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송년산행(삼각산)

kyeong~ 2013. 4. 29. 20:20

 

 

 

 

 

 

 

송년산행

 

12개의 달력이 그림을 바꾸는 동안

수많은 산 이름이 여운을 남기고 갔습니다

산을 닮은 네 마음과

바람을 닮은 내 마음

다른 얼굴과 이름을 가졌지만

우린 공을 들여 퍼즐을 잘 맞추어 나갔습니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

조금씩 다르고

다른 것 같으면서 웃음소리가 닮았던 우리

그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나갔습니다

정상에 올라 고만고만한 산봉우리들을 바라보면서

바람이 불어도 행복하고

눈이 와도 행복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한없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함께 걸어갈 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만큼 산에 오르고

사랑하는 만큼 이름을 불러봅니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산이여!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이름이여!

 

 

梁該憬

2012.12.9. 송년산행에서(삼각산)

 

'poem-아직도 모르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내리고 다음날(팔공산)  (0) 2013.04.29
수변에서(송도)  (0) 2013.04.29
도시에서(송도)  (0) 2013.04.29
팔영산에서  (0) 2013.04.29
계절의 끝에서(수리산)  (0) 201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