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백사장에서

kyeong~ 2014. 5. 10. 22:57

 

 

 

 

 

 

백사장에서

 

봄이 오는 길을 따라

바닷가에 왔다

걷는 곳마다 바다의 배설물 천지다

저만한 몸집으로 쏟아냈으니

바다 반, 배설물 반이다

배설하는 것이 배설을 위하여 몰려왔다

수많은 스트레스를 배설하고

그 많은 불만을 배설하기 위하여

바닷가에 왔다

이미 바다가 쏟아낸 배설물 위에

사람들의 배설물이 쏟아졌다

저 바다의 몸집이 큰 이유는

배설물을 먹고 자랐기때문인지도 모른다.

큰 몸집 앞에서

날마다 찾아오는 욕망을

여기에 배설하고 가나니

지금부터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梁海憬

2014.4.5. 안면도 백사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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