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장봉도

kyeong~ 2013. 4. 25. 12:55

 

 

 

 

 

 

 

장봉도

 

 섬은 언제나 떠도는 꿈인 줄 알았다

꿈속에서 유랑하는 별이 되었다가

소리 없이 지는 줄 알았다

어느 날 이 섬에 왔을 때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다 알 것 같은 사람을 닮았었다

어느 귀퉁이에 걸터앉아도

자꾸만 말을 걸어오는 섬

짐짓 딴청을 부리고 걸으면

어느새 앞섶에서 살랑거리는 바다 때문에

애첩이 생긴 줄 알았다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 이 섬을 인심 썼다

꿈속에서 놀던 섬을 꺼내어 그들에게 보냈다

이제는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여러 개의 섬이

춤을 추겠다.

 

梁該憬

2011.2.20. 장봉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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