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좋아지다
얼마만큼 세상을 떠돌아야
모난 곳 없이 누워있을까
가장 낮은 물가에서 생긴 대로 누워있는 저들
둥글지 않아도 그들은 편안하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누워 닮아가는 그들
바다의 이야기를 온몸으로 듣고 있는 돌들은
모가 나지 않는다
모가 나지 않은 돌들은 키가 작다
키가 작은 돌들은 기대어 나는 소리가 아름답다
아름다운 돌들의 이야기가 바닷물에 씻길 때
석양은 소리 없이 바다를 잠재우네.
梁該憬
2014.2.22. 해솔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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