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5~26, 남해여행
남해여행 보리암과 화전별곡길, 그리고 해오름촌을 거쳐 네번째 이야기
보리암-화전별곡길-해오름촌-독일마음-다랭이지겟길-삼천포
다랭이마을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산으로 산으로
밀려나는 다랭이 논
파도의 그림대로
굽이굽이 논둑을 만들고
바다가 일러준 대로
익어가는 마을
다랭이논 마을 사람들은
바다의 깊이만큼
논을 그린다
파도의 높이만큼 높아지는 논
저 높이만큼 바닷속을
그들은 알고 있다.
梁該憬
2014.10.26. 남해 가천 다랭이 마을에서
남해 다랭이마을이 사진을 통해서 알려지면서
해안을 따라 이어진 길이 아름다운길 30선에 오르기도 하였던 곳을 걷게 되었다
어제는 바래길 5코스 "화전별곡길" 우리 역사의 한페이지 였던 길을 걸었고
지금은 그림과도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다랭이지겟길" 천천히 풍경에 충실하며 걷게 되었다.
바래길 1코스는 (16KM. 5시간)
평산항 → 유구 범머리 → 삼여도 → 큰설징 → 사촌해수욕장 → 선구 몽돌해안 → 항촌몽돌해변 → 가천다랭이마을 → (구)가천초교
2명이 발이 부실한 이유때문에 1코스를 다 걷지 않고
사촌해수욕장에서 가천다랭이마을 (6.8KM) 구간만 걷기로 했다
이사진은 전날 예약한 팬션으로 가던중 어둑어둑한 풍경을 담아보았다.
유명 중견탈랜트의 낯익은 이름으로 운영하는 카페도 보이지만
시간상 차한잔 마시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받침대 없이 찍은 저녁 사진이라 촛점이 맞지 않았지만 그냥....
바닷가 빨간 지붕이 이뻐서.....
다랭이 지겟길
우리들의 출발점 사촌항
가을나무와 바닷가
그리고 주인없는 의자...
저기에 누구와 나란이 앉을 수있을까
내마음에도 빈의자 두개 있는데....
누가..함께 앉을 수있을까.
텅빈 사촌해변
저마을에 사는 사람은 좋겠다
눈만 감으면 바다 소리가 들려올테니
남해는 고구마밭과 마늘밭이 많다
고구마를 늦게 캐나보다...
단풍이 들어가는 고구마 밭
멀리 선구 몽돌해변이 보이고..
저기를 걸어갈때 몽돌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지..
언덕배기 길을 따라 은빛 갈대가 나풀거리고
은빛바다가 잔잔히 흐르고 있다.
크지 않은 밭
바래라는 말처럼
필요한 만큼만 취했던 남해 사람들의 마음이 보이는 곳이다.
선구 몽돌해변
늦깎이 고추말리기
햇볕에 달아오른 몽돌 위에서 고추는 금방 마르겠다.
몽돌밭을 걸을때
몽돌 부딪치는 소리..
그리고 파도와 몽돌이 나누는 이야기
그소리 참 좋았는데...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고 튀지도 않는 "몽돌의 합창'
그 소리 정말 좋더라.
선구마을의 이정표
선구마을 해안을 돌아 ...
아기자기한 마을을 자꾸만 돌아보는 것은
때묻지 않은 정겨움이 보이기 때문이다.
바다하번 지나면 다시 언덕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다음 모퉁이에 있는 바다를 찾아 갔다.
바닷가로 내려가면 아름다운 바닷가 절벽의 기암괴석의 풍경이 나타난다.
지금까지 아늑하고 조용한 풍경과는 조금은 다른 곳.
침식작용으로 인해 들쭉날쭉한 새안선이 그려진다.
세월을 잊고 고기를 낚는 사람들
절벽 위에 핀 꽃
여기서 잠시 길을 잃고...
저 험한 절벽길을 가야하나...
아닐것 같은.
해안초소도 있고
그러나 지키는 사람은 없는 곳
해안을 버리고 다시 산위로 올라오니 마을로 빠져 나오는 길이 있고
향촌마을을 만난다.
고구마밭과 바다
새로운 어울림을 보는 길이다.
크지도 않은 밭
손바닥만한 밭에 고구마를 심고
남해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었으리
마늘이 저렇게 새파랗게 자라있으면
겨울에 괜찮을까...
괜찮으니까 심었겠지
별걱정를 다해보면서 걸었다.
남해도 제주도처럼 돌이 많은가보다
밭언저리며 경계를 돌고 구분한 것이 많다.
붉은 수수밭은 봤어도
붉은 조밭은 처음이다
오랫만에 만나는 조밭, 붉은 조밭..
멀리 남해에서 만나는 코스모스...
아직도 지지 않고 가을햇살에 하늘 거린다.
풍경좋은 곳....
팬션단지길을 지난다.
풍경좋은 곳에 들러
숙박비가 얼마인지 물어보는 친구
그것은
너무 아름다워 다음에 꼭 올것이라는 예견같은 것
소박하지만 풍성하다
호박이 지천에 굴러다녀도 누구하나 손대지 않는 ...
그것은 어디나 먹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일꺼야.
곡식에 단풍이 든다
바다를 보면 가을ㅇ니지 모르겠는데.
해안을 따라 굽이굽이
한모퉁이 돌면 사람이 살고
또 한모퉁이 돌면 바다가 있고
그 모퉁이을 돌고 돌아가는 우리들.
여기엔 무엇을 심을까
볕좋고
바람좋고
나도 이런밭 한뼘만 있어도 좋겠다.
아름다운길에 선정된 코스라고 하더니
정말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이 너무 아름답다.
햐...드디오 가천 다랭이마을
그런데 사진에서 보던 풍경은 어디로 가고
오밀조밀 가옥이 가득하다.
이맘때면 논이 노랗게 변해 있어야 하는데
초록이다.
꿈의 다랭이마을이 사라졌다.
논에는 마늘을 심는다고 했다.
더 이상 내려가 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지 않았다.
자연 그대로 두었다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지도 모르는데
이곳에 온 사람들이 모두 한마디씩 한마디씩한다.
사람의 마음은 모두 같은 것
다랭이논 중심에 형성된 저 가옥들....
참 어울리지 않는 풍경...
.
.
.
언젠가는 꼭 와보고 싶었던 다랭이지겟길
친구들 덕택에
세상이 온통 내것처럼 아름다운 길을 걸었다
발을 삐어 잘 걷지도 못하는 나와 보폭을 맞추어 함께 걸어주는 벗들...
이 아름다운 시간들은 올한해에 가장 아름다운 선물인셈이다.
다음에는 또 어디로 가야하나
이런 시간을 위하여
또 다른 길을 꿈꾸는 이방인
난...나는 늘 이방인으로 만나는 풍경속의 나그네이고 싶다.
2014.10.26.일
남해바래길 사무국 ☎ 055-863-8778 ■ 남해는 남해는 경상남도 남해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큰 섬으로 사천과 하동, 광양, 여수로 둘러 쌓여 있고 한려해상공원으로 잘 알려진 곳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남해는 바다가 육지로 들어온 만이 많이 들어와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맑은 물로 동해의 모습을 가지고 있고 조수간만의 차로 서해의 모습을 함께 가지고 있는 섬입니다. 남해 섬의 땅은 간신히 보리, 고구마, 마늘을 키울 만큼 좁고, 비탈지고, 척박했습니다. 남해 사람들은 척박한 땅에서 살기 위하여 억척스럽게 부지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방이 바다지만 요즘처럼 양식과 고기잡이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시절에는 그저 식구들 밥상에 올릴 해초나 조개를 캐는 데 만족했습니다. 자연 앞에 공손하고 베풂에 기꺼워했습니다. 그래서, 남해 사람들의 성정은 강인하나 그악스럽지 않습니다. ■ 남해바래길은 ☉ 남해 섬사람의 애환과 정서가 담긴 '남해 바래길'
☉ ‘바래’라는 뜻은 우리 남해의 어버이들이 척박한 환경에서 바다를 생명으로 물때에 맞추어 갯벌과 갯바위 등에서 해초류와 해산물을 캐는 행위를 남해 토속말로 ‘바래’라고 합니다.
☉ 가족을 위하여 국을 끊이고, 삶아 무쳐서 반찬으로 만들고, 말려서 도시락 반찬으로도 넣어주고, 그래도 남으면 시집 간 딸래미(딸) 집에 보내는...... 대량 채취가 아닌 일용에 필요한 양 만큼만 채취하는 작업이 바로 '바래'입니다.
☉ 남해 섬에 남해대교가 놓이고 살림 형편이 나아졌어도 욕심스러워지지 않았습니다. 땅을 버리지 않았고, 마구 허물고 넓히지 않았습니다. 다랑논, 따비밭에서 누천년을 이어온 손길로 땅을 어루만지고, 바다에 발 담그고 ‘바래’를 했습니다.
☉ ‘바래’는 무모한 고집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오래도록 살아갈 천년의 지혜를 체득한 것입니다.
☉ 남해바래길은 남해인들의 삶을 체험하는 길입니다.
☉ 남해바래길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에 선정된 남해군 해안의 특별한 자연환경을 가슴에 담으며, 즐겁게 걷는 8개 코스에 총120km 거리이며, 40시간 30분이 소요되는 도보여행길입니다.
☉ 남해바래길은 예전부터 이어져온 남해인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남해만의 고유한 문화와 찬란한 역사를 여러 사람과 함께 느끼며, 남해군의 아름다움과 남해인의 애잔한 삶을 체험할 수 있도록 소중하게 다듬은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입니다.
☉ 남해 바래길은 자연의 길이고, 인간의 길이고, 인간의 살림살이가 자연의 리듬에 공명하는 길입니다. 논두렁과 밭두렁을 따라 펼쳐지는 농사일로 정을 쌓아 가는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소통의 길'이며, 도시와 농촌의 사람들과 끈끈한 교류 관계를 맺는 '맺음의 길'이며, 남해의 어버이들이 바다를 생명으로 여기고 해초류와 해산물을 캐던 '생명의 길'입니다.
☉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의 편안하고 포근한 품 속 같고, 고향 어머니의 부드러운 치마자락 같은 보물섬 남해군의 해안을 걸으면서 축복을 받을 것입니다.
☉ 남해의 절경이라고 꼽히는 남쪽바다 모두를 다 담은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남해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진 길입니다. 남해바래길은 바다와 땅과 사람의 숨결이 맞닿은 곳입니다. 남해바래길은 걷는 일은 그 숨결에 나를 맡기는 일입니다.
☉ 작은 풀한 포기, 보일 듯 말듯한 야생화 꽃한송이, 갓 피어나는 연약한 가지의 새순에서도 자연이 주는 혜택으로 감동을 받는 남해바래길입니다. 내가 어디에 있던, 그것이 무엇이던 마음이 열려있는 넉넉한 이에게는 축복이 되는 남해바래길입니다.
☉ 오로지 성공과 성취를 위한 뜨거운 열망이 아니라 척박한 자연환경에 스스로를 길들이며 살아온 남해인의 모습에서 산다는 일’의 거룩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가파른 산기슭에 계단식 다랑이 논과 밭을 일굴 수밖에 없었고, 추우나 더우나, 바람 부나 눈이오나 바다로 나가야 했던 척박한 환경의 산물이며, 엄숙한 삶의 상징이 남해바래길에 담겨져 있습니다.
☉ 남해바래길은 자연스럽고 아름다워서 삶에 지친 사람들이 아름다운 남해바다의 풍경을 즐기며 사부작사부작 걸으면서 자신의 인생을 관조하고 성찰할 수 있으며, 걸으면 걸을수록 편안과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삭막해집니다” “느리면 느릴수록 행복해집니다” “남해바래길은 삶의 제안입니다”
☉ 남해바래길의 주제곡은 동요 “섬집아기”입니다. 동요를 들어 보면 남해바래길의 모습과 의미가 그대로 전달 됩니다.
|
'photostory-島'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5.24.일요일 강화 아차도 (0) | 2015.05.29 |
---|---|
2015.5.3. 원형의 섬, 굴업도 [掘業島] (0) | 2015.05.09 |
2014.10.25. 남해 해오름촌& 독일마을 (0) | 2014.11.02 |
경남 수우도-바다 머리에 정박해 있는 섬, 이 섬에서는 내가 바람이 되리 (0) | 2014.10.16 |
2014.10.9. 대이작도 (0) | 2014.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