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島

2016.4.16~17. 청산도

kyeong~ 2016. 4. 17. 22:59

 

 

 

 

청산도, 바람 부는 밤에

 

 


무엇 때문에 찾아왔는지
밤새 창문을 두드린다
내가 열어두었을지도 모를 문을 향하여
낯선 곳까지 따라온 바람이다
바람은 밤새도록 나의 문을 열기 위해
창문에 붙어 있고
나는 귀만 연체 밤을 지새운다
바람의 신도들이 모두 몰려 왔나 보다
하필 여행 온 이 날 밤에
저렇게 큰소리로 나를 부르는가
바람소리가 커갈수록
빗장을 채우듯 눈을 감는다
순간, 모든 세상을 바람이 지배하고
섬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바람에 들키지 않으려
숨소리조차 내지 않는다
눈을 뜨는 순간 나만 끌려갈 것 같다
들키지 않으려 점점 더 깊이 눈을 감는다
언젠가는 말을 하겠지만
사월에는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갈 곳이 있다
아! 내일 유채꽃 보러 가야 하는데.

 

梁該憬

2016.4.16. 청산도, 바람이 많이 불었던 날밤

 

 

 

청산도, 안가본 곳이다

그래서 난 주저없이 떠난다

그것도 유채꽃이 만발하는 사월에 떠나는 것이다

어떤이는 일기예보를 보고....비가 오는지 바람이 부는지를 가려서 떠난다지만

그냥 떠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

섬, 그 앞에서 바람이 불어서 못 건넌다면 그만큼 그리움이 커질것이다

나이들어 그리움을 안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희망적인지....

그래서 난 무작정이라는 말을 운명처럼 여기게 된지 오래다

 계절이 안겨주는데로...날씨가 안겨주는데로 느끼고 보고 하는 것이다

느끼지 않아도 그냥 낯선곳에 와 있다는 그 촉감이 좋다

그래서 설레이지는 않지만 주저없이 떠나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청산도와 한번도 교감이 없었으니 막연한 기대뿐인 것이다

그곳에 가서 얼마나 행복하고 좋을지에 대해서는 내가 가지고 올 숙제인 것이다

오늘도 배낭을 꾸리는 순간조차도 기쁘다

 뿌듯하고 행복한 순간을 느끼며 일박이일의 짐을 싼다

갈 곳이 있고 볼 곳이 있고 기대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인지....

봄은 샛노랗거나 붉거나...어쩌면 가장 강렬한 기운을 가진 계절인지도 모르겠다

그 강렬함의 중간에서 주인공이 되고자 노란섬 사월의 청산도에 오른다.

 

 

청산도은 완도에서 남동쪽으로 19.7㎞ 지점에 있다. 배로 약 50분거리이다

 

청산도靑山島 (선산도, 선원도)

 

완도에서 남동쪽으로 19.7㎞ 지점에 있다.

면적은 33.27㎢이고, 해안선 길이 42㎞이다.

서쪽에 대모도(大茅島), 동쪽에 황제도(皇帝島), 남쪽에 여서도(麗瑞島)가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청산도는 임진왜란 이후 주민들이 입도하였다고 하며, 1866년(고종 3)에 청산도에 진(鎭)이 설치되었다.

1895년에 진이 폐지되고, 1896년에 완도군 청산면이 되어 현재에 이른다.

지명은 물도 푸르고 산도 푸르다 하여 청산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신선이 사는 곳이라 하여 선산(仙山) 또는 선원(仙源)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아침 6시에 완도행 버스를 타고 잠을 자다보니 어느새 완도다

11시쯤 도착한 완도항은 강풍주의보때문에 한산하다

바다에서 밀려오는 썰렁한 기운이 항구를 감싼다

다행이 11시 40분 배가 뜬다고 하니....강풍으로 인한 마지막배를 타고 청산도행에 오른다

그때까지만 해도 유채꽃이 가득한 나라

이방인의 때가 묻지 않은 고요한 섬나라에 간다고 기대가 가득하다.

 

 

이순신호이나 충무호가 아닌 장보고호다

참 그랬지

장보고(張保皐)가 지금의 전라남도 완도에 설치한 해군·무역 기지! "청해진"이 갑자기 지나간 국사책에 튀어나온다

잊은 것이 아니라 기억할일이 없었던 것이다.

해상왕이 되어서 저배를 타고 청산도로 건너가는 것이다.

 

 

 

배 한켠에서 찰칵~

혹여 이블러그를 다녀가시는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되시길.....

 

 

 

완도여객터미널에서 청산도 도청항까지는 약 50분 소요된다.

차량도 승선가능하다.

느림의 상징 달팽이가 가장먼저 외지인을 반긴다

느리게 걸어도 이섬을 이틀안에 다 돌아볼수 있을까

 

 

 

강풍이 오는 탓인지 항구에 정박한 배들

빈자리 없이 빼곡하게 어선으로 가득하다

 

슬로길

이섬이 원하는데로 천천히 걸어보자

그러면 청산도의 멋을 제대로 느껴보자

 

 

청산면의 모습....면소재지가 육지의 다를바 없다

이미 도착한 사람들이 많다

차량이 시내에 가득하다

저 많은 사람들이 각각 흩어져 느림의 길을 걸을 것이다.

 

첫째날♪♬~~서편제길과 유채꽃       

 

넓고도 좁은 곳이 세상이다

청산도에서 지인을 만나 그들이 가지고 온 차량으로

유채꽃이 피었고 동네가 잘 보이는 곳으로 올랐다

함께 온 일행을 이탈해서 ...

 

마늘과 유채꽃이 공존하는 청산도의 들녁이다

 

 

우리가락을 알리는 영화 '서편제의 촬영장으로 가는 길의 유채밭

스피커를 통해 진도아리랑이 흘러나오고 가락에 맞춰 모든 풀들이 춤추는 것 같다.

 

남녘땅 답게 키큰 야자수도 보인다

여행에서는 보이는 것마다 무조건 아름답다

그렇게 다니고도 좋고 나쁘고의 기준이 점점 흐려진다

저마다의 특색이 있고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남해안을 방어하는 군사적요충지로 1866년 첨사진이 신설되고 당리에 청산진성이 축조됨.

2010년 복원되어 현재 성곽에 오르면 청산도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사월의 청산도의 풍경은 유채꽃과 돌담과의 조화이다

바람이 많은 섬...

바람을 막기 위해 하나씩 하나씩 돌담을 쌇았고

그 돌담과 함께 가난한 세월을 지내다보니....유명한 섬이 되었다

그돌 그길....모두 아름다운 길이 되어서 외지인을 반긴다..

 

 

노랗게 가득핀 유채꽃밭도 좋지만

이렇게 바람에 날려 들꽃인듯 피어있는 유채꽃도 이쁘다

소박해 풀밭에 피어 있는 유채꽃이 소박해 보여서 좋다.

 

 

청산도에서는 급한 사람은 걷기 힘들겠다

그래서 느리게 걸으라고

섬에 도착하자마자 경고하듯 그렇게 슬로건이 걸려 있었나보다

길이 반듯한 곳이 없다

모두 지렁이 기어가듯 달팽이 기어가듯 구불구불 난 것이다

뛰어갈 곳이 없는 곳이다

 

 

도락리 마을이 보이고

섬은 이곳을 찾은 사람들을 위해 유채꽃으로 반긴다

바다와 유채꽃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봄을 보고 있는 중이다.

 

 

꽃이며 바다며...참 여유로운 풍경

이시간이 지나고 밤새 바람이 울어댈거라는 것을 이때만해도 아무도 몰랐다

 

 

유채꽃과 멀리 청산진성이 보인다.

 

 

이 소나무 아래 돗자리를 깔고

잠시 앉아 있고 싶다

느리게보다 ....더 천천히 이 꽃향기 흩날리는 곳에서 잠시라도 앉아 있고 싶다.

느리게보다 ....더 천천히 이 꽃향기 흩날리는 곳에서 잠시라도 앉아 있고 싶다.

느리게보다 ....더 천천히 이 꽃향기 흩날리는 곳에서 잠시라도 앉아 있고 싶다.

 

돌담형 스피커

서편제 촬영을 했던 길에서 진도아리랑이 흘러 나온다

덩실덩실 춤한번 쳐보고 싶은 시간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청산도의 마음인 것이다.

 

 

 

도락리 마을을 바라보며...

 

 

 

멀리서 별장처럼 보이는 하얀집...

"봄의 왈츠" 드라마셋트장이다 

 

청산도의 상징이 되어버린 서편제

그 서편제의 촬영사실을 알리는  상징물 북이 장승처럼 마을을 지키고 있다.

 

 

 

이곳에 오면 청산도는 유채꽃의 요새화가 된 느낌이다

손바닥만한 밭에도 유채꽃이 심어져 있다.

척박했던 섬에 구석구석 공들여서 가꾼 것이다

섬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사월의 향기를 뿌리고 있는 것이다

 

 

 

 

앞개포구 해변으로 넘어가는 돌담길

무심히 흩어져 있을법한 돌들을 이렇게 줄을 세워 돌담으로 길을 구분하여 쌓아놓으니

부지런한 청산사람들이 손길이 느껴진다

 

 

앞개포구로 넘어가는 길에서 뒤돌아본 봄의 왈츠 셋트장

 

 

 

 

 

 

 

 

원두막에서 바라본 마을

 

 

일박이일

첫날은 서편제 촬영이 있었던 서편제 길에서 유채꽃 풍경을 보았도

두번째날은 보적산의 범바위와

그 범바위 뒷편 해안으로 흐르는 명품길을 걸었다

구둘장논과 돌담마을등....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남겨두고

강풍과 비가 오는 바람에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에 되었다.

 

 

 

둘째날♪♬~~보적산 범바위와 명품길    

 

범바위 가는 길이다

차량으로 갈 수 있는 길이지만

일반차량은 진입이 안되고 셔틀버스만 가능하며 왕복 2000원이다.

멀리 보적산 정상이 보인다

그리고 먹구름도 걸려있다.

유채꽃밭을 보고 시간이 있어서 빠르게 오를수 있는 길을 택하여 범바위로 향하는 길이다.

범바위를 걸어서 오르기 싫은 사람은 이곳 셔틀버스를 타고 오르면 쉽다.

 

보적산 330m

주차장에서 보덕산 정상까지 2km가 채 안되는 짧은 거리이다

 

 

보적산 정상에서 바라본 범바위

금방이라도 비가 왕창 쏟아질 기세다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첫째날 잠시 올라와본 보적산의 풍경...

다음날 다시 올라올 것이다.

 

 

 

청산도 권덕리 마을

보적산 아래의 마을이다

이마을에서 급하게 오를 수있는 길이 있고 오른편으로 난 길을 돌아 완만하게 오를수 있는 길이 있다

우리는 오른쪽 완만한 경사의 길을 택한다

 

 

돌담뿐만아니라 벽을 돌로 쌇았다

사람이 사는 건물은 아닌듯하고 창고인듯...

청산도의 풍경이 되는 것은 모두 담아보았다

보이는 만큼 남기고 어쩌면 나중에 중요한 기억이 될수도 있기때문이다

스쳐가는 것....그런것들을 보는 낙이 여행을 하는 낙 되기 때문이다.

 

 

보적산과 범바위로 가는 길

 

 

물고기처럼 흐느적거리며 가라는듯

물고기모양의 이정표

천천히 가려고 노력하지만 습관의 발걸음은 자꾸만 급하다

 

 

범바위와 명품해안이 펼쳐지는 길

 멀리 장기미 해수욕장이 있다.

 

 

햐~ 정말 곱다

섬에 피는 꽃은 모두 곱디 곱다

머리에 꽂고 꽃처럼 살고 싶다.

 

산철쭉...

흔히 철쭉과 진달래의 구분이 어렵다

꽃만 먼저 피면 진달래이고

꽃과 잎이 같이 피면 철쭉이다..

이렇게 진달래처럼 붉은 빛이 도는 철쭉을 산철쭉이라고 한다.

 

 

 

 

 

 

아파트 화단에서 보던 라일락꽃...

보적산 산자락에도 피었네.

 

 

 

 

범바위다

 

범바위에는 자철석 성분이 많아 강력한 자기장이 발생하며 가까운 곳에서는 나침반이 말을 듣지 않는다.

이 때문에 권덕리 앞바다에 배들의 사고가 잦았다고 한다. 해도에도 자기장 이상지역으로 표시되는 ‘한국판 버뮤다 삼각지’다.

범바위 앞에서는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거나 배터리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나에게 편지를 쓰고 싶은 순간이다

나에게 스스로 해줄 말이 참 많은데 말이다

남들이 모르는 것들을 스스로에 알려주고 되새겨 주고 싶은 것들이 있다

나를 진실되게 가꾸라는 말을 하고 싶다

참 엉터리 같은 삶,

돌아서면 나같지 않은 삶

도대체 내가 누구인지도 모를 것 같은 삶

그래서 나를 찾으라....좀더 진실하게 자신을 찾으라는 따듯한 편지를 쓰고 싶다

오늘도 나는 나를 블라인드 시킨 엉더리같은 삶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바다가 보이는 이곳에서 가슴깊이 새길 풍경 한 장 간직하시라

얼마나 멀리 왔던가

멀리 온 만큼 눈여겨 기억하고 싶은 포인트 하나쯤 만들고 가라

모두가 풍경이겠지만

그 풍경 속에 나의 기억이 들어갈수 있는 풍경을 남기시라

 

 

 

다시 저 범바위를 거쳐 명품 해안으로 내려선다

저기 바위에서 각도에 따라 범의 얼굴이 보였다 지워졌다 한다

다행히도 한 번에 범의 얼굴을 찾았다

 

 

 

지나가는 자전거를 우체통 옆에 벗하여 세웠다

느린세상은 쓸쓸함이 어울리 않는다

우체통하나...너무 쓸쓸하여 지나가는 자전거를 벗하여준것이다.

 

함께 어우러진다는 것....

그저 좋은 것이지

 

 

엄마거북 아기거북

아기거북을 찾아가는 엄마거북

 

 

 

꼬불꼬불 해안을 따라 명품길로 내려서는 길

 

 

 

저 밴치에서 바다한번 바라보고....거북이도 바라보고....

웃고 있는 그들의 웃음도 보고

어제 그 난리를 쳤던 바람은 가고

점점 파란하늘을 선사하는 시간이 되어 간다

 

 

 

명품해안에서 바라본 보적산

 

 

 

 

이름의 뭐꼬~

보적산에 핀 야생화

내일 물어봐야지....

 

물어봤더니 '자란'이라고 한다

 

자란 [紫蘭]

자란은 전남 해남, 진도 및 목포의 일부 지역에서 나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물 빠짐이 좋고 햇볕을 많이 받으며 토양의 유기물 함량이 풍부한 곳에서 자란다.

개화시기:5-6월

별칭:대암풀, 대왕풀, 백급

종류:색을 나타내는 난류

분포:전남 해남, 진도 및 목포의 일부 지역

 

 

보적산을 오르고 명품길을 걷고

장기미해안에서 다시 보적산 셔틀버스 주차장인 읍리고개까기 걸었더니 대략 3시간 넘게 걸렸다

보적산을 중심으로 이러저리 한바퀴 걸었다

어제 강풍이 불어서 배가 뜰지 안뜰지 마음이 뒤숭숭하다

아마도 뜨겠지.....직장인은 느리게 걸어야하는 섬에서도 느긋하지 못하고 걱정이 앞선다

 

 

 

 

 

 

 

 

청산도 청보리밭

아직 남아있는 바람에 의하여 흔들리고 있는 청보리밭

유채꽃보다...이 푸르름이 가득한 청보리밭이 더 좋다

청산도의 이름처럼 섬을 파랗게 물들이는 청보리밭....

돌담이 바랑을 막아주어서 요동치는 것이 좀 덜한 편이다

청보리밭 한가운데에서 놀고 있는 바람의 풍경도 찍고 싶지만

그리널지 않은 밭과 돌담으로 인해....평화로운 보리밭이 되었다..

바람이 불고 있지만 말이다.

 

 

천국같은 아름다움이 펼쳐져 있어도

영원이라는 것은 없다

이미 돌아갈 것을 기약했지만

순간 영원히 행복할것 같은 착각에 미쳐 있었지만

착각은 순간을 박차고 일어나 현실로 돌아오는 법

배문은 닫히고 청산도를 떠난다.

 

 

 

 

 

청산도, 유채밭, 보리밭....그리고 노란바람이 밀려가는 바다

가슴에 많이 담고 갑니다

청산도 바람이 잠시 우리를 찾아왔지만

그 바람도 추억으로 여기며 청산도와 함게 기억할까 합니다

청산도님, 먼 낯선땅에서 낭만의 시간을 맘껏 즐기다 갑니다

다시또 오겠지만 그때까지 그리움을 간직한채 기억하렵니다

안다는 것은 늘 그리움입니다

인생이란 그리움을 먹고살며 혹여 이곳에 다시 못온다 하더라도

다잊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청산도~행복했습니다

 

 

 

 

청산도의 야생화

자란 , 장딸기. 산라일락

 

 

 

보적산장에서 거센 바람과 함께 하루를 묵었다

이집 메뉴.....강추하고 싶다

맛있게 먹었던 저녁메뉴

거북손 군소, 군벗, ...평소 먹기 힘든 귀한 해산물을 메뉴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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