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에서 달을 만나니
아득한 하늘에
달이라도 있으니
여기가 낯선 땅인지 모르겠다
하늘이나 땅, 모두 검은 곳
나뭇가지에 길을 내며 가는
달이 되었다가
홀로 달이 되었다가
나뭇가지처럼 굽은 길을 간다
어두우니 달은 느리다
어두우니 나뭇가지 굽는 줄 모르고
가끔 흔들리는 달
저러다 어둠에 묻혀버리려나
나뭇가지처럼 굽은 길에서
달이 흘리는 흔들림
아무래도 난 어둠에 홀린 것 같아.
梁該憬
2013년 3.23.
음력 이월 스무사흗날, 월출산에서 달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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