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 사이사이
마른 풀잎 사이사이
잿빛이 고루 배어 있는 계절
안개가 가장 먼저 오고
겨울이 가장 먼저 오고
가까이 있으나 멀리 있으나
재색으로 오는 계절
춥고, 추워서 죽겠다는 곳
털 많은 짐승만 놓아서 키우고
겨울을 건너뛰고 갈양인가
진달래 몇 촉 밝히던 도시를 두고
털이 가득 든 옷을 입고
털 많은 짐승처럼 걸어가고 있다
가장 먼저 오는 안개를
탁한 내 삶의 사이사이 적시면서.
梁該憬
2011.11.5 대관령 목장에서....
'photostory- 路'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두물머리-12월에는 허리 길게 누워서 게으른 잠을 자고 싶다 (0) | 2011.12.12 |
|---|---|
| 남한산성- 가도 가도 가을뿐인 길 (0) | 2011.11.19 |
| 초대 그리고 동행-포항 오어사에서 부산광한리까지 (0) | 2011.11.18 |
| 준경묘 (0) | 2011.08.07 |
| 갯골공원-급행열차를 타고 오는 가을 (0) | 2010.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