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선운사에 간다
낯선 곳이 없어서 편안히 간다
절정으로 웃고 있는 동백의 목젖이 그립고
도솔암 문전에서 침묵하는 하늘이 그리운 날에는
비가와도 선운사에 간다
밤새 기침를 하고도 너에게 간다
하도 편안해서 물어보지도 않고 간다
봄비 오듯 소리 없이 갔다가
네가 없을지라 하더라도 무작정 가고 싶다
없으면 다시 가면 되니까
동백꽃 목젖보다 더 깊이
네가 그리운 날에는
만세루에 앉아 무늬를 센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부처가 키우는 배롱나무 무늬를 센다.
梁該憬
2012.4.22. 선운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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