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눈이 오느라 수군거리고
나뭇가지 춥다고 몸서리치고
그림자가 길어지는 계절
12월은 노곤하다
방안 깊숙이 파고드는 햇살
여름날 지붕 위에서만 놀던 햇살도
12월에는 길게 누워서 겨울을 난다
허리 길게 누워서
게으른 잠을 자고 싶다
햇살 닿는 곳에
부드러운 것을 안고 뒹구니
간절한 사랑 하나 품지 않아도 좋다
깊은 자태로 누워있는 하오
무성했던 쓸쓸함이 망각으로 가고 있을 때
사랑 같은 것은 내 것이 아니었다.
梁該憬
201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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