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수변에서(송도)

kyeong~ 2013. 4. 29. 20:21

 

 

 

 

 

 

 

 

저녁새가 되어 강가에 앉았다

어제보다 푸근한 날씨지만

강물은 멈추어 있다

아득히 높은 건물

주인 있는 불빛이 늘어가고

강물 속으로 불빛이 별처럼 모여들지만

얼어버린 강물 때문에

투명하지 못한 불빛들

저 불빛, 저 별

강물에 밤새 잡혀 있겠지

탈출한다기보다 스스로 소멸할 때까지

 

네 가슴이 투명하지 못한 날에는

나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얼어있는 별빛처럼

무슨 말인가 할듯하다가

나도 모르게 말을 잃어버렸다

마음을 잠그지 않을 때

온몸으로 별빛이 흘러내리리니

얼지 않는 모든 것들이 별빛이 되리니.

 

 

 

梁該憬

2012.12.16. 송도 수변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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