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 路

앉아서도 보이는 봄, 봄은 날개 달텐데.

kyeong~ 2007. 3. 23. 16:46

 

씀바귀 냉이 꽃다지...

칼국수를  많이 먹어서 소화도 시킬겸

눈에 잘띠지는 않지만 봄나물을 캤다


산중턱 쉬어가는 자리...

인생의 중반쯤에서도 우린

뒤를 돌아보아야하는데

돌아보려해도 자신이 없다.


 

 

 

봄향기를 가장 먼저 전하는지도 모르겠다

들판가득 앉아있는 꽃다지

코를 가까이 대니 봄향기 얼마나 그윽한지~

앉아서도 보이는 봄..봄은 날개 달텐데...

봄볕이 너무 좋다.


 

 

진달래보다 앞서서 꽃핀 산수유

좀더 가득히 피었으면 좋으련만

듬성듬성 피어있는 산수유

그래도 봄이 게워낸 꽃소식이 그져 아름답기만 하다.


 

 

장수동에서 800년이나 장수한 은행나무

작고 편안한 마을의 수호신같은 나무

이나무아래서 마을의 평온을 비는 제례도 이어진다고 한다.

 

 

장수동 은행나무의 명찰...


 

 

 

 

이렇게 많은 가지들은

거세게 오는 바람

멀리떠나고 싶게하는 바람

살을 에이게 오는 바람

간지럽게 하는 바람

그리고 아름다운 바람을 견디며

세월을 이겨나갔겠지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다는데....

 

 

 

 

봄은 왔어도

지나간 흔적은 지울수 없나보다

사람의 마음에도

봄이 온다해도 지나간 흔적은

그대로 혹은

잘려나간 체로

 지울수 없는 것들이 있다.

 



옆으로 누운 소나무 가지

 

살아있는 것을

죽은 가지가 지킨다.

내가 살아가는데...

죽어있는 것들이 힘이 될때도 많았던것.

죽어있는 목숨들이 나를 지킨다.

 

 

 

늘 산에 오르기 급하여

산의 끝을 보지 못했다

오늘은 산에서 내려와 돌아본 저끝

정이 들고 보니

아득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이다.

항상 뒤돌아 볼수 있는 것이 아닌가보다

문득 돌아보는 곳

저끝을 30번이상 오르면서 이제사...


 

지붕만 보이는 저 산속 별장앞을 지나서

옆 능선을 따라 올라갔지

가는길에 진달래도 있었는데

봉오리가 아직은 작았다.

환하게 웃을때...다시 오르겠지.


 

어느 사학자가

이돌은 성터 돌이 흘러내린것이라고 하네요

이름없는 성터가 무너져 내린곳

이젠 산을 오르는 나그네의 발판이 되고 있다.


 

듬성듬성 핀 산수유들 틈새로

멀리 남인천과 바다가 보였다.

꽃이 항상 마음안으로 다 들어오는 것은 아닌가보다

꽃을 보려하다가 꽃틈새로

희미해서 잘 보이지도 않는 바다를

오늘도 동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