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다
아들때문에 제주행을 늦추자
갑자기 시간의 공백 속으로 공허감이 밀려온다
달력을 올려다보니 4일 남은 2013년
달력에 쓰여있는 행사일정과 여행을 살펴보니 빼곡하다
가계부를 안쓴지 오래 되어서
저 많은 행사와 여행을 통해 얼마를 지출했을까...
산출이 안된다.
수중에 남은 돈은 별로 없다
마음만이라도 부자였으면 좋겠는데
이 계절만 되면 온몸에 허기가 돈다
도대체 한햇동안 무엇을 했었는지 .....
열심히 살기나 했는지....
이럴때는 또 정처없이 걷는 것이 약이라는 생각이다
집에 있어봤자
티비 채널놀이 삼매경일테고
후배한명 불러내어 걷기로 했다
영하10도
지아무리 춥고 칼날 같은 바람이 불어도
그 바람에 내 마음이 베일리 없겠지.
세상을 따듯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걷노라면....
2013.12.29.토
해솔길 홈페이지 : http://www.haesolgil.kr 6코스; 선감도 팬션단지-경기창작센터 -경기도 청소년 수련원- 도자기 체험관 불도방조제- 불도-정문규미술관앞-탄도-누에섬 입구 거리:6.4km+누에섬 왕복 *누에섬에 들어가려면 물때표를 살펴보고 트랙킹 시간 계산을 해야함 걸린 시간:12:30분 출발(선감도펜션단지)-pm3시(누에섬입구)-4:40(누에섬 왕복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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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동 팬션 타운 앞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686-2)
출발 시간 12:30분
오늘은 느긋하게 출발합니다
6코스 종점에서 누에섬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물때시간 확인 해보니
갯벌체험 시간이 오후 4시부터라고 합니다.
오후 4시까지 탄도항까지 도착하면 되므로 천천히 출발합니다.
선감동 팬션단지는 빨강 우체통이 많습니다
팬션단지 가운데를 지나갑니다.
해솔길 리본을 달 수 없는 곳에는
바닥에 주황색 화살표가 안내를 해줍니다.
6코스는 갈대들의 축제장 입니다
걷는 내내 넓은 갈대밭이 많습니다.
바람을 타고 서걱거리는 갈대밭을 지나노라면
제대로 방랑자가 된 기분이 들게 합니다.
어느 언덕위의 집 축대에 색깔을 입혀 놓았습니다.
습지와 바다의 조화로운 풍경이 연신 다가섭니다.
선감 어촌 체험 학습장 입니다
말풍선에 각자의 담고 싶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그려 놓았는데
아직 빈칸이 많습니다.
혹여 다음에 이길을 지날수 있으면 매직펜을 가지고 가야겠습니다.
이마을을 찾았다는 흔적하나...
어린이용 사륜 바이크가 있네요
봄날,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속에서 바이크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선감 어촌 체험 마을입니다.
멀리 누에섬과 제부도가 보입니다.
풍차가 보이는 저곳 누에섬 입구가 6코스 종점입니다.
만화그림에 나올 법한 팬션 '판타루시아'
바다가 간절할때 저곳에서 하루를 쉬어간다면 좋겠죠
'판타루시아 팬션' 앞을 지나갑니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가로등
노을이 지고 저 등불이 밝혀질 때
데크에 앉아 차한잔 마시며 바다를 위한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갯벌위에 그린 그림
바람이 바다를 시켜서 그렸겠지요
내게 붓가는데로 그림 그려 줄 바다같은 사람 있을까
하늘은 대체로 맑지만
갯벌 위의 세상은 무채의 빛깔입니다.
드러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듯한 은빛의 저 펄...
물고기 한마리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것도 같은.
경기도 청소년 수련원
이 수련원에서 수련하는 학생들은
바다처럼 자유로운 꿈과 행복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도자기 체험관입니다
마당에 있는 정자에도
체험관 벽에도
온통 도자기입니다.
자기가 만든 도자기 한 점...간직해보는 것도 좋겠어요
도자기 체험관 담을 장식한 도자기 종입니다.
바람결에 서로 부딛는 소리, 맑고 고울 것 같아요
불도 방조제
불도(佛島) 1864년에 간행된 김정호의 대동지지에 처음으로 불도가 기록되었다.옛날 어부가 고기잡이를 나가 고기를 잡던 중 그물속에 즈그만 부처가 걸려 그 부처를 자기집 방안에 모셔놓고 정성을 드리며 모시던 절터를 불첩리라고 하였고 섬이름도 불도라 하였다고 한다. 섬의 지세가 지네 형국이다. |
불도를 벗어나면 이길을 무단 횡단 해야 합니다.
차가 많이 오지 않는 곳이긴 하지만
이렇게 무단행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 좀 걸립니다.
정문규 미술관 건너편 버스 정거장입니다
이 정거장을 지나자 마자 왼쪽 습지가 있는 곳으로 접어들어야 합니다.
탄도로 가는 길
광활한 습지가 펼쳐집니다.
저 습지의 왼쪽 길을 따라 한참동안 걸어갑니다.
가을에 온다면 내키만큼이나 자란 갈대 숲에서
갈대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걷는다면 영화의 한장면처럼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상상을 했습니다.
탄도(炭島)
탄도는 지금도 ‘숯무루’라고 불리고 있다.
옛날 이 곳이 무인도일때 수목이 울창하여 그 나무를 베어 숯을 굽던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생각 된다.
신동국여지승람 남양도호부편에는 탄모도라고 기록되었고
1861년 간행된 대동지지에도 탄모도로 기록되어 있다. 한편 1871년경에 작성된 대부도지도에는 탄매도라고 적혀있다.
갈대 우는 소리
귓가를 스치는 칼칼한 냉기
겨울의 가장 강인함을 느끼며 걸었습니다.
가장 강한 계절 사이로 걷는 것
마음마져 완젼 무장한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멀리 탄도 퇴적암 층이 보입니다.
갈대들의 겨울이야기 들리나요?
저 갈대들의 몸짓 때문에 한참이나 서서 반했습니다
그리크지 않은 바람소리
그리 요란하지 않은 빛깔
그렇지만 강인하게 파고드는 겨울체온
그 강인한 겨울체온을 움켜지고
한랭한 벌판에 서 있어도
아무도 생각나지 않는 이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몰라도
갈대의 몸짓하나에 행복한 마음입니다.
대부광산 퇴적암층
대부 광산은 폐광된 광산으로
중생대 백악기 때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확인된 자연유산 유적이다.
2000년에 암반 발파 작업중 지표로부터 30-40m 깊이에서
중생대 백악기 시대의 초식공룡의 것으로 추정되는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다.
이 발자국 화석은 갯벌 지역에 찍힌 발자국에 퇴적물이 쌓여 있다가 화산 활동 등으로
발생한 지각 변동의 영향으로 퇴적층 사이에 화석이 굳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채광후 형성된 호수와 퇴적암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부 광산이 있을 무렵
건물로 추정되는데
지나온 세월을 말하는 것 같아 한 컷 찍었습니다.
갈대밭에 야생 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는 듯 합니다
여러종류의 동물 발자욱이 있습니다.
1.8키로 남은 6코스 종점을 향하여 걸어갑니다.
마주보고 있는 두 산머리
갈대밭에 묻혀 있는 퇴적암층을 바라봅니다.
탄도로 오기 위해 무단 횡단 했던 도로를
이번에는 횡보보도를 걸어서 넘어갑니다.
저기 야산을 넘어가면 이제 6코스 종점입니다.
오늘은 비교적 짧은 거리라서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탄도 배모양의 만남의 광장
물를 맞추어서 걸어왔더니
멀리 물빠진 길을 따라 누에섬으로 건너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6코스 종점입니다.
하늘 만큼 넓은 갈대밭과
내키 만큼 큰 갈대와
바람의 신이 들린 갈대 스치는 소리가 어우러져
심심치 않고
좋다...좋다...를
반복하며 걸었던 하루 입니다.
이렇게 긴 시간을 해솔길에서 쓸 수 있어서
두고 두고 그리울 것 같은 시간첩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미리 예측한 보너스
무단 횡재한 보너스처럼 반가운 섬
누에섬으로 감니다.
'
'해솔길의 보너스, 누에섬'
설국에 온 것도 같고
시베리아 벌판에 온것도 같습니다.
누에섬으로 들어가는 물길 옆에는 바닷물이 얼어있습니다
눌 푸른 혓바닥을 넘실 거리던 곳에
빙하가 있습니다.
갑자기 온세상이 꽁꽁 얼어있다는 느낌이 파고 들자
온 몸이 더 시려오고
바람소리가 더 요란한듯 합니다.
바다쪽 으로 좀더 깊이 들어오자
바닷물이 움직임 탓인지 얼음은 사라졌습니다.
누에섬(잠도) 전망대
누에섬에서 바라본 탄도항과 풍차
멀리 영흥도 화력발전소 굴뚝이 보입니다.
누에섬에서 나와
따듯한 어묵국물과 핫도그로 추위와 출출함을 달래고
노을과 일몰을 기다립니다.
누에섬 뒤로 보이는 섬은 제부도 입니다.
오늘은
해솔길에서 덤으로 얻은 것이 많습니다.
누에섬+일몰....
서해안의 묘미
일몰입니다.
천번 만번을 보아도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저 황홀한 빛깔앞에서 걸음을 멈추지 않는자 있겠습니까
춥고 지루해도 저 일몰은 꼭 보고 가고 싶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집에 와서 잠시 눈을 감아보는 순간
그리고 가족에게 이야기를 들려줄때
모두 일몰이 지나갑니다
일몰의 아름다운 그림이 오늘의 모든 여백을 꽉채우고 말았습니다.
이제 마지막 코스 7코스를 위하여
See you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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