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집에서 몇 분 안 되는 거리
설마, 여기에 처음 왔겠습니까?
몇 번을 왔었지요
그래도 아는 것이라고는 없지만
외로울 때마다 찾아옵니다
인동초 화관을 쓰고
갈매기와 춤을 추는 섬
못 보던 팔미도를 띄워놓고
바다는 뱃놀이를 합니다
핏줄이 터질듯이 익은 장미꽃 같은
해가 섬으로 가고 나서야
나는 돌아 섭니다
해는 바다를 잊은 듯이 섬으로 가고
나는 금새 월미도를 잊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梁海憬
2010.6.27.
월미도에서 코스모스호를 타고 팔미도에 다녀오다.
친정엄마 손을 잡고 길을 나선것이 얼마만이던가
너무나 잘 아는 곳이라고 오히려 오지 않던 월미도
월미도에 친정엄마 손을 잡고 왔다
해가 날듯 흐릴듯
바닷바람은 유월막차를 타고 시원하게 불어온다.
월미도를 잘 안다고 말을 하고 다녔지요
오늘 와보니 하늘 높이 모노레일이 등장했네요
올때마다 월미도 거리를 새로이 채우는 조형물
돌아서 가면 늘 잊어먹지만
새로 생긴 저레일을 몇번인가 쳐다보았습니다.
미사일 기지같죠?
원유저장고라고 하네요
밤이면 배들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조명이 아름답게 빛난답니다.
여행객을 따라나선 갈매기들
여행객들보다 갈매기가 더 많아요
낯가림없이 배를 따라나서는 갈매기들
그들도 사람이 그리운가요?
3층짜리 코스모스호를 타고
팔미도를 향해 갑니다
하나가 멀어지면
하나는 조금씩 가까워지고
그사람도 내가 조금씩 가까워질때마다
누군가를 조금씩 밀어내고 있을까요?
세계5위 조형물이라나요
인천대교
위로는 몇번인가 지나다녔지만
배를 타고 아래를 지나기는 처음입니다
인천대교를 벗어납니다
갈매기는 여전히 따라오고
흔들림없이 고요한 바다는
배가 지나가는 흔적을 말없이 묻고 있습니다.
한시간여만에 도착한 팔미도는
군사지역
무인도
한국최초의 등대
인천상륙작전
바다가 섬을 지키고
섬같은 사람들이 섬을 지키는 팔미도
섬이건
바위이건
사람이건
우린 같이 있는 것을 좋아한다
팔미도, 그리고 소팔미도
원 플러스 원이다.
팔미도의 역사를 담은 벽화가 눈에 들어오고
우린 정해진 길외에 벗어 날수 없다
등대가 비추는 길을 따라 갔듯이
안내원이 가라는 길만 돌아다니다
우린 짧은 시간을 쓰고 돌아서 왔다.
등대 백주년 기념 조형물
천년의 광장에서 천년을 밝히는 빛이
망망대해를 향해 뻗어갑니다.
5분쯤 느린 걸음으로 오르자
딱 한사람 누으면 족할
등대관리소가 나옵니다.
최초의 등대
인천상륙작전때 수훈을 세웠던 등대
100년이 지나서야
문을 열어 다가서게 됩니다.
현대식 등대
첨단 장비를 이용하여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배들의 길잡이가 됩니다
사진찍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편이라
몇장만 건지고 왔습니다.
내려오는 길
울창한 나무사이로
소팔미도가 그림처럼 보입니다.
언젠가는 저곳도 문을 열어
사람들을 반기겠지요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저만치 배가 들어오자
왔던 사람들은 4줄로 서서 배를 탈 준비를 합니다.
저배를 타고서
얼마나 놀라운 일이 벌어졌었는지
언젠가 시간을 내어 글을 쓸까 합니다.
50년을 엄마를 살피고도 제가 아직 모르는 것이 있었답니다.
만만하게 찾아와
아무대나 앉아도
일몰을 볼 수있는 곳 월미도
오늘도 아무대나 턱 걸터 앉아서
지는 해를 목이 빠져라 바라봅니다.
조금씩 조끔씩
온몸을 오므리며
작은 섬으로 가고 있는 저녁 해
언제나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저섬은 참 좋겠다
날마다 품안으로 찾아드는 해를 안고서
잠을 청하노니..
해는 섬으로 가고
나는 집으로 가고
저배는 어디로 가나
그냥 그자리에서 밤을 지새려나.
바다는 날마다 보아도 아는 것이 없어요
바닷속에 어떤 영혼이 머물다 갔는지
내일은 또
어떤 옷을 입고 있을지
다안다고 한 것들이
어떤날은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당신은 나에대해 무엇을 안다고 말할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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