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島

경남 수우도-바다 머리에 정박해 있는 섬, 이 섬에서는 내가 바람이 되리

kyeong~ 2014. 10. 16. 01:43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

 

태풍이 온다는 연락을 받고도

섬에 간다

배가 뜨지 않을 수도 있다는데

섬에 간다고 길을 나섰다

 

태풍이 온다는데

      날개를 털고 일어나는 물새 한 마리 없고

잿빛 하늘이 누르는 바다는 요동이 없다

 

바다 머리에 정박해 있는 섬

어느 어느 날

이렇게 먼 섬에 와서도

바람이 일지 않는 날은

차라리 내가 바람이 되리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마음을 흔들며 걸어가리

섬 속의 무희, 나는 바람

섬이 한 번보지 못한 내가

이 섬을 흔들고 가면

세월은 가고 이듬해 꽃이 태어나리

 

梁該憬

2014.10.12. 경남 통영시 수우도[樹牛島]에서

  

 

 

 

 

 

 

수우도 [樹牛島]

경상남도 통영시 사량면에 속한 섬.

사천시청에서 남동쪽으로 약 12㎞ 지점에 있다.

한려수도와 남해를 잇는 수로의 요충지로서 주위에는 윗섬·아랫섬이 있다.

섬의 형태가 소와 비슷하고 나무가 많다 하여 수우도라 했다.

최고지점은 섬의 중앙부로 해발 189m이며, 남쪽 사면은 급경사이나 북쪽 사면은 비교적 완경사를 이룬다.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으로 북서해안에서 남동해안까지 높은 해식애가 발달해 있으며, 수심도 20m 정도로 매우 깊다.

아열대성 식물이 자라며, 동백나무와 풍란이 자생한다.

주민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농산물로 보리·콩·고구마·마늘 등이 생산되며, 특히 마늘·고구마는 사천과 마산 등지로 반출하여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연근해일대는 난류성 어족의 회유가 풍부하여 볼락·멸치·낙지·장어·해삼·전복·홍합 등이 많이 잡히고, 멍게·굴·미역 등이 양식된다.

 취락은 북쪽 해안의 만 안에 집중 분포한다.

능선을 따라 소로가 나 있으며,

사천항을 출발하는 정기여객선이 운항한다.

 면적 1.28㎢, 해안선 길이 7㎞, 인구 64, 가구 31(2004).

 

 

 

 

 

섬의 모양이 나무가 많고 소를 닮았다고 하여 수우도라고 하였다는데 지도상 소를 떠올리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마을 담벼락에 그린 지도를 보면 소를 닮은 것도 같다.

 

 

 

서울에서 11시에 출발하여

내내 잠을 자다가 삼천포에 도착하였다고 하여 눈을 뜨니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항구에 도착한 것이다

아마도 4시 30분쯤인 것 같다.

 

짙은 어둠이 가득한 곳에서

친구들이 끓여주는 따듯한 라면을 먹으니

낯선 새벽에 느꼈던 찬기운을 잊고 섬으로 가는 기대를 다시 하게 된다.

 

 

태풍이 온다고 하여 고민을 했다

만약 바람이 분다면 비오는 바닷가 구경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삼천포행을 선택했지만 사흘전 대이작도에서 미끄러지면서 삔 발목이 걱정이다

발목 보호대와 진통제 그리고 스프레이파스를 준비하고 왔지만 마음속으로 걱정이 앞선다.

 

6시경 배를 타고 40분가량 달려오면 수우도가 있다

수우도에 하루전에 와서 비박을 한 친구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7시경 산행을 시작했다.

 

은박산을 오르기 위한 초입

높지 않는 산인데 밧줄부터 나타났다

이걸 어쩌나....

그냥 쉬어야하나...

망설이다 발을 올려놓기 시작했다

 

 

약간의 급경사를 오르자

가까운 사량도를 비롯하여 이름모를 작은 섬풍경이 펼쳐진다

태풍이 온다고는 하지만

물결하나 일지않는 참 고요한 바다

고요해서 무섭다는 생각이 밀려온다

저기에서 언제 괴물같은 파도가 일어설지 모른다는 생각이 맴돈다.

 

매바위 섬

 

둥글둥글 모나지 않는 바위섬

이빨을 드러내지않는 이섬의 사람들이 참 순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섬을 닮아간다고 했다

큰 바위를 닮아 우직하나 성냄이 없는 순한사람들이 모여 살 것 같은 수우도.

사량도 아랫섬 윗섬 풍경이 섬을 가는 내내 눈에서 떠나질 않는다

 

고래바위

 

신선대

 

백두봉

 

백두봉

 

백두봉에서 바라본 신선대

 

부처손

 

 

해골바위

 

매바위 섬

 

백두봉과 해골바위

 

 

은박산 195m

 

은박산 하산시 바라보는 몽돌해수욕장

샤워부스와 작은 다리가 어우러지는 해수욕장 풍경

 

동백군락지

 

 

<아기자기한 수우도 풍경>

난 섬에 오면

섬이 생긴 모양대로 구불구불 돌아가는 이 길이 참 좋다

누가 걸어도 섬이 되는 풍경

그래서 섬에서 이런 길을 꼭 카메라에 남긴다.

생긴대로가 멋있다

반듯하지 않아 멋있는 풍경

 

중간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바다로 나가지는 못하지만

이 낡은 다리마저 이 섬에서는 아름답다.

 

양식장 풍경

저 위에서 굴을 따다가

바람에 수없이 밀려다녔겠지

바람때문에 지친날도 무수히 많았으리라

나는 지금 풍경으로 보지만

섬사람은 고달픈 삶이 출렁거렸을 것이다.

 

 

오랫만에 보는 감

도토리만한 감...

이름이 뭐라고 했는데 까묵었다

감의 그랜그랜그랜파더....

 

 

 

섬과 자전차... 참 어울리는 풍경이다.

이 섬에서는 자전거가 아니라

차...

 

 

올해는 꽃게가 풍년이라는데

소래나 백령도..특산물인줄 알았는데

수우도에서도 꽃게를 잡네요

그물에서 꽃게 분리하는 어부..

가장 행복한 시간이겠다, 저 어부는.

 

섬마을이라 바람이 많이 부는 듯

돌담이다

 

 

오전 7시경에 수우도에 도착하여

오전 11시에 섬을 떠난다

4시간동안의 수우도

섬의 풍경만 눈에 담아온다

이섬 수우도

사람의 냄새는 맡지 못하고....

언젠가 이섬에 온다면

폐교에도 가보고 섬아낙의 거친손으로 내어오는 홍합국도 다시 먹어보고

그리고 섬이야기도 나누고 싶다.

그런날이 올까만은.....

그래도 기억은 하고 있어야지

그래도 기대는 하고 살아야지.

 

큰 배는 엄두도 못낼 일이겠지만

작은 배이다보니

선장실을 들여다보았다

선장님이 참 좋으시다

외부인의 침입에도 아랑곳하지 않으신다

선실 가장 앞자리에서 바라보는 느낌...

왠지 조금은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깊이를 알수 없는 이바다를 수없이 드나는 선장은

습관이 되어 아무렇지도 않겠지.

 

 

바닷물이 튀어 올라서

비가 오는 것 같다

새벽에 이섬을 올때보다

바람이 조금은 밀려온 것 같다

배가 조금씩 일렁인다

작은배라서....일렁임이 크다

 

 

사천시 동금동 58-50  삼천포항

 

삼천포항 수산시장

어디가나 눈에 익은 어종들

 

삼천포 앞바다

삼천포대교를 건너면 만나는 섬의 풍경이 흐릿하게 보인다.

 

삼천포항에서 회를 포식하고

부른 배를 달래기 위해 근처 노산공원을 올랐다

삼천포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 풍차 건물안 전망대에 오르면 사천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남해로 건너가는 삼천포 대교가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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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을 달려 멀리 남해의 작은 섬에 왔다

 짧은 여정으로 수우도와 삼천포를 돌아보고 3시경 서울로 향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섬으로 향하는 마음은 설레임으로 기대를 하지만

돌아오는 시간

뭔가 두고 오는 느낌이 앞선다

저섬에 남긴 발자욱 때문에 자꾸만 기억을 더듬게 된다

또 가야지...

그렇게 말하고도 못 가보는 섬이 참 많은데

이번에도 그렇게 맘만 남기는 것일까.

여행을 하거나 산행을 할때

이제는 돌아서야 한다는 그 순간이

잠자기 싫어 때쓰는 아이마냥 싫다.

언젠가는 여기저기 동가숙 서가식하며

길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게 되겠지.

201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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