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를 맞으며
성벽을 따라 비가 내렸습니다
집을 나선 단풍 댁, 갈잎 댁
앞서거니 뒤서거니
비를 맞고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가을이면
길 밖에서 길을 보거나
길에서 풍경을 보는 것이 좋은가 봅니다
우산을 쓰고 비의 걸음으로 걸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은
집을 나선 단풍 댁, 갈잎 댁도
조용히 길을 갑니다
아마도 비 오는 날이면
말을 하는 것보다는
가을이 밀려 오는 소리를 좋아하나 봅니다
가도 가도 가을뿐인 길
반해버린 이 길을
가을이 물러서기 전에
다시 한번 걷고 싶습니다
오늘 하지 못한 이야기
온 몸에서 가을 냄새가 나던 그대와 또.
梁該憬
2011.11.6.남한산성 종주
마천역-서문-북문-벌봉-약사산-노적산-광지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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