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어떤 기대 (겨울 산책로에서)

kyeong~ 2005. 1. 25. 02:02
어떤 기대

초하

햇빛이 있어도
추운겨울
길을 나선다
그것도 날 저무는 시간에

어느 나무위에 앉아
새끼 새들을 불러들이는 걸까
요란한 새소리를 잠재우려
어둠은 서서히 빗장을 내린다

무슨 나무 일까
이름을 분간할 수 없는
나무들 숲에서
나무가 되어 본다

이름은 모르지만
내게도
새 한 마리 쉬어 갈까

어둠 속에서도
나무는 나무로 보이듯이
새들은 내가 나무가 아님을 알고 있으려나
이름 없는 나무의 모습으로
날마다 여기에 서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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