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대에서
어둠 사이로 산에 오르니 참으로 좋다
이 산이 얼마나 높은지
얼마나 가파른 것인지
눈에 보이지 않으니 그저 걷기만 하면 된다
바람이 좀 거칠다 싶은 벼랑 위에서
새벽과 아침 사이를 뚫고 나올 해를 기다렸다
동풍의 힘
온몸이 따듯한 해를 기다렸다
눈썹과 눈썹 사이
네 눈동자를 닮은 해
무작정의 기다림 끝에 해를 만나서 참 좋다
어둠을 지나온 해는
네 따듯한 눈동자를 닮아서 참 좋다.
梁該憬
2013.10.27. 북설악 신선대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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