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에서
여기에 오거든
설렘을 거두고
묵묵히 걸으라
비밀스러운 비경도 없고
감탄사를 불러일으키는 기암도 없다
갈 수 있는 만큼 가라
속을 다 보여주는 산줄기
굽이치는 장엄한 등줄기
하늘과 맞닿는 저 끝에
살아온 날들이 걸어가고 있다
부드러운 능선 위로
쉴 새 없이 넘나드는 바람처럼
저 멀리 요동쳐 갔다가
다시 돌아오길 몇 번인가
밤새도록 덕유산 산줄기가 되고 싶다.
梁該憬
2011. 2.13. 덕유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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