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덕유산에서

kyeong~ 2011. 2. 15. 11:01

 

 

 

 

 

 

 

 

 

덕유산에서

 

여기에 오거든

설렘을 거두고

묵묵히 걸으라

비밀스러운 비경도 없고

감탄사를 불러일으키는 기암도 없다

 

갈 수 있는 만큼 가라

속을 다 보여주는 산줄기

굽이치는 장엄한 등줄기

하늘과 맞닿는 저 끝에

살아온 날들이 걸어가고 있다

 

부드러운 능선 위로

쉴 새 없이 넘나드는 바람처럼

저 멀리 요동쳐 갔다가

다시 돌아오길 몇 번인가

밤새도록 덕유산 산줄기가 되고 싶다.

 

梁該憬

2011. 2.13. 덕유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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