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버뮤다 삼각지대를 걷다

kyeong~ 2005. 5. 1. 00:37
버뮤다 삼각지대

초하

가시가 긴 장미 울타리 안에
발이 촘촘한 거미줄을 짠 후
모정의 짙은 접착제를 발랐다

장미꽃잎을 물고 있는
스므 벌의 거미줄이
날마다 쏟아내는
별빛 같은 이슬방울들

내 영역으로 흐르는 별빛과
장미꽃잎 같은 혀의 입맞춤이
담장 밖 삼각파도에 대한
상식을 얻지 못한체

아침에 놓았던 수저 네 벌이
수저 세 벌로 바뀌는 날 저녁
버뮤다 삼각지대를 걷는 마음 때문에
거미줄을 짜지 못했다.

2005.4.19 스무 살 아들이 입영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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