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향집에 올때마다 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
작년에는 억수비가 쏟아지는 날도 왔었다.
올해에는 친구 3명과 이곳 안내를 해줄겸 찾았다.
임도를 따라 편하게 찾아 갈 수 있는 곳이지만
금송과 칡꽃과 이끼폭포...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다.
염하의 풍경...
그러나 얼마나 시원하고 짜릿한 풍경인지
한여름에 이보다 더 멋진곳은 없지 싶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임도를 따라 오르면 되는데
올해부터..입구에서 출입하는 인원수를 적어야 한다.
올때마다 찍는 이집...
언젠가는 없어질것 같이 점점 폐가가 되어간다.
10분쯤 오르다보면 또 만나는 옛집...
사람이 가끔은 오는 것도 같고
아예 빈집이 되어버린것도 같고...
눈에 익은 이집도 몇번째 카메라에 담는지.
S자 포장길을 30분 오르면 당산나무같이 큰 고목을 만난다
오르는 것은 끝났다
이제 개망초꽃이 발등을 툭툭치는 평지길을 걸어가면 된다.
깍아지른 절벽같은 길
여기에 어떻게 길을 냈는지..
퇴적층의 암석이 멋져서 담아본다.
여긴 좀 다른...퇴적층
여름에 이길을 걷는 이유중에 하나가
칡꽃이 참 아름답다는 곳이다.
그런데 올해는 좀 이른가보다...
꽃이 피지 않았다
멀리 보이는 산능선만 바라본다.
길손의 목을 축여주는 우물이 두군데 있다.
이길을 걷다보면
참 아름다운 소나무숲을 만나게 된다.
금송인지 홍송인지...
다른곳의 소나무보다 더 귀하게 느껴지는 그 무엇이 전해진다.
무건리...이곳에 예전에는 화전민이 살면서 밭을일구었었다고 한다.
지금은 거의 살기좋은 곳으로 떠나고 민가가 거의 없다.
손바닥만한 화전밭에 도라지꽃이 길손을 반긴다.
도라지밭 주변에 핀 개망초꽃이 이쁘다.
송림의 풍경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작년까지만해도 전혀 손을 보지 않은 임도길이 었다.
풀이 무성했던 길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길을 정비한 느낌이 든다.
아무렇게나...꽃이 피고 정비되지 않은 길이 난 더 좋다
정돈된...느낌...그건 이미 자연이 아닌듯한 생각이 들때가 있다.
처음오는 사람은 여기서 길을 못찾을때가 종종 있었다.
친절하게 표지판들 세워두었다.
축! 표지판
표지판위에 누군가 들꽃을 화관처럼 얹어 두었다.
왼쪽 아래로 내려가면 되는데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이자리가 예전 "무건리 분교"가 있던 곳이다
학교임을 나타내는 무궁화나무가 이곳에 자라고 있다.
우리가 걸어온 길...뒤돌아보며...
진흙길이라 줄을 잡고 내려가도 미끄럽다.
조심해야 한다.
무건리 이끼폭포
지금 보이는 풍경은 하단의 풍경
왼쪽에 보이는 밧줄을 타고 곡예하듯 폭포를 거슬러 오르면
숨겨진 비경이 있다
위험하고...조심해야 한다.
폭포수는 세차게 떨어지지만
그동안 가물었던 느낌이 이끼를 보면 알수 있다.
색깔이 녹색이 아니라...가뭄에 힘들었던 빛깔이다.
이끼폭포 상단이다.
여자가 오르기에는 무섭지만
숨겨진 비경을 보고 싶어서...
위험을 무릅쓰고 연어처럼 기어 오른다.
보기만 해도 쿵광거린다.
엄마 뱃속에 들어온것처럼 말이다.
사람들이 이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고
이끼를 마구 밟고 오를때 왜 그렇게 화가 나는지...
밟지 말고 서로 아끼면 오래오래 저 모습을 볼텐데 말이다.
어느땐 물살이 세서 멀리서만 봤었는데
이번에는 접근하기 딱 좋다.
폭포아래 작은 호수가 있다
새파란 물...
아마도 이 지역이 카르스트지형이라
석회암이 녹아나서 푸른 물일지도 모르겠다.
동굴에서 하늘을 보는 느낌
새벽 일찍오면 스며들어오는 빛줄기가 장관인 곳이기도 하다.
한도 끝도 없이 중독된것처럼 셔터를 눌러본다.
쪼끄만 카메라로 찍어도 기분이 좋은 이곳
물에 일부러 빠져서 옷을 적셔보기도 했다.
마치 양수에 빠진것처럼 말이다.
아쉬움을 두고 돌아나오는 길
개망초가 한없이 웃고
길은 마음의 평화를 주듯 편하다.
이곳에 눈이 온다해도 좋겠다
낙엽송에 눈이 쌓인 풍경
그것 또한 볼만하지 않을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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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풍경을 보여주고 나니
내 보물을 내어준 기분이다.
이끼를 아낄줄 아는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다.
마구 올라가고 밟도 하여 망가지면 어쩌나....
오늘따라 자꾸만 걱정이 앞선다.
내가 아끼는 마음이면 남도 아끼지 않을까?
그렇게 위안을 삼아야지..
담에는 이 좋은 친구들과 또 어디를 향해 함께 갈 수 있을까?
2015.7.1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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