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의상봉

kyeong~ 2013. 10. 15. 23:24

 

 

의상봉

 

그렇게 오르고도 길을 모른다

북한산은 수십 갈래 길을 흩어놓고

알아서 찾아 오르라 한다

산이 자극하는 거친 숨소리

가슴이 터질듯하다

멎지 않는 숨소리

묵묵한 바위가 들었으리라

하늘 높이 서 있는 소나무도 들었으리라

땡볕에 바위만 뜨거우랴

머리끝까지 붉은 혈관이 뜨겁다

그래도 길을 찾아 오르고 또 오르는 것은

가슴이 터질듯한 풍경을 얻기 위하여

발끝까지 퍼지는 전율을 느끼기 위하여.

 

梁該憬

2013.9.15.북한산 의상봉릿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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