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국도를 타고 속초에서 강릉쪽으로 달리다보면
이름만 보아도 쉬어가고픈 암자가 있다
'휴휴암'
나즈막한 바닷가에 위치해 있고
거북이 등짝을 닮은 넓은 암반위에서 일출이 일어나고
거침없이 달려오는 파도를 구경하기 좋은 곳
그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파도속에 나를 방류하는 것은
온갖 번뇌를 잊을수 있는 시간
바위에 부딪쳐 부서지거나
넓은 암반위에 올랐다가 밀려가거나...
잠시 일어나는 세상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어떠한 근심이라도 잠시 스쳐가는 것이리라.
파도에게 묻지도 말고
무심으로 보는일이 순간이라도 해탈에 이르는 일
끊임없는 파도의 몸짓에 다시 길 떠날 생각을 잊는다
휴휴암(休休庵)
쉬고 또 쉬어도 떠나고 싶지 않은 암자
두번째 방문이다.
휴휴암은 국내의 대표적인 관음기도 도량 중 한 곳으로, 쉬고 또 쉬어가는 곳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속초에서 강릉방향으로 7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보면 바닷가에 자리한 작은 암자가 휴휴암이다.
작은 절과 이어진 바닷가 너럭바위에 서니,
그대로 바다 위에 떠있는 느낌이며 바다 물위 평상(平床)처럼 펼쳐져 있다.
이곳은 낙산사, 죽도암과 더불어 해돋이, 해맞이 사찰로도 유명하다.
해탈문(解脫門) "불이문"
절로 들어가는 3문(三門) 중 절의 본전에 이르는 마지막 문.
불이(不二)란 뜻은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요,
세속과 부처의 세계가 둘이 아니며, 선악(善惡), 유무(有無), 깨끗함과 더러움, 등등
상대적 개념에 대한 모든 대상이 둘이 아니라는 의미다.
불이문을 들어서는 순간
아! 가슴이 탁트인다.
저 바다의 품이 부처의 품인가!
보통 큰 사찰에는 겹겹이 여러번의 문을 거치지만
휴휴암은 그저 쉽게 들어서고 격식없이 쉬었다가기 좋은 곳
입장료도 없고
거창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곳
사찰에서 면 탁트인 바닷가 풍경때문에 몇시간 휴식하기에 편한곳이다
묘적전妙寂殿
법당이다.
휴휴암은 1997년 홍법스님이 이곳에 묘전전이라는 암자를 짓고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4년째 되던 해
무지개가 뜨는 해변에 누워 있는 바위 형상이 불도에 정진하고 있는 스님의 관세음보살상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넉넉한 몸의 달마상도 닮았다.
그의 얼굴에 어린 미소는 때론 환하게 보이지만,
조금만 방향을 빗겨 바라보면 세상을 조소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와(臥)불상 우측에는 관세음보살상을 향해 기어가는 모습의 거북바위와
선명한 발가락 모습의 발몽야으이 바위
그리고 손가락을 가만히 말아 쥔 모습의 주먹바위등
휴휴암의 너럭바위는 인간의 상상으로 마음의 절하나쯤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 휴휴암에 들려서서 간다.
'묘적전(妙寂殿)'
묘적전은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가진 천수천안관음보살이 있는 기도처이다.
이곳에서 '고요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묘하게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묘적전(妙寂殿)'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
1997년 이 묘적전을 짓고 법당 안의 나무 먼지를 아무리 청소해도
다 없앨 수가 없었고
법당을 공개할 날이 다 되었는데 스님이 일에 지쳐서 잠시 잠이 들었다.
앞바다에 나가서 스님들이 멱을 감고 빨래를 하는 꿈을 꾸게 되었는데
꿈에서 깨어 법당 안을 살펴보니
그렇게도 없애기 힘들었던 나무가루들과 먼지들이 깨끗하게 하라지고 없었다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묘적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연꽃과 거북이 문양
'굴법당(窟法堂)'
다라니굴법당
휴휴암은 화천수불보살세계 다라니 굴법당을 십년 동안 불사하여
신묘장구대다라니에 나오는 부처님들과 천왕들을 고려불화로 그려 모셔 완공하여
다라니를 모르고 기도드리는 불자들을 위해 다라니 해설집을 편집
하였다. 또한 굴법당 중앙 수미단에 순금으로 관세음보살을 조성 중에 있다고 한다.
다라니 굴법당 내부
굴법당 중앙 수미단에 순금 관세음 보살님을 조성중에 있다.
범종루
휴휴암 관음범종
범종루의 삼천삼백삼십관 관음범종은 현재 사찰에서 사용하고 있는 종으로 가장크고 웅장하며,
전체 순금을 입혀 황금종이 되었다.
종에 이름을 새기신 분들이나 신심 깊은 불자님들은 종을 세번 치고 가세요'
종을 치면 업장이 소멸되고 앞길이 열리며 복이 들어온다고 하였다.
또한 지옥 중생들도 극락세계로 인도하기 위하여 종소리를 울려주는 것이다.
금종을 손으로 만지거나 듥어서는 안되며 훼손이 되면 복원하느데 많은 비용이 들므로
모두가 조심해야 한다.
포대화상
몸집이 크고 배가 나온 포대화상
호탕하게 웃고 자루를 짊어지고 다니면서 길흉화복을 물으면 대답을 하고
사람을 만나면 복을 지어야 복을 받는다는 것을 가르치고
어린아이들을 좋아하여 자루속에 있는 것을 나누어주고 다니는 분이다.
동자승 ....너무나 귀여워서 한장 찰칵~
스님의 요사채
비룡관음전
비룡관음전 內 청룡을 타고 있는 관음보살
나무 한그루라도 귀히 여겨
소나무를 살려서 전각을 지었다.
연화법당이라고도 불리는 연화대.
바다위에 떠있듯이 넓은 바위
물의 평상처럼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방생을 많이 한다고 한다
그래서 황어떼가 바글바글 거리고 있다.
연화대에서 바라본 해수관음보살상
여기의 바위들은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 있다.
바닷가 풍경 좋은 휴휴암도 볼거리지만
휴휴암을 찾게 하는 것은 이 황어떼다.
신기하게도 이 황어떼는 저녁이면 먼 바다로 나갔다가
아침이면 휴휴암 앞으로 다시 모여 든다하니 놀라운 일이거니와
이들이 왜? 어떻게? 무엇 때문에 모여드는지?
끊임없이 부서지는 파도
저 끊임없는 힘때문에
동해의 역동적인 바다를 그리워하는 이가 많지
인간이 가진 힘
지구가 가진 힘
우주가 가진 힘
모두가 딱 그만치에서만 움직이기때문에
넘치지 않는 세상
파괴되지 않는 세상
양보가 되는 세상이라 하고 싶다.
무엇을 보관하는 창고인지는 모르지만
절집의 부속건물같아서 한컷~
사람의 얼굴같기도 하고...
휴휴암 앞바다에는 와불이 있고
거북이가 있고
그리고 누군가를 닮은 사람의 얼굴이 있다.
지혜해수관세음보살
왼쪽은 해상용왕.
오른쪽은 관세음보살님이 항상 대동하고 다니신다는 바로 그 남순동자
지혜관세음 보살님은 손에 항상 책을 들고 다닌다고 한다.
학문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학문을 열어주고
지혜가 부족하여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지혜를 갖추게 해주는 보살이다.
연잎에 올라앉은 인어아가씨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
현대판 용이다.
범종루에서 바라본 휴휴암 전경
휴휴암 앞바다에 거북이를 닮은 바위가 있어서인가...
거북이 석조물이 있다.
범종루 앞에서 내려다 본 연화대.
널찍한 바위마당에서는 법회가 열리기도 한다는데 수천명이 들어서면 장관이 펼쳐진다고..
한쪽에 방치된듯 서있는 석탑...
해당화 열매가 뜨겁게 익어가고 있는 휴휴암...
볼거리가 그리 많지 않아 좋다
툭터진 바닷가에 앉아서 한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보는 일이
그 어느 절집을 구경하는 것보다 더 시원한 일
뜨겁디 뜨거운 이 한여름에
100쯤되는 너럭바위에 인어처럼 앉아 있는 일이
가장 잘 쉬었다가는 일...
휴휴암
7번국도길에 한참동안 잘 쉬었다가...간다.
2015.7.1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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