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島

2014.6.28. 영흥도 양로봉-장경리- 십리포해변

kyeong~ 2014. 6. 30. 02:27

 

 

 

영흥도 양로봉의 나즈막한 봉우리를 가려는데

길을 모르겠다

이곳저곳 살펴보다가 길을 못찾고

날이 저물어 집으로 온 적이 있다.

 

양로봉 봉우리에서 바라다 보는 서해안의 풍경사진을 접하고

꼭 그 자리에 오르고 싶었다

섬을 순환하는 버스를 타고 버스기사님께 물어보기로 하고

다시 영흥도로 갔다

낮에 소나기 예보는 있었지만

더운 것 말고는 맑은 날씨에

기분 또한 좋아서

양로봉을 이번에는 오를수 있을거라는 예감이 팍팍 들었다.

2014. 6.28. 토.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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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도 양로봉(養老峰)으로 오르는 길은

1.한전사택에서 오르는 길

2.신화가스 뒷편으로 오르는 길

3.장경리 해수욕장에서 오르는 길

4.에너지 파크에서 오르는 길

이렇게 대략4개로 구분하면 된다

 

 

 

1.사택에서 오르는 길

 

한전사택 정문에 내려서 사택내로 들어간다.

 

 

 

오른쪽 테니스장 뒤로 돌아 수로를 타고 걸어가면 길이 나온다.

여기서 골프장길로 곧장 가면 경사가 가파른 길이 나오고

테니스장 뒤로 가는 길은 완만하다.

 

수로를 따라 올라가면 왼쪽으로 양로봉 좁은 진입로가 나온다.

 

 

산길이 시작되자 마자 넓은 암반이 나온다

여기서 잠시 한전사택을 내려다 본 풍경

영흥버스터미널에서 영흥도내 순환버스를 타고

한전사택에 내려 달라고 하면 된다.

버스기사님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신다.

 

 

 

2.신화가스 뒤로 오르는 길

 

 

도로명 옹진군 영흥면 영흥로 530

지   번 옹진군 영흥면 내리 1469-1

 

 

 

영흥순대국 건너

산 밑의 신화가스를 끼고 뒤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전신주가 있다..

 

 

 

 

신화가스 뒷편 전신주 바로 맞은편

양로봉으로 오르는 좁은 길이 있다

완만한 경사에 그늘로 이루어진 오솔길이다

 

전신주 번호를 가까이서 찍어보았다

길을 잃었을때

전신주 번호가 가끔 요긴하게 쓰이기도 한다.

 

 

 

전신주 맞은 편

별로 눈에 띄지 않을 것 같은 좁은 길이 보인다

이길로 오르면 완만한 경사에 오솔길을 즐기며 오를 수 있다.

 

좁을길로 들어셔면 사유지임을 표시는 철책이 보인다

 

양로봉은

인적이 거의 없어 물어볼 사람을 만나기 힘들다

이길로 오르다가 갈림길을 만나면

오른쪽 길을 선택하여 걸으면 된다.

 

장경리(양로봉)방향을 향하여 걸으면

힘들지 않게 양로봉 정상을 만날 수 있다.

대략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3.장경리 해수욕장에서 오르는 길

 

 

영흥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장경리 해수욕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장경리 해변의 루미에르펜션 뒷편

처갓집 양념통닭을 지나면 양로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장경리해수욕장에서 양로봉으로 오르는 길은 다른 곳에 비해

임도라서 길이 넓다

 

 왼쪽 길로 올라야 양로봉으로 오를 수 있다.

 

 

이렇게

처음 양로봉으로 오르고자 찾아왔을때 초입을 찾지 못하여

힘들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다른이를 위하여 나름대로 편집해 보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에너지파크에서 오르는 길은 가보지 않은 관계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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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양로봉의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탁트인 서해바다와 풍력발전의 조화로움

그리고 작은 섬들...

매력적인 풍경이다.

 

한전 사택에서 오르거나

신화가스 뒷편에서 오를때

갈림길이 나타나면 장경리 해수욕장 표지판을 향하여 가면 된다.

 

 

150여m의 낮은 산에도 헬기장은 있다.

 

 

올망졸망한 봉우리를 따라

가노라면 풍력발전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꽤 여러기가 있다.

 

 

양로봉으로 가는 길은 작은 오솔길이다

둘이 걸으면 좁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걸으면 좋은 길이다.

 

 

만나는 사람이 없으니

나비가 반갑다

살아서 움직은 그 무엇이 반가운 시간이다.

 

 

표지판이 정겹다

낮은 산임에도

쉬어가라 한다

유랑의 참맛은...여유 아니던가.

 

 

에너지 기반시설이 있어서인지

 낮은 산에 저렇게 철문을 두번 만난다

다행이 열려 있어서 통과 할 수 있었다.

 

서어나무

영흥도의 양로봉과 국사봉 그리고 십리포 해수욕장에 군락을 이룬다.

 

 

 

서어나무 군락지

 

영흥도에는 전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의 서어나무 군락지가 집단 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 어느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서어나무 최대의 군락지로 전국적으로 유일한 괴수목 지역으로

300여본의 소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산책을 즐기며 피서 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으로부터 150여년전 에 내2리(내동)마을에 사는 선조들이 농업에 종사하면서 살던 중

해풍이 심해 방풍림을 심어 바람막이를 조성하려고 여러차례 걸쳐 여러가지 나무를 심었으나

 현지 토양이 모래,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 모두고사하기 때문에 천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강한 서어나무를 구해 구덩이를 깊이 파고 흙을 식재한 후 정성껏 자식과 같이 가꾸었다고 전해오고 있다.

어느 나뭇가지하나 곧은 것이 없지만 울퉁불퉁한 가지들속에 서있으면 마치 설치미술을 보는 듯한 재미를 안겨주기도 한다.

사실 서어나무는 목질이 고르지 못하고 단단하지도 않아 땔감 외에는 별 용도가 없다고 한다.

 

 

 

 

섬 산행의 매력은

육지와 바다를 번갈아 보며 걷는 다는 것이다

바다 한번

아기자기한 마을 한번..

이렇게 눈요기를 하며 설렁설렁 오른 양로봉

 

영흥화력발전소 에너지파크 방향

 

 

양로봉에 오르는 진짜 이유는

저 풍력발전기와 바다와의 조화로운 풍경을 보기 위한 것

바람을 이르키며 돌아가는 것을 보면

이 여름의 더위를 모두 시켜 줄 것 같은 느낌이 전해져 온다

자연의 바람과

인공적인 바람..

바람의 나라에서 여름을 만났다.

 

 

 

 

 

 

 

 

 

 

 

풍력발전기를 바라보다가

뒤를 돌아...선제도 방향으로 돌아보니

산허리에 흙이 드러나 있다

또 누군가... 건물을 지으려나보다

이 아름다운 풍경에 흉터같은 모습.

 

양로봉에는 정상석이 따로 없다

풍력발전기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 오는 곳이

정상쯤으로 여기면 된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옮겨

장경리 해수욕장 방향으로 내려서면

또 이렇게 철망문을 만나게 된다.

 

 

 

 

 

장경리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서어나무 군락지 길이다

제맘대로 바다의 바람을 타고 자란 서어나무 군락지...

 

 

빼곡하게 들어선 나무들 틈새로 잠시 하늘을 본다

함께 걷던 친구가

좁은 하늘이 아름다운 모양이다..

그래서 한 컷..

 

 

서어나무뿐만 아니라

참나무도 수령이 오래된 것이 군락을 이룬다

제법 훤칠한 참나무가 시원하게 서 있다.

 

 

참나무 군락지길을 빠져 나오면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임도를 곧장 따라가지 않고 샛길로 빠졌더니

장경리 해수욕장이 아닌 바닷가가 나온다.

다행히 썰물의 시간이라

해수욕장까지 해안을 따라 걸어 나갈 수 있다.

 

 

 

저기 보이는 해수욕장까지 걸어가면 되는데

벌써부터 바닷가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영흥도 버스터미널에서 12시에 출발하여

장경리 바다에 도착하니 5시

중간에 요기는 조금 하였지만 출출하다

칼국수를  요기를 하고나니 6시

원래계획은 장경리해변에서 통일사를 거쳐 국사봉에서 십리포 해수욕으로 갈 계획이었지만

3시간 가량 걸리는 코스라 시간상 포기를 하고

바로 십리포 해수욕장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십리포 해수욕장으로 걸어가는 길

해당화가 뜨거운 햇빛에 열매를 맺고 있었다.

 

 

 

통일사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뒤로 돌아 

맞은편 임도를 따라 바다를 향해 걷다보면

사람이 거의 찾아들지 못하는 바다를 만날 수 있다

함께 동행하면서 이 숨겨진 바다를  안내한 친구의 이름을 따서

"sea of Iktae"

 

여기서 하룻밤을 묵어가는 비박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를 나누는사이

어느새 뉘엿뉘엿 하루가 저물고 있다

 

굴껍질이 하얗게 부서져 있는 바다

좀 이채롭다.

 

저기 보이는 곳이 십리포 해수욕장이다

저기까지 걷다보면 날이 저물겠지

 

물새가 많지 않아서 좋다

한가로운 풍경..

날이 저물어가자 물새가 나는 것은 멈추었나보다

 

 

 

 

 

세상의 굴들은 모두 여기에서 살다 간 것일까

 

굴껍질 위에 앉아 있으려니

엉덩이가 아프다

석양을 받아 오묘한 빛을 내는 굴껍질들..

 

금빛모래

석양아래서는 모든 것이 풍족한 느낌이다

붉은빛이 마음을 넉넉하게 하는 걸까.

 

 

 

 

데크에 몰려나와 저녁바다를 감상하는 사람들

 

십리포 해수욕장

여기에서 맞이하는 세번째 일몰

등뒤에서는 서어나무 사이로 바람이 멎고

눈앞에서는 아주 느린 움직임으로 태양이 바다에 녹아들고 있다.

 

 

 

 

 

원하는 만큼 걸었고

마음은 충분하게 휴식을 취했고

더불어 바다로 녹아 내리는 석양까지 ,,,,

축복받은 날이다

 

누가 독촉을 하거나

그렇다고 외롭다거나

그렇다고 소란스럽다거나

그렇다고 부족한 것이 있었다거나.....

그러하지 아니하였다.

 

무조건 길을 나서고

눈으로 보고 체험하는 일이 여행의 진미이다.

숭어가 묘기를 부리는 십리포해변에서

조용히 앉아서 바라본 석양은

파노라마처럼 걸어온 오늘의 길에 대한 마지막 선물인 것이다.

 

십리포 해변에서

영흥도버스터미널까지는 버스를 이용했다

한시간에 한대...

8시 15분 막차를 타고 나오면

안산시 오이도역을 거쳐 인천으로 가는 780번 버스를 타고 나오면 된다.

780번버스역시

한시간에 한대씩

옹진군청-인천시청후문-오이도역-대부도-선제도-영흥도를 운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