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신선대에서

kyeong~ 2013. 12. 5. 20:36

 

 

 

 

신선대에서

 

어둠 사이로 산에 오르니 참으로 좋다

이 산이 얼마나 높은지

얼마나 가파른 것인지

눈에 보이지 않으니 그저 걷기만 하면 된다

 

바람이 좀 거칠다 싶은 벼랑 위에서

새벽과 아침 사이를 뚫고 나올 해를 기다렸다

동풍의 힘

온몸이 따듯한 해를 기다렸다

 

눈썹과 눈썹 사이

네 눈동자를 닮은 해

무작정의 기다림 끝에 해를 만나서 참 좋다

어둠을 지나온 해는

네 따듯한 눈동자를 닮아서 참 좋다.

 

梁該憬

2013.10.27. 북설악 신선대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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