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동백(여수 금오도)

kyeong~ 2013. 4. 29. 20:38

 

 

 

 

 

 

동백

 

 

제 살 찢고 핀 동백 참 태연하다

마디마다 고였던 핏물이 터져

딱지 앉았네

어느새 동백은 가고

길에 떨어진 딱지

붉음, 그대로

 

내 몸에도 동백이 피려나

아니면 새가 둥지를 틀었는지

어깨 위에 앉은 새

 부리로 밤낮없이 쪼아댄다

언제 붉은 딱지 앉으려는지

 

언젠가는 어깨의 통증마저

동백이겠지

어깨에 앉았던 새 훌쩍 날아오르면

길에 떨어진 동백

그때도 참 붉겠다. 

 

梁該憬

2013.3. 10. 여수 금오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