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향대에서
숨어 있는 길을 따라
암자에 이르니
웃고 있는 망초 꽃이
납자를 닮았네
밝은 햇살 한가운데
수행하는 묘향대
발길 들여놓기 민망하여
골짜기를 향해 눈빛을 내려놓자니
아득히 먼 곳
참 산봉우리가 많기도 하다
내 몸에 이는
바람 소리, 풍경 소리
아무것도 모를 때
보이는 것마다 길이었지만
무심함이 저 산골짜기처럼 깊어 갈 때
납자, 자꾸 길을 지우며 떠나가시네.
梁該憬
2012.6.10. 지리산 묘향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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