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만조의 시간

kyeong~ 2013. 12. 5. 20:31

 

 

 

 

 

만조의 시간

 

언젠가 걸었던 이 길은 온통 자갈투성이 길

큰 돌, 작은 돌, 못생긴 돌, 둥근 돌들이 모여

넓은 길을 이루었는데

수많은 돌의 등을 타고 밀려온 바닷물

물의 왕국이다

 길었던 그 길은 바닷 밑에 들어가 겨울잠을 청하는가

돌 같은 알을 품고 내일을 꿈꾸는가

나는 길을 잃어버렸지만

길은 꿈을 꾸고 있겠다

영원할 것 같았던 길이

겨울잠에 들었을때

길을 잊을 것인가

길을 그리워 할 것인가

 

梁該憬

2013.12.1.대부 해솔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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