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처럼 지나온 시간들 >
무릉계곡에서 만난 봄
초하
갑옷처럼 입고 있던
폭포의 얼음을 두드리는
봄비 소리에
계곡의 물소리는
용사처럼 달려나간다.
무릉의 봄을 여는 첫 비는
바위마다 푸른 이끼 살을 올리고
겨울 바람을 털어 낸
긴 나뭇가지는
봄의 여신을 반기는
물 초롱을 달았다.
산을 지키던
겨울 혼들이
안개처럼 하늘로 오르면
빈자리를 향하는
봄비의 마음에
잎눈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힌다.
이번 봄에는
무릉계곡을 달려나간 물처럼
세상을 향하여
힘차게 달리고 싶다.
무릉계곡 바위에 오른 이끼보다
더 푸르게 살고 싶다.
2004.02.22
무릉계곡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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