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조의 시간
언젠가 걸었던 이 길은 온통 자갈투성이 길
큰 돌, 작은 돌, 못생긴 돌, 둥근 돌들이 모여
넓은 길을 이루었는데
수많은 돌의 등을 타고 밀려온 바닷물
물의 왕국이다
길었던 그 길은 바닷 밑에 들어가 겨울잠을 청하는가
돌 같은 알을 품고 내일을 꿈꾸는가
나는 길을 잃어버렸지만
길은 꿈을 꾸고 있겠다
영원할 것 같았던 길이
겨울잠에 들었을때
길을 잊을 것인가
길을 그리워 할 것인가
梁該憬
2013.12.1.대부 해솔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