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월출산에서 달을 만나니

kyeong~ 2014. 5. 10. 22:54

 

 

 

 

 

 

월출산에서 달을 만나니

 

아득한 하늘에

달이라도 있으니

여기가 낯선 땅인지 모르겠다

 

하늘이나 땅, 모두 검은 곳

나뭇가지에 길을 내며 가는

달이 되었다가

홀로 달이 되었다가

나뭇가지처럼 굽은 길을 간다

 

어두우니 달은 느리다

어두우니 나뭇가지 굽는 줄 모르고

가끔 흔들리는 달 

저러다 어둠에 묻혀버리려나

 

나뭇가지처럼 굽은 길에서

달이 흘리는 흔들림

아무래도 난 어둠에 홀린 것 같아.

 

 

梁該憬

2013년 3.23.

음력 이월 스무사흗날, 월출산에서 달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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