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의 믿음
여기 어디쯤 서 있으면 해가 뜨겠지 사진에서 보았던 것처럼 해는 오겠지
기다는 마음은 색깔이 없다 믿음의 색깔은 무색이다 투명한 기다림 해가 뜬다는 믿음을 지니고 살아간다
5시 41분, 안개만 밀려온다 한참이나 지나서 해는 왔다 안개가 가득한 바닷가 그래, 안개가 짙은 날은 태양도 서행하는 거야
안갯속에서의 기다림 무색의 시간이 길어지는 시간 나는 태양신을 섬기고 있었다.
梁該憬 2015.8.15.토 시흥 미생의 다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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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사랑에 빠지는데는 3초면 가능하다고 했었는데
"미생의 다리" 일출사진을 접하고 순간 반해버렸다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미생의 다리....
찾는데는 어렵지 않았다
미리와서 뷰포인트를 찾아서 서있는 사람들
그 숲에 나도 서 있었다
대포 카메라숲에서 쪼맨한 카메라하나 들고서...
5시 41분에 오기로 했던 태양은 연착을 했다
바다도 아닌 곳
호수도 아닌 곳
갯벌과 염초밭이 어우러진 곳에
색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해가 뜨는 풍경을 보여 주었다.
박무가 있어서
흐릿하게 보이지만
나름 운치있고 부드러운 풍경이 되었다.
안갯속을 오느라 힘이 빠졌는지...
흐릿하다.
못볼줄 알았는데
이렇게라도 보았으니 얼마나 반가운지
기다리면 무엇이든 꼭 오고야 만다는 생각이다.
해가 중천으로 오르고...
그제사 붉디 붉은 염초밭이 장관을 이룬다.
햇빛을 받아 더욱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염초...
주변에 설치미술로 줄을 서잇는 닻
단지 다리만 생각하고 왔는데
광복절의 아침은 근사한 풍경으로 오고 있었다.
강건너에 갔다가
강이쪽에 왔다가
저만치 걸어갔다가...
이리저리 분주해져가는 발걸음
안갯속의 반영
드넓은 염초밭
생각지도 못했던 기막힌 풍경때문에
광복의 기쁨처럼 마음이 방망이질한다.
갈수 없는 곳
멀리 있는 풍경을 당겨서도 담아보고...
바닷가와 닻
가장 멋진 궁합이다.
미생의 다리
미래로 가는 젊은 사람들이 무수히 넘어 다니길 ....
갯골의 늠내길을 다니는 자전거 동호인들을 위한 다리라고 하는데
사진 동호회 사람들에게 가장 큰 기쁨을 주는것 같다.
늠내길에는 새벽부터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한 시흥시를 보는 것 같다.
시흥생태공원의 습지
몽환의 습지
동이트고..주변을 둘러보니 늠내길이라는 길이 보인다.
아침 운동삼아 1시간 가량 걸었다.
어둠속에서 미생의 다리 뷰포인트를 찾다가 물에 빠지는 바람에
신발이 젖어서 더 이상 걷지 못하고
신발을 갈아신고 오후에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일단 집으로 돌아왔다.
달맞이꽃...
흔한 꽃이긴 하지만
낮에는 꽃잎을 다물어서 찍기 어려운 꽃이다.
시흥생태공원에 많이 피었는데
이름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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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반하고
시간을 내어서 찾아갔던 곳
광활한 염초밭의 태양보다 짙은 붉음
강렬하게 오지는 않았지만
갯골의 물길을 타고 오는 태양
그리고 닻의 연출이 아름다왔던 풍경
잠을 줄이고 찾아왔던 보람이 백배로 남는 곳이다.
얼마나 좋았으면 하루에 두번이나 이곳을 찾아서 걸었을까
일몰이 있는 미생의 다리에도 관심이 간다.
다시또....올 것을 기대하며
기다림이란 무색의 투명한 시간을 가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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