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강가에서
고단한 가을밤이었는가
강은 하품한다
모래알 같은 세월을 보내느라
밤은 얼마나 깊었으랴
조각달처럼 휘어서
단잠이 들었나 보다
겨울로 갈수록 점점 굽어가는 강
허리춤에 앉아 어머니의 등을 본다
꽃이 지는 것보다 더 고요한 숨소리
지난 세월 모두 안고
저렇게 구부리고 자는 거겠지!
梁該憬
2012.11.4.무섬마을 강가에서
무섬마을: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위치함
무섬은 물위의 섬이라는 뜻이며 이 무섬마을이라는 지명이 수도리라는 행정지명으로 정착되었다.
반남 박씨들의 집성촌으로 시작되어 1666년 반남박씨 입향조인 박수가 들어와 살기 시작했으며
김대가 들어와 살기 시작해 예안 김씨들의 거주가 시작되었다.
무섬마을에 들어서면 보이는 가장 큰 집이 바로 해우당인데,
이는 예안 김씨 김낙풍이 지은 것이며 해우당의 현판은 흥선 대원군의 글씨이다.
마을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수도교를 건너야 한다
수도교에는 마을을 방문을 반기기 위한 청사초롱이 걸려 있다.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향약이 정해져있다
하회마을처럼 마을안에서 상행위를 하지 않아서
비교적 깨끗하고 조용해서 좋았다.
휴지한조각 보이지 않는 깨끗한 마을
붉은 것 반
낙엽 반
늦가을의 정취를 가득히 안겨주었다.
20년전에 놓여졌다는
무섬마을로 건너가는 다리
여름에 홍수가 지면 걷었다가
다시 또 놓고...
품이 많이 들어갈 것 같다
다리가 좁아 강 가운데 들어서자 어지러웠지만
조심 조심 다리를 건너 보았다
외나무다리를 건너가는 재미가 솔솔하다.
너무 이른 새벽에 찾아들어
마을은 조용하다
마을로 들어서기 미안하여
다리를 건너와 마을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외나무 다리에서
마주오는 이를 만나면 피하라고
보조목을 세워놓았다
배려...
마을 이곳저곳을 살펴 보았다
옛것
옛 살림살이
옛도구들이 보존 되어 있었다
그들의 손때까지 만져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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