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봉
그렇게 오르고도 길을 모른다
북한산은 수십 갈래 길을 흩어놓고
알아서 찾아 오르라 한다
산이 자극하는 거친 숨소리
가슴이 터질듯하다
멎지 않는 숨소리
묵묵한 바위가 들었으리라
하늘 높이 서 있는 소나무도 들었으리라
땡볕에 바위만 뜨거우랴
머리끝까지 붉은 혈관이 뜨겁다
그래도 길을 찾아 오르고 또 오르는 것은
가슴이 터질듯한 풍경을 얻기 위하여
발끝까지 퍼지는 전율을 느끼기 위하여.
梁該憬
2013.9.15.북한산 의상봉릿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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