오고 있었지요

똑같이 연두빛 마음을 내밀고 ...

 

어쩌란 말이냐

붉어도 붉어도

자꾸만 붉어지고 싶은 나의 계절아

몇겹이고 붉어지고 싶었던 마음을

너는 알고 있니

 

그래요

아주작은 벗이라도

동행이 있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죠

버섯! 너도 둘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고 있구나

 

 그대 입맞춤이 하도 좋아서

오금이 저리도록 숨어서 보았지요

꿀맛같은 세상을 만난다는 것

얼마나 행운인가요.

 

  검거나

희거나

꽃다운 것 앞에서는 모두가 입맞춤을 합니다

꽃다운 마음을 가진 그대에게

제가 눈마춤하고 있어요

눈을 감아보세요

 

함께 비행을 ....

이별을...

민들레 갓털처럼 할수 있다면...

 

 너는 민들레같이 떠나고

나는 울안에 갇혀 있는 콩

 

키를 낮추고 순응하는 민들레

말은 없어도

혼자 웃으며 그들옆에 누워서

오월을 바라봅니다.

 

 민들레 피었다 지고

이름모를 풀 피었다 지고

그러나 그대 향한 그리움은 늘 피고 있으리.

 

 

 

 

자작나무가 그리는 그림을

하루종일 봅니다

유리병의 작은 잎파리도

하루종일 자작나무가 그리는 그림을 봅니다.

함께 있는 모든것들이

자작나무가 그리는 그림에 푹빠져 있습니다.

 

 

꽃이 피고

작은 창문이 열리는 오월에

입술이 아파 옵니다

꽃잎이 툭툭터질때마다

입술을 얼마나 깨물었던지

터질것 같은 마음을 참아내느라고.

 

 지금부터 자작나무 숲에 취해보세요

어디에 서있어도 어울리는 이유는

껍질이 얇기 때문이에요

누구나 그의 마음을 벗길수 있기때문이라고.

 

온갖꽃들이 자작나무 숲에 모였습니다

키가 크거나

꽃이 아니거나 하여도

함께 계단을 올라봅니다

어차피 오월은 모두가 꽃인줄 알고 지내는 시간

 

  

 카메라 속에 빨려들어오는 오월

압축한 세월을

언젠가는 고무줄처럼 늘여가며

보고 보고 또보고...

 

 이 멋없이 서이는 나무사이에서

함박웃음을 웃고 있습니다

자작나무가 이야기는 아주 잘해요

혓바닥이 수도없이 많거든요.

 

초대를 한 그녀와

동행을 한 그대와

나란히 걸어보세요

얼마나 행복한 시간속에서 살아가는 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